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통주의?

조회 수 157 추천 수 0 2021.06.08 06:50:41

안녕하세요 목사님,

 

오늘 답글을 쓰면서 본회퍼 목사님 얘길 꺼낸 후에... 생각이 난 김에 이거저거 들춰보다 보니, 본회퍼 목사님이 Karl Barth란 분의 "변증신학"의 영향을 받았음을 시인했다는 얘기가 있고, 그것이 "신정통주의"의 토대가 된다는 말이 있어 문의드립니다.

 

아래 링크에서 "변증신학"(dialectical theology)에 대한 설명을 보니... 재미있게도 그 의도와 이름이 완전히 상반되는 것 처럼 보여 의아합니다:

https://www.gotquestions.org/dialectical-theology.html

 

읽어보니, 하나님의 은혜와 직접 계시 밖에서는, 인간 이성으로 하나님을 알 수 없다는 개념이라고 소개하는데, 어떻게 이름은 인간 이성에만 의존해야 하는 "변증"이란 이름이 붙는지 참 재미있단 생각이 들어 목사님께 이와 관련된 신학 얘기를 한번 들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aster

2021.06.08 08:28:20
*.16.128.27

JesusReigns님이 회원으로 가입한 이후로 저희 사이트가 갑자기 고차원적인 신학을 토론하는 장이 되었군요. 회원님들 사이의 활발한 토론이 운영자로선 너무 보기 좋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6/6)에는 설교도 쉬었듯이 제가 계속 개인적인 급한 일로 지난 주부터 조금 바쁩니다. 다 해결되고 여유가 나는대로 천천히 글들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0^

master

2021.06.08 08:45:41
*.16.128.27

급히 댓글을 달고 다시 보니까 문의하신 내용이 조금 애매하면서도 광범위한 것 같습니다. 변증신학이라고 이름을 붙인 경위는 간단하지만 바르트의 교의학이나 신정통주의 전체를 평가해야 한다면 그 답변은 하나의 책 수준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만....

JesusReigns

2021.06.08 08:59:53
*.196.26.232

문외한의 질문이라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니까요 ^ ^

전 그냥 단순히... 내용과 이름이 완전 상반된 것이 신기해서 문의드렸습니다.

여기저기 뒤적 뒤적... 거리면서 드는 생각은... 결국은 "신학"이기에... 어쩔 수 없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 이성적인 설명을 하려면 (죽어도 아버지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들에게) 결국 사랑은 뒤로 멀리 떠나고 아들의 좁은 지식과 어리석은 마음으로 이해할 만한 것들로, 아들의 이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을 해야하니 그런 단어로 표현될 수 밖에 없는거 아닌가 하는거죠.

 

하지만 어떻게든, 아버지의 마음이 아들에게 전해지는 순간... 그 모든 설명은 다 부서져 없어져야만 아버지의 사랑이 충만하게 밀려 들어온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전해 받았다고 하면서도 이성적인 설명을 고집하고 집착한다면, 사실은 아직도 아버지의  마음을 아직 받지 못한 이유겠죠.

 

하지만 목회자의 위치로서는 아버지의 마음을 충만히 받고도, 또 가르칠 이유로 이성의 말을 선택해야만 하는 아이러니한 위치에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master

2021.06.08 09:49:29
*.16.128.27

아주 간단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변증법적 신학"(Dialectical Theology)은 일차대전 후의 독일과 스위스를 중심으로 출현한 신학사조인데, 대표적인 신학자로 바르트, 고가르텐, 볼트만, 브루너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들 사이에도 구체적으로 따져 들어가면 신학이론은 각기 다르나 기본적으로 키에르케고르의 변증법을 채용했기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헤겔은 인간 사유에서 인간의 창조적 이성의 절대 우위권을 강조하였기에 형이상학에 의해  그리스도교를 변증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에 키에르케고르는 헤겔에 반기를 들고 오직 하나님의 계시에 의해서만 기독교 신앙이 변증된다고 했는데 그의 이런 사유체계의 바탕에서 신학이론을 전개시켰기에 변증신학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예컨대 칼 바르트는 하나님의 절대적 타자성과 계시의 절대적 주권을 강조했습니다.

 

그 전에 성경을 인간 저작으로 보고 성경을 탈신화화 시켜야 하며 그 영적인 의미만 찾으면 된다고 주장하며 한창 위세를 올리던  자유주의사조에 다시 반기를 들면서 하나님의 절대적 계시와 주권을 강조 회복했기에 신정통주의라고 불린 것입니다. 그럼에도 바르트의 교의학으로 대표되는 신정통주의와 개혁주의신앙과는 기본적인 유사점도 있지만 차이점도 많습니다. 샬롬!

JesusReigns

2021.06.08 10:18:56
*.196.26.232

감사합니다 목사님,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결국 신정통주의라고 하면 마치 신교가 구교에 반발하여 찢어져 나왔지만, 결국은 구교의 잘못된 구습의 많은 부분을 버리지 못햇듯이 헤겔에 반발하여 나왔어도 본래의 모습을 온전히 찾지 못하는 그런 식의 패턴이 있을 것이라 여겨지네요.

 

무협지에 흔히 나오는 plot인 원수를 죽이고 나니 내가 원수와 같이 되었다... 는.. 그런? ^ ^ ;

master

2021.06.08 10:03:21
*.16.128.27

JesusReigns님 아무래도 신학을 전공하셔야겠습니다. 제가 기도해보았더니 형제님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계시 받았다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이미 본인 스스로 그런 의도를 비췬데다 성경과 신학에 대해 이만한 열정을 갖고 파고들 정도라면 본격적으로, 물론 현실적인 사정이 허락해야 하겠지만, 공부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한참 말씀에 갈증이 있을 때에 공부하셔야 더 깊은 깨달음과 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 뜻은 공부를 해보시고 내가 갈 길이 아니라고 여겨지면 중지하는 편이 해보지도 않고 미련을 계속 갖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는 뜻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파고들다보면 대체로 콜링을 받고 또 하나님이 사역의 길까지 열어주시긴 합니다만 ^0^)

JesusReigns

2021.06.08 14:27:20
*.196.26.232

목사님께서 개혁신학얘길 하셔서 (아마도 개혁신학을 추천하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찾아봤습니다:

https://www.gotquestions.org/Korean/Korean-reformed-theology.html

 

근데 여기에 설명을 보니까 이런 얘기가 나오더군요:

개혁주의 신학의 다른 특징들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성례 (세례와 성찬), 영적 은사의 중지 견해 (은사는 교회로 더 이상 연장되지 않음), 성경의 무세대적 관점 등을 포함합니다.

 

개인적으로 침례를 "예식"정도로 보는 인식을 저는 용납할 수가 없고... 더구나 "영적 은사의 중지 견해"란 것이 혹시 성령의 은사 및 이적이 사도 시대에 끝났다고 보는 입장이라면 이것도 전혀 용납이 안됩니다.

 

궁금한 것이,

1. 목사님도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만난 경험을 떠올린다면 이런 것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으셨을 텐데 개혁주의 신학이란 것을 지지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구요

 

2. 개혁주의 신학하에서 "성령의 은사/이적이 사도 시대에 끝났다"라고 믿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하는 것도 궁금합니다.

 

마치.. 지방을 먹으면 큰일난다고 하는 근거도 없고, 단순히 정치 공작과 설탕 업자들의 로비 끝에 생겨난 엉뚱한 건강 인식이 수십년간을 지배함으로써, fat-free의 이면에 숨어있는 독성 - 설탕을 추구할 수 밖에 없는 -  식단이 비만과 성인병을 광범위하게 퍼뜨린 것처럼, 성령의 기름 부음을 부인함으로써 얻는 결과가 무엇이 좋은 것이 있다고 그러한 입장을 버리지 못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까지 자세히 질문 드리는 이유는 제가 이와 관련해서 제가 사는 곳에 있는 가까운 교회와 관련한 간증이 있기때문입니다.

 

master

2021.06.08 16:02:19
*.16.128.27

제가 개혁주의 신학을 따른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구원론에 관한 것입니다. - 칼빈의 TULIP을 말합니다. 나머지는 부분적으로 조금씩 다르게 해석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예컨대 아래의 글을 보십시오. 이 홈피를 개설 운영하는 입장에선 회원님들과 방문자님들의 신학적 입장이 다양하므로에 일일이 신학적인 토론을  깊이 진행할 수 없음을 양해 바랍니다. 

 

방언의 은사는 중지 되었는가?

JesusReigns

2021.06.08 17:01:14
*.196.26.232

목사님, 추천해주신 글은 잘 읽었습니다.

 

내용을 보니 목사님이 말씀해주신 내용과 제가 믿고 있는 방언이나 은사에 관한 관점이 일치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목사님은 개혁주의 신학이란 것을 여러가지 선택가능한 신학 중 가장 안전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 중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은 초월하시고 경험이나 계시받은 내용대로 보완하고 있다고 이해가 됩니다.

 

방언뿐 아니라 어떤 은사든, 성경의 증거와 성령이 증거하시는 목적을 이탈한 이상한 현상을 성령의 은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당연히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경험했던 어느 한 교회는 이러했습니다:

저는 신학을 모르지만, 그 교회의 성경 학교 교재에 "은사는 사도 시대에 끝났다"라는 표현이 있어서 리더에게 이게 왜 이러냐 물었더니, 그것은 옛날에 쓰던 교재인데 지금은 그 교회에서 아무도 그렇게 믿는 사람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15명정도 모였을 때 한 노인분이 갑자기 쓰러져 보니 죽은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저 혼자만 방언하고 예수 이름을 부르짖고 했지 나머지 분들은 절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노인분이 돌아오신 후에도 아무도 그것을 하나님의 능력의 나타나심으로 여기는 사람은 저 말고는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제 요지는... 절 한심하게 보는거야 전혀 상관이 없지만, 정말 위급한 순간이 오니까 본색이 드러나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함께 성경 공부할 때는 부분 부분 답답하다는 느낌은 있어도 주 안에서 형제라 느껴졌는데, 죽음이라는 현실이 앞에 다가오니 과연 우리가 동일한 하나님을 믿고 있었던가 할 정도로 전혀 다르더라는 것이죠... 방언도 문제가 아니고, 은사를 받느냐 하는 것도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 교회의 경우는 그냥 성경공부 따로, 예배 따로,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엔 그 나름대로의 전혀 다른 행동의 동기가 별도로 존재한다는 것이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형제들 두세명이라도 저와 같이 즉시 기도하고 예수 이름의 권세를 행사하려는 사람이 있었다면 좀 얘기는 달랐을 것입니다만...

 

은사만 찾고 성경은 뒷전인 것도 문제지만, 성경 공부는 교회에서만 따로 하고 실생활에는 전혀 상관이 없게 되는 그런 교회의 경우도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좀 격양이 되어 문의드렸던 것 같습니다. 용서하시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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