절간의 종은 오늘 새벽에도 울리는데

하나님의 집인 교회는 캄캄한 어둠이 가득하다.
밝은 불빛도
찬송소리도
예배도
서로 떠드는 교제도
먹고 나누는 식탁도 없다..

 

이스라엘이 성전을 빼앗기고
예배하지 못할 때..이랬을까..

성전 안에서 울어대는 짐승의 소리..
제의의 짐승잡는 피비린내..
제사장들의 분주한 발소리..
나팔소리..
여인네들의 시끄러운 소리..
이 모든 것들이 사라졌을 때..
얼마나 괴로웠을까..

 

거짓되고 이중적인 백성들의 삶과 제사에 
넌덜머리나신 하나님께서
너희가 태운 기름냄새가 역겹고 지겹다고 하시고
모든 제사를 폐하시듯,
우리의 가증스러운 삶과 예배를 지겨워 하셨나...

 

200년이 넘고
100년이 넘도록 단 한번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모든 교회의 문이 닫히고 예배의 소리가 사라져버렸다..

멈춘 후에야 알았다.
우리의 예배가,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감사였던가..

 

모든 것이 멈춘 후에야
우리의 삶을 되돌아본다.

사업장에서는
더 많은 돈을 벌기위해 온갖 더러움의 거짓과 속임수로 가득하고
장삿꾼은 
먹을 수 없는 것들로 버무려진 것들을 사고팔고
직장에서는 상사의 눈속임으로
가득차고 
교만함과 높아지려하는 자들이 
강단에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시기와 미움과 탐욕으로 가득찬 성도들은 
자신과 상관 없듯이 듣는 말씀과 찬송의 고백을 해대며
드리는 헌금의 숫자에 으시대는 모습..
다스려야 할 자연을 나만의 편함과 이기주의로 
서슴없이 파괴해대는 자들이
경건한 척 드리는 예배에
나 라도 역겨울 것 같다..

 

주님..
우리의 교만함과 이기주의와 탐욕이 사라지고
삶이 없는 예배가 무슨 참 예배였겠는지요.
산제사가 되지 못하고
삶의 예배가 아닌데 
예배당에 모여 찬송부르고 헌금을 바치고 봉사함은 
주께서 토해내고 싶으셨을 구역질 나는 것들 뿐입니다.

 

성전의 문을 닫고 싶다하시더니..
그때도,
지금도,
기어코 닫으셨습니다.

더는 바라볼 수 없으셨기에..

부끄러운 저희가 이제야 회개합니다.
 

가증스러웠던, 
삶이 없는 예배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사랑하지 못했음을,
나누며 베풀지 못했음을,
감사하지 못했음을,
하나님 한분으로 즐거워하지 못했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우리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한 줌의 먼지였음을 깨닫고,
보이지도 않는 존재로 
생명이 무너지는 존재임을 인식하며,

생명의 주인이시며
창조주이시며
존귀하신 하나님을 인정하며,

이 땅 위의 고난이 
회개의 운동이 일어나고
새롭게 되는 신앙으로 굳게 서는 계기가 되게 하옵소서.
주여..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제주도...어느 골방에서 드려진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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