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22. 그 사람은 재물이 많은 고로 이 말씀으로 인하여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가니라
(막10:21~22)
부자 관원이었던 젊은 사람은 계명을 철저히 지키면서도 기성세대의 믿음에 휘둘리지 않기 위하여 그때까지 일반 유대인들이 행해 왔던 믿음에 의문을 품고 진지하게 신앙의 고민을 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부자이면서도 관원이었지만 형식이나 격식에 매이지 않으려 애를 썼고, 거만하거나 교만하지 않았으며, 나름 가난한 사람에게도 관심이 있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나름 주변 사람들로부터도 칭찬을 받으며 살았고, 자신도 자신을 기성 세대의 믿음을 거부하며 진리를 갈구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어느 날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예수님에 대한 궁금증과 또한 예수님께서는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했습니다.
예수님도 나의 신앙에 대해 칭찬 해 줄 것이라 기대하며 예수님을 만나러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과의 첫 번째 대화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그의 대답을 미루어 그가 어릴 때부터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철야, 새벽예배, 헌금, 기도생활, 부서활동, 교회봉사 등 철저히 믿음 생활을 하면서도 이런 형식적 믿음에 뭔가 문제가 있음을 늘 느끼며 그 부족한 2%가 뭔지 늘 고민하며 살아온 훌륭한 믿음의 소유자 였습니다.
아마도 그의 믿음과 겸손은 어릴 적부터 자타가 인정 해 주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부자 관원 청년은 예수님 앞에서 자신의 믿음의 허점이 무엇인지 여지없이 밝혀지고 말았습니다.
그가 자신 재산의 1/3만 혹은 1/2만 바치라고 해도 큰 맘 먹고 그렇게 하고 예수님을 따랐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가 일반 성도들보다 큰 믿음의 소유자이었을 수 있지만 예수님의 요구하는 믿음에는 근접조차 할 수 없는 믿음의 소유자였음을 비로소 깨달았을 것입니다.
나는 그것만이 안 된다고 하는 것이 백만 가지가 넘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안 된다고 하는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내 믿음이 나의 의가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은근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부자 청년만큼 영생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도 하지 않았고, 내 재산의 10분의1만 내어 놓아라 해도, 아니 1/100만 내어 놓아라해도 못할 판입니다. 내 직장을 내어 놓지도 못합니다.
내 어미를 내어 놓고, 내 아내를 내어 놓고, 내 자식을 내어 놓고, 나를 내어 놓으라 하십니다. 그 어느 것 하나 못할 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만한 마음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만이, 하나님의 긍휼만을 붙들며 살아가야할 인생임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주님 용서하여 주십시오. 내어 놓지 못하는 저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는 부자 청년보다 못한 자입니다. 영생을 소유하기 위해 비우라고 하면 다 비울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 내어 놓고, 내어 놓고 또 내어 놓을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 비우고, 비우고 또 비울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
내 삶이 온전히 당신께 바쳐질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