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1장 9절, 잠언 25장 24절이 거의 똑같은데 왜 그런거죠?

혹시 편집 할때 실수를 한것인가요 거의 똑같은 거나 마찬가지인 구절이 2개 있네요.

 

잠언 21장 9절: 다투는 여인과 함께 큰 집에서 사는 것보다 2)움막에서 사는 것이 나으니라

 

잠언 25장 24절:  다투는 여인과 함께 큰 집에서 사는 것보다 1)움막에서 혼자 사는 것이 나으니라


master

2020.05.04 08:57:57
*.115.239.75

본본님 오랜만입니다. 코로나사태를 건강하고도 은혜롭게 잘 극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이 문제는 너무 심각하게 여길 것은 없습니다. 

 

- 구약성경은 같은 구절이나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암기하여서 낭송하고 전승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히브리어법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격언의 모음집인 잠언은 그런 경향이 더 두드러집니다. 문장이 외우기 좋게 간결하고 쉬우며 비슷한 내용들이 반복됩니다. 

- 의도적으로 강조하려고 다시 인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구약성경에 출애굽을 기억하라는 주제가 수없이  반복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 한 작가의 한 작품 속에서도 앞에서 자기가 쓴 글을 뒤에 다시 인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종종 그렇게 합니다. 연구성과를 제시하는 학술 논문의 경우는 문제가 되나 일반적인 글은 반복해서 강조하려는 뜻이니까  대체로 용납이 됩니다. 

- 최악의 경우 성경 필사자가 실수로 다시 기록하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 필사자는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입에도 올리지 않았고 성경을 하나님의 절대적 계시라고 믿었기에 정말로 정확하게 필사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어쩌다 철자나 토씨 정도의 사소한 오류만 범했지 한 문장 전체를 다시 다른 곳에 쓸 정도의 큰 잘못은 범하지 않았습니다. 

 

- 결국 상기의 경우는 의도적으로 같은 말을 한 번 더 기록한 것으로 봐야 하는데 앞뒤 문맥을 잘 살펴보면 그렇게 한 의도도 비교적 타당하게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 먼저 21장은 전체적으로 하나님 앞에 정직히 의롭게 살라는 것이 주제입니다. 그래서 다투는 여인과 함께 살면 의를 실천하기 어렵고 도리어 악에 빠지기 쉽다는 뜻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비슷한 뜻의 말씀을 19절에 가서 다시 기록해 놓았습니다. "다투며 성내는 여인과 함께 사는 것보다 광야에서 사는 것이 나으니라."  요컨대 의도적으로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 반면에 25장은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 법을 말하면서 특별히 말을 조심하라는 것이 주제입니다. 8절 이하를 다시 자세히 보시면 전체적으로 말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인 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습관적으로 말로 다투는 여인의 잘못을 지적하려는 뜻으로 같은 말을 다시 기록한 것입니다.  샬롬!

본본

2020.05.25 19:49:09
*.185.11.70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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