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13:1-5)이단의 판별 기준

조회 수 1302 추천 수 121 2006.03.03 16: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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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중에 선지자나 꿈꾸는 자가 일어나서 이적(異蹟)과 기사를 네게 보이고 네게 말하기를 네가 본래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우리가 좇아 섬기자 하며 이적과 기사가 그 말대로 이룰찌라도 너는 그 선지자나 꿈꾸는 자의 말을 청종하지 말라 이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는 여부를 알려 하사 너희를 시험하심이니라”(신13:1-3)



유독 개신교(천주교와 분리한 의미)만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왜 그리 이단이 많느냐? 이단이 많은 것을 보면 기독교가 엉터리가 아니냐?”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이 이런 지적을 받으면 괜히 부끄러워하고 뭔가 자신마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는 참으로 잘못된 것입니다. 자기가 믿고 있는 진리에 대한 확신이 그렇게도 없어선 감히 신앙인은커녕 종교인이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이슬람을 필두로 다른 종교인들과 비교해 보면 압니다. 그들은 단순히 종교적 계명과 사상을 믿는 것에 불과합니다. 말하자면 자기 생각을 믿는데도 그 생각에 자기 생명마저 걸 정도입니다. 반면에 개신교는 우리의 아바 아버지가 되어 주셔서 범사를 인도하는 살아계신 하나님에게 나의 모든 것을 맡기는 것입니다. 개신교 신자가 자기 신앙에 자신이 없다는 말은 자기 아버지가 친아버지가 아닌가 의심하는 것과 같다는 말입니다.  

나아가 그런 지적에 반발할 논리도 충분히 있습니다. 가짜가 많이 붙는다는 뜻은 바로 그것이야말로 진짜라는 것을 반증합니다. 가짜에는 절대 가짜가 붙지 않습니다. 음식점 이름 앞에도 심지어 원조, 진짜 원조, 옛날 원조 등등 유명 음식점을 흉내 내려 들지 않습니까? 그러나 정말 진짜는 그런 수식어를 구태여 붙이지 않을 뿐 아니라 그런 가짜가 많이 생기는 것을 속으로 반깁니다. 자기 음식점이 더 유명해지며 오히려 진짜임이 증명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짜에도 두 종류가 있습니다. 누가 봐도 전혀 엉터리인 것과 너무 진짜와 같아 잘 분간이 안 되는 것(似而非-비슷한데 아닌 것)이 있습니다. 기독교의 이단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주와 성관계를 맺어야 구원을 얻는다, 재산을 몽땅 팔아서 교회에 바쳐라, 특정날짜에 지구 종말이 온다 등 누가 봐도 비상식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곳은 전자에 해당됩니다. 반면에 신구약 성경의 일부를 빼거나 비슷한 내용을 첨가해서 가르치는 곳이 후자인데 이 경우는 어지간히 성경을 알아도 그 분별이 힘듭니다.

본문은 왜 개신교에 이단이 많은가 또 그 판별 기준이 무엇인가를 밝혀주고 있습니다. 우선 신자들이 정말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여부를 알려고 그런 이단들을 하나님이 허락하셨다고 합니다. 신자가 진짜를 제대로 알아보는지 테스트하려고 진짜를 많은 가짜와 섞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짜가 너무 엉터리가 되면 안되고 오히려 진짜처럼 보여야 하니까 가짜도 이적과 기사들이 그 말대로 이뤄지게 해 놓았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이단을 직접 만들고 또 그들로 이적을 일으키도록 하신다는 뜻은 물론 아닙니다. 본문의 선지자나 꿈꾸는 자는 사단의 영에 지배 받는 복술자나 무당을 말합니다. 사단의 종들도 사단의 능력에 조종당하기 때문에 기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최후의 심판 때까지 사단을 지상에 남겨둔 뜻은 신자가 당신을 제대로 사랑하는지 시험하기 위해 신자를 유혹하고 방해하는 도구로 쓰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언뜻 봐선 본문 설명만으로 이단을 구별해 낼 재간이 도무지 없습니다. 이적과 기사가 말대로 이뤄지는데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영을 분별하는 은사를 받지 않고는 사단과 그 종을  판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네가 본래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소개하는 자를 배척하라고 말하고 있어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로선 여호와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들의 이름을 들먹이면 쉽게 가짜라고 판별하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 말씀을 적용하면 만약 이단부터 먼저 믿은 자에게는 진짜인 개신교도 본래 알지 못하던 신에 해당됩니다. 또 오늘날의 이단은 더욱 교묘하여 경전, 계명, 교리, 예배나 기도의 내용과 형식이 다 경건하고 특별히 구원의 원리에서마저 표면적으로는 예수님의 은혜로만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치니 더욱 판별이 어렵습니다.

그럼 오늘 날의 신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실은 그 정답이 본문에 정확하게 숨겨져 있습니다. 하나님이 가짜와 진짜를 구별 못하는 위장물로 이적과 기사를 사용했습니다. 그럼 신자가 그 위장물에 가장 쉽게 속아 넘어간다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사람들이 신앙을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이유도 그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이적과 기사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단에 쉽게 넘어가고 그것과 상관 없이 하나님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는 이단에 절대 넘어가지 않는다는 뜻이 됩니다.

사이비 가짜가 아닌 도무지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엉터리 가짜에도 멀쩡한 사람들마저 쉽게 넘어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아무리 지성과 교양이 풍부해도 결국 인간이 바라는 것은 물질적 풍요와 개인의 안위뿐인데 그들에게도 이적과 기사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어떤 면에선 이단들에게 이적과 기사가 더 많이 일어나거나 그들 스스로 조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제 답은 나왔습니다. 이단을 어떻게 판별할 수 있습니까? 이적과 기사가 많이 일어나는 것이 다 이단입니까? 아닙니다. 그래도 여전히 정통 개신교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권능을 가장 많이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종교 체계나 가르침을 가지고 구태여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신학적 지식이 풍부하지 않고는 어지간해선 그 분별이 힘듭니다.

대신에 자신부터 과연 이적과 기사를 하나님보다 좋아하는가, 혹은 이적과 기사를 주기 때문에 하나님을 좋아하는가 진지하게 따져 보아야 합니다. 한 마디로 정통 개신교 교회 안에도 이단 신자가 많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떤 종교가 이단인가 아닌가는 전문 신학자들의 연구에 맡겨두면 됩니다. 신자가 자꾸 그런 부분에 관심이 있는 것은 스스로 이적과 기사를 소원하고 있거나 아니면 괜히 자기 신앙을 자랑하고픈 교만 둘 중의 하나입니다.

진짜는 진짜일 뿐입니다. 구태여 진짜라고 자랑하지 않아도 되고 나아가 가짜더러 가짜라고 비난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진짜로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 보여 주면 됩니다. 나아가 진짜는 정말 자기가 진짜인 줄 본인은 압니다. 가짜만이 자기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립니다. 우리가 믿는 여호와 하나님은 성령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그분의 독생자 예수님의 십자가 진리에 우리 전 생애를 걸고도 남을 만한 확신을 이미 심어 주었습니다.

성령으로 거듭난 자는 더 이상 진짜에 대한 의심도 없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 알아 보려고도 않습니다. 진짜와 가짜의 구분은 관심 밖이며 오히려 복음 안에 들지 못한 자들에 대한 애끓는 긍휼만 생길 뿐입니다. 이단을 구분하는 기준은 오직 십자가 보혈의 필터를 통과했느냐 아니냐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장 먼저 자신에게 적용해야 합니다. 지금 현재 여러분은 이단입니까 아닙니까? 이적과 기사를 소원하고 있습니까? 하나님 그분을 갈망하고 있습니까?      

3/3/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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