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11:11-13) 자기 속의 우상을 당장 돌로 쳐서 죽여라.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말씀하시되 네게 이러한 일이 있었고 또 네가 내 언약과 내가 네게 명령한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하에게 주리라 그러나 네 아버지 다윗을 위하여 네 세대에는 이 일을 행하지 아니하고 네 아들의 손에서 빼앗으려니와 오직 내가 이 나라를 다 빼앗지 아니하고 내 종 다윗과 내가 택한 예루살렘을 위하여 한 지파를 네 아들에게 주리라 하셨더라.”(왕상11:11-13)

 

 

알다시피 솔로몬왕의 정략적 지혜는 출중했습니다. 후비 700명과 빈장 300명을 둔 것도 왕실끼리 혼인을 맺어서 우호적인 동맹관계를 유지하려는 뜻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영웅호색이라는 말대로 정략을 넘어서 여자들을 탐한 것 같습니다. 왕족출신으로 정식 왕비 대우를 받는 후비는 정략결혼이라 쳐도 일반 여성으로 첩인 빈장까지 300 명이나 두었으니 말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솔로몬이 그들을 사랑하였더라”(11:2)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율법은 이스라엘더러 이방족속과 통혼을 엄격히 금지합니다.(신13:6-9) 이방여성을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의 꾐에 넘어가 하나님이 가장 사악하게 여기는 우상숭배의 죄를 범하는 일을 아예 차단하려는 뜻입니다. 백성들의 본이 되어야 할 왕이나 지도자들은 더더욱 율법을 엄격히 따라야 합니다. 솔로몬이 나서서 그 율법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렸고 결국에는 이스라엘에 우상숭배가 만연케 되는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당연히 하나님의 진노를 샀으나 그를 벌하는 내용이 조금은 석연치 않아 보입니다. 하나님 당신께서 당신이 제정하신 율법을 어기는 것 같습니다. 우상숭배 하는 자들은 반드시 사형에 처하게 되어 있는데 그러지 않습니다. 신명기 13장에는 우상주술사들과, 우상숭배로 꾀는 자들은 물론 우상을 숭배하는 성읍까지 진멸하라고 명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과 왕비들을 그대로 살려두었고 단순히 나라가 분열되는 벌만 내렸습니다. 그것도 솔로몬이 죽고 난 후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벌주신 것에 대한 성경적 해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우상을 숭배하는 자를 백성들더러 처형하여서 너희 중에서 악을 제거하라고 명했습니다.(신13;5,10) 그런데 백성들이 왕과 왕비를 돌로 쳐 죽일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가뜩이나 나라를 부강케 해서 태평성대를 누리게 한 왕인이지라 감히 그럴 꿈도 꿀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 쪽의 이유도 있었습니다. “은 금과 왕들이 소유한 보배와 여러 지방의 보배를 나를 위하여 쌓고 또 노래하는 남녀들과 인생들이 기뻐하는 처첩들을 많이 두었노라”(전2:8) 솔로몬의 인생 말년에 행한 고백입니다. 자기가 이룬 모든 부귀영화는 물론 그 많던 처첩들도 헛되고 헛되기에 하나님 안에서만 삶의 참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회개한 사실을 감안해주었던 것입니다. 율법 조항들을 위반하는 즉시 그대로 정확히 시행하면 솔로몬을 필두로 이스라엘 백성 전부가 하나님께 진멸 당했을 것입니다. “율법은 진노를 이루게 하나니 율법이 없는 곳에는 범법도 없느니라”(롬4:15)

 

하나님이 백성들로 우상 숭배자를 처형하라고 명하신 이유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리하면 온 이스라엘이 듣고 두려워하여 이 같은 악을 다시는 너희 중에서 행하지 못하리라.”(신13:11) 하나님께 순종하는 거룩한 삶을 솔선수범해야 할 왕이 거꾸로 행했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상 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고 그 같은 악을 마음 놓고 되풀이 했던 것입니다.

 

솔로몬에게 하나님이 내린 벌은 그의 죽음 대신에 나라를 둘로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북 왕국을 세운 여로보암은 솔로몬에게서 배운 대로 정략적인 목적으로 백성들이 남 왕국 예루살렘에 내려가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끔 사마리아에 우상과 단을 세워서 더 타락하게 만들었습니다.(왕상12:25-33) 이스라엘의 왕들의 죄를 설명할 때에 매번 “여로보암의 죄를 범했다”고 설명할 정도입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세상을 거룩하게 변화 시기키보다 오히려 인간들로 죄에 더 빠지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젠 하나님의 역사에 대해 이해하기 더 힘들어졌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을 다스리는 모습을 그 표면적 결과로만 평가해선 안 됩니다. 알고 보면 이 조치가 솔로몬 본인에게도 사실상 가장 큰 벌이었습니다. 그가 왕으로서 가장 크게 신경을 쓴 부분은 나라 전체를 하나로 묶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 다윗은 유다 지파였고 사울의 베냐민 지파와 원수 관계가 되었습니다. 나아가 초대 왕 사울은 백성들이 원해서 세웠던 왕이었기에(삼상10:23,24) 많은 지파들이 그를 따랐습니다.

 

솔로몬이 왕으로 즉위하고서 여호와께 천 마리의 희생을 바치면서 꿈속에서마저 하나님께 구했던 내용이 바로 백성들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지혜였습니다.(왕상3:6-9) “작은 아이”라고 스스로 겸비하게 낮추며 “셀 수도 기록할 수도 없는 수효가 많은 백성들을 공평과 정의로 재판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간구했고 그대로 응답 받았습니다. 그 후 평생을 성실하게 나라를 잘 다스려 부강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처첩도 천 명이나 두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하나가 된 나라를 둘로 나눠 솔로몬의 직계인 남 왕국에는 두 지파만 남게 했습니다. 그가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두었던 일을 완전히 수포로 돌아가게 했습니다. 그것도 자신이 죽고 난 이후에 그렇게 되니까 자기가 손을 써볼 도리라곤 없습니다. 이 예언을 들은 후부터 매일 매순간을 큰 탄식과 비애 속에 지내다 죽었을 것입니다.

 

인생의 마지막을 자기 몸에서 난 자식들이 서로 살육할 것을 뻔히 알고도, 나아가 평생을 공을 들였던 나라가 풍비박산이 나는 데도 속수무책으로 흘려보내야만 합니다. 자기가 죽어서도 아버지 다윗을 뵐 면목이 전혀 서지 않습니다. 이처럼 비참한 인생의 결산서도 없습니다. 어쩌면 그가 전도서에서 헛되다고 거듭 탄식한 첫째 원인도 바로 이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가 정말로 오묘하고 놀랍지 않습니까? 솔로몬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일이 일순간에 휴지조각으로 꾸겨져 쓰레기통에 버려졌습니다. 그로선 최고로 큰 슬픔이요 고통이요 허무함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벌주시는 원리를 제대로 깨달아야 합니다. 그 사람이 가장 귀하다고 여기는 것부터 하나님은 아주 냉정하게 빼앗아버립니다. 그야말로 당하는 자에겐 가장 큰 아픔이 되는 가장 큰 벌입니다.

 

솔로몬에 대해 그나마 변명을 좀 해주자면 왕으로서 직분과 소명에 충성했다는 정도일 것입니다. 문제는 하나님의 율법에서 벗어나고 자신의 계획대로만 행했다는 것입니다. 그 수많은 정략결혼이 없었어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나라는 얼마든지 부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아니 이미 그렇게 되어져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다윗이 다 이뤄놓았습니다. 객관적으로 따지면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이 다 이룬 것을 적절히 활용만 했을 뿐입니다.

 

그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할 때에도 그 점을 스스로 시인했습니다. “솔로몬이 이르되 주의 종 내 아버지 다윗이 성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주와 함께 주 앞에서 행하므로 주께서 그에게 큰 은혜를 베푸셨고 주께서 또 그를 위하여 이 큰 은혜를 항상 주사 오늘과 같이 그의 자리에 앉을 아들을 그에게 주셨나이다.”(왕상3:6) 다윗은 아들 솔로몬과 다르게 평생토록 인간적 정략에 의지하지 않고도, 다른 말로 무슨 일이든 하나님께 먼저 무릎 꿇고 기도함으로써, 나라를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반면에 솔로몬은 스스로 자기 뜻과 계획으로 부국강병을 성취하려 했습니다. 그러는 것을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인데 바로 그것이 그가 숭배했던 진짜 우상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십계명의 둘째 계명에서 우상숭배를 금지하신 이유가 무엇이었습니까? 너희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스스로 자기만족이나 위로를 얻으려거나, 자신이 하나님보다도 더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바로 우상입니다.

 

솔로몬이 우상 신들에게 절하고 섬겼던 것 자체가 그 본질이 아닙니다. 그 전에 하나님에게서 만족과 위로를 구하지 않고 대신에 자기가 가장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믿는 일에서 구했습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이 이스라엘 나라를 자기 지혜로 잘 다스렸다는 그의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자만심을 완전히 깨트려버렸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거역한 신자를 징벌하시는 원칙은 하나입니다. 당장에 큰 불행이나 재앙을 일으켜서 외적인 고통을 겪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자가 당신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기며 의탁하는 존재나, 당신과 교제 동행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고 신나게 여기는 일들을 철저하게 부수는 것입니다.

 

바꿔 말해 “너는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는 십계명의 첫째 계명을 하나님 당신께서 독단적으로라도 실현하는 것입니다. 종교적 의무를 강요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 첫째 계명을 온전히 지키는 것만이 인간의 참 행복이자 기쁨이 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진실하고 선하고 아름다운 것은 오직 당신께로만 오기 때문입니다. 그분께로 오지 않는 것은 세상 권세를 잡은 사탄에게서 오기에 거짓이며 악하고 추합니다. 이 첫째 계명을 온전히 지켜야만 둘째를 포함한 나머지 아홉 계명들도 온전히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우상을 숭배하는 타락한 도성 갈대아 우르에서 불러낼 때에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 외에 그가 의지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버리라는 뜻입니다. 당신 밖에서 기쁨 만족 행복은 둘째 치고 안전을 구하면 그것이 바로 우상숭배라는 것입니다. 그의 신앙여정은 그 셋을 완전히 버려나가는 씨름이었습니다. 인생을 마감할 즈음에는 그의 최후이자 최고 우상이었던 외아들 이삭까지 버리라고 요구하신 하나님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내린 벌이 그에게 가장 가혹한 벌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아브라함이나 솔로몬에게 행하신 원리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바꿔 말하면 우리에게 일어나는 현실적인 고난과 불행은 사실은 고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난이나 질병이나 인간관계 상처 등은 신자 스스로 열심히 노력해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본문처럼 하나님을 거역했던 죄로 그분이 주시는 최고로 큰 고통이 미래에 닥칠지 모른다는 사실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것도 솔로몬처럼 자기가 아니라 자기자식들에게 닥친다면 얼마나 큰 재앙입니까? 차라리 내가 그 벌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습니까?

 

혹시라도 지금 하나님 외에 더 중요하고 귀하게 여기는 무엇인가 있습니까? 다른 모든 것은 몰라도 그것이 없어지면 내 인생이 너무 헛되고 헛되어져 살아갈 기쁨과 만족은커녕 의미와 가치도 함께 없어질 것 같은 존재나 물건이나 일이 있습니까? 그 모든 것들이 우상입니다. 단언컨대 신자가 스스로 그것들을 쳐부수어 완전히 버려버리지 않으면 하나님이 강권적으로 쳐부술 것입니다.

 

그럼 또 본인에게 가장 큰 고통이 되어져 다가올 것입니다. 하나님이 깨트리시는 종류가 많아지고 그 강도도 세어져 마지막에는 살아갈 이유마저 없어지고 하나님에 대한 의심과 원망만 생기게 될 것입니다. 신자로서 그만한 형벌이 없으며 가장 큰 불행입니다. 그 전에 신자 스스로 하나씩 깨트려 나가는 것이 올바른 신앙의 모습입니다. 인생 말년에 가서야 그 동안 나름대로 신앙생활 열심히 한다고 했어도 그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었다는 정말로 헛된 고백을 하기 싫다면 말입니다. 그렇게 깨트려나갈수록 하나님이 주시는 참 기쁨과 만족과 행복은 그보다 수십 배의 크기로 반드시 채워집니다.

 

3/5/2020


날마다순종

2020.03.07 19:01:10
*.14.99.253

큐티 잘 보았습니다^^ 날마다 회개와 예수님 손붙잡고 동행하기를 간구하다 보니 어느새인가 나도 모르게 전에는 그렇게 애쓰며 깨트리고 싶었던 우상들이, 내 스스로 깨트릴 것도 없이 그냥 저절로 멀어지고 싫어지더군요. 이리 저리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젠 오직 예수님만이 나의 모두요 전부이지만 그래도 아직 깨트려야 할 우상들이 더 남아있는데; 이 역시도 주님께서 해주실 것이라 믿으며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가빈아빠

2020.04.03 13:51:42
*.47.30.169

아멘~

가빈아빠

2020.04.03 13:52:06
*.47.30.169

아멘~아멘!

master

2020.04.04 02:41:37
*.115.239.75

가빈아빠님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부족한 글을 은혜로 받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말씀 안에서 교제가 활발하게 이어지길 소원합니다. 코로나 사태에 건강조심하십시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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