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어떤 설교를 듣는데(누군지는 편견이 생길수 있으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인간의 영과 혼을 따로 구분짓는 설교였습니다.
인간의 영은 하나님의 영과 같은것이다. 때문에 우리가 선악과를 따먹을때 우리는 하나님의 영이 우리를 떠나 육체의 정욕과 같은 혼의 선택에 따라 살아간다.
예수님을 믿고 성령을 받으면 하나님의 영이 다시우리에게 거하시기에 영의 지배를 받는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혼의선택에 의해 흔들릴때가 많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 영의구원과 동시에 혼의 구원도 필요하다.
이후 이 설교를 많이 들었던 친구와 이야기하는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실때 영과 혼이 각각 두번죽었다는 식으로 헬라어 성경이 써있다고 하면서 원어로도 인간의 영과 혼은 다르다고 하네요...?
하나님의영,인간의영,인간의혼의 구분이 이렇게 되는게 맞나요?
전 굳이 나눌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목사님과 다른분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두서가 없이적어 죄송합니다. ㅠ
두서가 없어서 죄송하다고 하셨듯이 솔직히 말씀드려서 상기 진술 자체가 다른 이의 말을 부분적으로 옮긴 것이라 답변도 각각의 진술에 대응되는 부분적인 내용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창조 때에) "인간의 영은 하나님의 영과 같은 것이다." - 하나님의 영과 "같은 영"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창2:7 코에 불어넣으신 생기('네세마')는 단순히 호흡, 생명의 기운으로 상징적으로 영혼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이 땅을 다스려야 하는 청지기 직분을 받았기에 그분의 뜻대로 따르려면 그분과 교통이 가능해야 합니다. 다른 모든 피조물과 달리 하나님과 교제가 가능한 영이지 "하나님과 같은 영"이라는 표현은 무리가 있습니다.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써 하나님의 영이 떠난 것이 아니라 그 교통하는 기능이 완전히 죽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을 스스로는 찾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 영적인 시체가 된 것입니다.
성령의 간섭으로 새 사람으로 거듭나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면 이젠 정말로 (하나님의 영이자 삼위 하나님이신) 성령이 내주해주십니다. 혼을 지정의(이성)로 볼 때에 타락으로 인해 이성도 왜곡 파괴되어서 불완전해졌습니다. 말하자면 자기를 높이려는 원죄의 본성이 남아서 그에 좌우되었던 습성이 수시로 발동되는 것입니다. 구원은 한 인간 인격체 전부를 구원하는 것입니다.(육체의 구원인 부활은 주님의 재림 때까지 연기되어 있지만) 그리고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으로 그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행하시는 그분의 사역입니다. 구원 이후에는 신자 스스로 내주하시는 성령의 인도를 받으며 남아 있는 죄의 본성을 죽여가며 성화를 이뤄나감으로써 혼을 최대한 온전한 모습으로 작동되게 해야 합니다. 요컨대 혼의 구원(하나님이 행하시는)은 따로 필요 없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실 때에 영과 혼이 각각 두번 죽었다는 식으로 헬라어 성경이 써있다고 하는 것은 저로선 금시초문입니다. 마27:50, 눅23:46, 요19:30 셋 다 영혼으로 번역되었듯이(헬라어도 셋 다 프뉴마로 같음) 예수님이라는 한 인격체 전부가 운명하신 것입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인간의 영은 인간의 내면에서 하나님과 교통하는 관계를 관장하는 부분으로,
혼은 인간 자체만 관장하여 이 땅에서의 활동으로 이어지는 내면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영으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루아크, 헬라어는 프뉴마이고, 혼으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네페쉬, 헬라어는 프쉬케인데 그 문맥상의 의미로는 명료한 구분이 없을 때도 많습니다. 인간의 내면을 구원과 연결시켜서 교리적으로 설명할 때 말고는 굳이 삼분법으로 따질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영과 혼이 각각 두번 죽었다고 설명하는 것은 옳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첫사람 아담은 땅에서 났고, 마지막 아담인 예수님은 하늘에서 오셨거든요. (고전15:45-47)
첫사람 아담은 흙에 속하였고, 우리는 아담에게서 났기에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육으로 된 몸이라는 그릇과 또 영라는 그릇이 혼을 담고 있습니다. (창세기 2:7) 육은 영원하지 않은 그릇이지만 영은 영원한 그릇입니다. 이 영이라는 그릇이 생명을 담아 몸으로 나오면 그것을 생명의 부활이라 부르고, 이 영이 사망(죄, 혹은 생명 없음)을 담아 몸으로 나오면 그것을 심판의 부활이라고 부릅니다. 첫사람 아담은 두번 죽을 수 있습니다(심판의 부활) 그러나 구원 받는 사람은 육만 죽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입으므로, 죽는 경험은 한번 뿐입니다.
마지막 아담은 피조물이 아니시고, 하나님 품 속으로부터오신 분, 곧 몸도 흙이 아닌 영이신 분이십니다. (요한복음 1장) 그러므로 단 한번 죽으셨습니다. (롬 6:10, 히9:26) 그 흘리신 피도 흙에서 나지 않고 하나님 품속에서 온 하나님의 피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육체는 그 피를 받을 수 없고 오직 영이 그 피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흘리신 피를 받아야 우리의 영이란 그릇이 깨끗해져 거룩하신 성령 하나님을 영접할 수 있게 됩니다. (고전 15:50-54, 롬 8:6-7)
사람에게 혼이란 것은 "생각"과 "마음"이라고 보시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영이란 것은 육이 아닌 또다른 그릇이라고 보면 됩니다.
흙으로 된 육이 혼을 담은 그릇이듯 영도 혼을 담은 그릇이라고 보시고요.
그렇다면 우리의 "생각" 즉 혼은 영을 따라 살 것인지 육을 따라 살 것인지 고민하는 그림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런 얘기가 로마서 8장에 나와 있으니 보시면 금방 알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