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해 질문 드립니다.

조회 수 194 추천 수 0 2020.10.26 07:37:24

오랫동안 제게 너무도 큰 주제였으나 함부로 말하기 어려웠는데 목사님의 고견을 듣고자 질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몇년 전에 어떤 분을 좋아하였습니다. 

그 분은 저에게 관심이 없었고 여러 사정상 이루어질 수 없었는데 저는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오랫동안 쫓아다닌 끝에 교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다보니 그 분도 제게 마음이 열리게 된 것이지요.

그러나 그 분은 불신자여서 저와 성적인 부분을 비롯해 가치관이 많이 달랐고 서로 연애에 서툴러서 자주 다투다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상황만 허락되면 평생 섬길 각오로 결혼하고 싶었지만 제가 차³인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 이후 저는 불신자와의 연애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남녀간의 사랑과 연애에 대해서도 회의하게 되었습니다. 도무지 영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의 근원이 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지요. 무엇보다 이성에 대한 환상이 없어졌고 남자의 본성이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주님 안에서 한 평생 함께 살아갈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기 위해 결혼을 빨리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열정적인 사랑은 없어도 책임감과 동지애로 살아가는 부부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신앙 안에 바로 선 사람이면 충분하며 설령 상대의 부족한 점이 보여도 애초에 뜨겁게 좋아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하나님께 원망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짝사랑을 할 때도, 연애를 하는 도중에도 괴로워서 이 마음을 포기하게 해 주시던지 이루어주시라는 기도를 수없이 했으며 나름대로는 포기하려고 수없이 다짐을 했음에도 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헤어지고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분을 생각하면 아직도 좋아하지는 않지만 내심 씁쓸한 기분이 드는데 이런 마음가짐으로 누군가와 결혼하는 것이 온당한가 싶습니다. 

결혼을 한다면 분명히 배신하지 않을 것이며 좋은 배우자가 될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만 열정적인 감정은 다시 겪고 싶지 않을 뿐더러 그런 사랑을 할 자신이 없습니다. 육체적으로 순결을 지켰다 하더라도 마음 속에 받은 상처를 지우기는 어려워서 무난한 관계만을 지향하게 되었습다.

개신교에도 수도원이 있다면 들어가고 싶을 지경이지만 평범한 여자인 저는 결혼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고 저의 본성에 맞다는 것을 알기에 결혼의 길로 가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결혼도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master

2020.10.26 09: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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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님 결혼을 앞둔 기독 청년들의 공통적인 고민일 것입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신앙적으로 많이 아쉬운 고민입니다. 한마디로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부터 고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살펴볼 사항이 여럿 있습니다;

 

- 하나님의 능력을 너무 과소평가 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소망하는 결혼에 대해서 기도하십시오. 

- 그 전에 정말로 소망하는 결혼과 가정에 대해 성경적 청사진을 마련하십시오. 

- 애정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을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생각은 당연히 잘못된 것입니다.

- 하나님을 떠나 결혼할 상대에게 큰 죄를 짓는 것입니다.

- 본인부터 최고의 현숙한 믿음의 아내가 될 준비를 하십시오. 

- 한번 연애 실패했다고,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다음의 연애와 결혼까지 실패한다는 법은 절대로 없습니다.

- 지난 실패는 의지적으로 차단하고 더 이상 연연하지 마십시오. 앞으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새롭게 만날 연인에게 잘못하는 일입니다. 지난 사진첩에 붙여서 창고에 넣어버립시오.  

- 이전보다 더 훌륭하고 믿음이 좋은 청년을 만남으로써 뜨거운 열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지금 같은 마음 상태부터 하나님을 진정으로 믿고 의탁하는 모습으로 바꾸어서 새로운 연애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뜻입니다.  참고로 성경문답 사이트에서 아래의 글들도 찾아서 읽어보십시오. 

 

- 배우자를 위한 기도를 많이 했는데도? 

- 신자는 결혼을 전제한 연애만 해야 하나요?

- 신자의 재혼에 관하여 (재혼은 아니지만 새로운 두 번째 사랑이니까...)

 

진진

2020.10.26 16: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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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많이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애초에 마음을 주지 않으려고 한 것이 죄가 된다는 생각을 못한 것 같습니다

나이가 점차 들다보니 선을 본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나와서말이지요

조금은 부끄러운 내용이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는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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