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15:12-21) 복음 외에 신자에게 필수적인 규례 

 

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행15:20)

 

초대교회에 유대주의자들이 침투해서 이방인들도 할례를 받아야만 구원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교단본부 격인 예루살렘교회가 처음으로 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베드로가 먼저 하나님이 율법 특별히 할례를 지키지도 않았는데 고넬료에게 구원을 주었다고 변증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구원이라 바리새파 유대인들은 감히 반론할 수가 없었습니다. 바나바와 바울이 이방인 중에 하나님이 행하신 표적과 기사에 대해 나눔으로써 베드로의 변증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결국 예수님의 동생으로 총회장 격인 예루살렘교회의 대표 야고보가 결론을 내려야 했습니다.

 

먼저 이방인의 구원은 하나님이 이미 예언하셨다고 구약을 인용하면서 확인했습니다. 이방인의 차별 없는 구원이 하나님의 분명한 뜻이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네 가지 사항은 지키기로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 신자 양쪽의 눈치를 보고 적절히 타협 조정하려는 단순한 제안이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종교적 의식이나 절차를 제정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방인들이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서 십자가 구원의 진리를 구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습니다. 오히려 이 조치야말로 구원을 위협할(?)만한 즉, 그대로 하지 않으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첫째 우상의 더러운 것은 멀리해야 합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없고 인간이 자기 위로를 위해 스스로 고안해낸 것이 우상입니다. 둘째 음행을 멀리하라고 했습니다. 간음, 강간, 근친상간, 수간 등의 성적범죄는 율법으로도 사형에 처하게 되어 있습니다.(레20장) 살인과 맞먹는 절대로 범해선 안 되는 범죄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신전에서부터 추잡한 성적인 제사를 지내는 이방인들이 음행을 아무 규제나 절제 없이 행하고 있었기에 절대로 그들을 따라하지 말라는 뜻이었습니다. 음행은 사실상 우상을 숭배하며 하나님을 정면으로 거역하는 행위였습니다.

 

셋째 목매어 죽인 것을 먹지 말라고 합니다. 짐승을 잡아서 피를 빼지 않고 피와 함께 먹어선 안 된다는 것인데 네 번째의 피를 멀리하라는 규례와 사실상 같습니다. 피는 생명을 상징하며 생명은 하나님만이 주관하십니다. 짐승을 피 채로 먹는 것은 생명을 주관하시는 유일한 분인 하나님의 권위를 무시하고 거역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럼 첫째와 둘째는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절대 두어선 안 되므로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셋째와 넷째는 하나님만이 주관하시는 생명을 인간이 멋대로 죽이지 말라는 뜻이 됩니다. 네 규례 모두가 단순히 도덕적 종교적 의미를 넘어서 하나님 그분과 온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결코 행할 수 없는 죄라는 뜻입니다.

 

네 규례를 제정한 이유를 당사자 야고보는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이는 예로부터 각 성에서 모세를 전하는 자가 있어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그 글을 읽음이라.”(21절) 이방인들도 회당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이 네 규정을 항상 들었고 또 그 의미를 충분히 배워서 알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방인을 떠나서 당연히 지켜야 할 사항이므로 그들을 따로 차별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개종 절차를 새롭게 추가하여 불편을 주려는 의미도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근본적인 의미가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이라 마땅히 금할 뿐이라는 뜻입니다.

 

바꿔 말해 우상을 숭배하고 살인을 일삼는 이방인의 경우는 이런 가장 기본 되는 양심과 영성조차 없다는 것입니다. 우상 신전에서의 예배와 음행은 당연히 단절해야 하지만 피 채로 먹는 것도 하나님이 주관하는 생명의 권능을 인간이 침해하는 것이라는 뜻을 확실히 해두자는 뜻이었습니다. 넷을 하나로 묶으면 결국 하나님 한 분만 섬기라는 것입니다.

 

이는 초대교회에만 적용되는 규례가 아닙니다. 또 십자가 복음과 상충되는 또 다른 율법도 전혀 아닙니다. 오늘날의 신자도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는 분명히 믿는데 삶 중에 알게 모르게 하나님 그분을 거역하는 일이 없는지 세심히 살펴보고 만약 있다면 금지해야 합니다. 종교적으로 경건해지기 이전에 그분에 대해 더욱 신령하고 경건하게 경배해야 합니다. 금지할 것은 그분의 진리의 말씀보다 자기 욕심과 고집을 더 앞세우려는 성향과 시도입니다. 이는 사실상 구원 받아야 할 가장 근본적인 죄에 해당됩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후인지라 구원 자체가 취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들을 날마다 죽여 나가지 않으면 하나님의 온전한 은혜를 받을 수 없음은 분명합니다.

 

11/20/2020

 


날마다순종

2020.11.20 17:02:21
*.14.99.253

귀에 할례를 받고 마음에 할례를 받아 그분의 말씀에 귀기울여 순종함이 세상 무엇보다도 귀하고 기뻐 어떤 형편이든 전혀 상관없이 주님 뵙는 그날까지 항상 그리 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성령님 그리 할 수 있도록 날마다 저를 도와 인도하여 주옵소서. 감사합니다.

피스

2020.11.20 23:29:51
*.211.209.83

이 구절과 관련해서 늘 갖고 있던 질문이 있는지라 부득이하게 어리석은 질문을 하나 드립니다.

혹시 저 말씀대로 신약 시대의 신자들도 문자 그대로 '피'가 섞인 고기를 먹으면 안 되는 것인가요? 좀 더 구체적인 질문으로는 선지라던가 레어 스테이크 같은 경우를 말합니다. 그렇게 적용하자니 너무 율법주의적인 해석 같기도 해서요. 일각의 주장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모든 음식은 깨끗하다고 명하셨으니 더 이상 구속받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혼란스럽습니다. 1세기 당시에는 피를 마시는 것이 우상 숭배 관습과 관련이 있어서 그렇다는 해석도 들어봤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날마다순종

2020.11.21 04:17:45
*.14.99.253

목사님의 정확한 답변이 있겠지만 짧게나마.. 

피를 멀리하고 피채 먹지 말라는 계명은 피는 생명의 상징으로 모든 생명의 주관은 오직 하나님만의 주권으로 그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관장하시므로 그사실을 항상 잊지 말고 생명을 중시하라는 의미로 알고 있습니다. 확장하여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살인을 절대 금하는 명령이기도 합니다. 이는 생명을 빼앗는 꼭 직접적인 살인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웃을 비방, 모함, 시기, 질투, 증오등의 대상으로 대하지 말고 하나님처럼 사랑으로 섬겨야할 대상으로 여기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하나님 그분의 말씀을 지킴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첫째 계명에 모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이웃을 사랑으로 섬기기 위해선 주님께서 자격없는 나를 긍휼로서 사랑해 주셨듯이 그들 이웃 역시 나와 똑같이 주님의 긍휼밖엔 바랄 것이 없는 나처럼 똑같이 불쌍한 죄인임이 절감될때 비로소 살인, 비방, 시기, 질투, 증오등이 아닌 사랑으로 섬길 수 있게 된다는 것이 피채 먹지 말라는 계명이 주는 의미입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연관된 목사님의 설교가 있습니다.

 

피 채로 먹지 말라는 계명의 진짜 의미(창세기강해 #56 - 창9:1-7)

 

master

2020.11.21 07:27:00
*.115.239.75

이미 날마다순종님이 정답을 주셨고 상기의 제 글에서도 밝혔듯이 생명을 중시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14:17) "이런 것은(동물제사법) 먹고 마시는 것과 여러 가지 씻는 것과 함께 육체의 예법만 되어 개혁할 때까지(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사역이 완성될 때) 맡겨 둔 것이니라."(히9:10) 오늘날에 선지나 레어스테이크 먹는 것은 신앙과는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바울 사도가 말한 대로(고전8장), 신자에게 모든 것을 먹을 수 있는 자유가 있으나 믿음이 연약한 자나 불신자들에게 오해를 살 경우가 있으면 조심을 하거나 성경적 진리를 잘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선지나 레어스테이크를 먹고 안 먹고는 개인의 자유에 속할 뿐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레어스테이크는 핏물이 아니라 고기에서 나오는 육즙이라고 합니다. 피는 도살할 때에 이미 다 빠진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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