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코로나 환자의 체험담

조회 수 259 추천 수 1 2020.04.01 11:26:19

어느 코로나 환자의 체험담

 

아래는 어떤 지인에게서 최근에 받은 카톡메시지입니다. 워낙 가짜 뉴스가 판을 치지만 분명 사실인 것 같아서 함께 나누고자 올립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에이 지역에 사시는 일가족의 체험이라 한국이나 다른 지역의 분들에게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평소에 건강한 사람은 자가격리로도 회복이 될 수 있다는 아주 소망을 주는 내용입니다.  여로모로 다들 힘드시겠지만 주님 안에서 다시 힘을 내시고 하루하루의 사소한 일상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서로를 위해 기도합시다.  

 

*********************

 

저희 교회 M 집사님께서 보내주신 내용입니다. 본인이 직접 겪으셨던 증상을 정리해주셨네요. 검사를 받지 못해서 정확하지는 않구요. 우리에게도 혹시 이런 증상이 있을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하셔서 알려주셨습니다.

 

3/19/20 목요일 새벽 3시 쯤

 

아들이 몸이 아프다고 깨워서 보니 아들이 열이 많이 남. (집에 체온계가 없어서 정확히 알수 없음) 머리도 아프다고 해서 아침에 혹시나 코로나 인가 ? 겁이 나서 아들을 데리고 littleneck urgent care(코로나 검사 해주는 장소) 방문하였음. Drive through 라서 차들이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었는데 온라인으로 예약 안 되면 검사 안 해 준다고 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오는 길에 약국에 들러 온도계 찾으니 하나도 없고 타이레놀 한 박스만 손님 당 팔기에 사서 가지고 왔습니다. 오후에 온도계 준비해서 아들 열을 재보니 99.7 – 103(미국은 화씨 사용) 왔다 갔다 함. 저도 오후부터 몸이 무겁고 머리가 몹시 아프고 귀도 먹먹해지고 타이레놀을 먹어도 가라앉지 않아서 저녁 7시에 northern urgent care 방문하여 flu 검사하니 negative 라고 합니다. 낮에는 CDC, 311, urgent care 다 전화를 했는데 숨쉬기 힘들고 입술이 파래지면 ER(응급실)로 가고 그렇지 않으면 집에서 지켜보면서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비상으로 CDC에 우리 전화번호를 남겨 놓았지만 한 번도 우리 상태가 어떤지 전화로 확인 안 옵니다. ㅜㅜㅜ 그만큼 미국 보건부가 혼란스러운 상태였습니다. Urgent care 의사는 자기네는 코로나 검사를 못하고 아들과 저의 증상이 혹시 코로나 일줄 모르니 체크 해보라고 의사가 말하면서 본인도 코로나 바이러스라 솔직히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남편과 아들이랑 일단 아무도 만나지 말고 집에서 자가 격리를 하자고 했습니다.

 

3/20/20 금요일

 

잘 때는 기침약이랑 5시간 마다 타이레놀을 복용. 간간히 기침을 하면서 잤습니다. 두통과 근육통이 엄청 났고 억지로 물도 마셨습니다. 컴퓨터 모니터를 키면 눈부심 때문에 오래 보지를 못했습니다. 두통이 심하니까 속도 미쓱 되었습니다. 아들도 자기 방에서 중간 중간 약을 먹으면서 계속 자더라구요. 남편은 근육만 조금 뻐근하고 기침만 하면서 괜찮다고 했습니다. 우리 식구 3명 다 입맛이 없고 입맛이 씁니다.

 

3/21/20 토요일

 

아침에 아들과 저의 열이 내려가고 두통도 없어지고 몸도 가벼워져서 독감이었나 보다 하고 안도를 하며 좋아 했습니다. 그날 밤에 아들이 머리가 아프다고 다시 타이레놀을 먹고는 일찍 잠이 들고 저도 몸은 뻐근했습니다.

 

3/22/20 일요일

 

아침 예배를 드리려고 준비 하는데 순간 몸이 조여 오는 것 같고 손가락 끝까지 저릿하면서 다시 근육통이 심하게 왔습니다. 다행히 열은 없고 온 몸에 기운이 빠지고 다시 침대에 누워 하루 종일 아들도 자고 저도 잤습니다.

 

3/23/290 월요일

 

몸이 기운은 없지만 두통이 느낌만 있고 심하지 않았습니다. 약간 귀도 먹먹한 상태는 지속 되었습니다. 다행히 열은 계속해서 없었습니다. 아들은 자택 근무를 하다가 중간에 침대에 들어 눕고 저도 누워 있다 너무 지겹고 좀 나은 것 같아 화장실에 가서 청소를 하였습니다. 크로락스를 여는데 이상하게 냄새가 하나도 안 나서 남편과 아들을 불러 냄새를 맡아 보라 하니 둘 다 냄새가 안 난다고 이상하게 생각 했습니다. 다시 알코올을 가져다 코에다 대니 냄새가 안 났습니다. 저녁에 뉴스를 보니 후각, 미각을 잃어버리는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아는 중요한 단서라는 것을 읽고는 아 !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 구나 !! 했습니다.

 

3/24/20-3/27/20 화-금요일

 

아들은 정상 자택 근무를 하면서 중간 쉬는 것을 봤는데 본인은 다 나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중간 중간에 가벼운 두통, 근육통과 기운 빠짐이 왔지만 견딜 만하고 타이레놀도 하루에 2번 정도 복용했습니다. 기침도 많이 줄었습니다. 남편은 전혀 통증도 없고 근육통도 없고 기침만 간간히 하면서 후각만 기능을 못했습니다.

 

3/28/20 토요일

 

아들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고 저는 토요일 아침 하루 종일 다시 기운이 빠지고 근육이 아파서 침대에서 있고 중간 중간 물도 억지로 마시고 식사도 맛없어도 기운을 내기 위해서 먹었습니다.

 

3/ 29/20 일요일.

 

최고로 컨디션이 좋고 입맛도 돌아왔습니다. 약간의 두통이 있지만 머리 속은 깨끗해졌고 몸 상태는 다 낫지만 근육에 이상한 느낌은 지금도 있습니다.

 

앞으로 2주 더 자가 격리를 하려고 합니다. 확실히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중증 환자가 너무 많아서 저희처럼 경증 상태는 병원서 안 받습니다) 코로나 증상 이었던 것을 알려 드리고 나누어서 혹시라도 코로나에 걸려도 당황하시지 말고 자가 격리를 하시면 됩니다. 어제도 롱아일랜드에서 저희 식구랑 똑같은 증상을 가진 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기저기에서 많이 이런 증상들이 생기는 것 같으니 제 경험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제 경험을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나누어 주셔도 좋습니다.

 


amazing_grace

2020.04.01 15: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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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제로 현재 전세계 사망률은 1.4% 정도라고 하네요. (미국도 2%정도인걸로 압니다) 걸린사람 100명 중 98은 경중이 있지만 앓다가 낫는 것이지요. 그래도 나이별로 사망률이 차이가 많이 나고 워낙 감염자가 많아 미국에서만 사망자를 10-20만 예측한다니 취약하신 분들은 특히 조심하시고 목사님도 건강하시기만을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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