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지하철에서 어떤 사람이 큰소리로 말하기를, "예수님이 세상에 곧 오십니다. 예수님을 믿으셔야 구원받고 휴거받을 수 있습니다. 안믿으면 지옥에 가니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라는 식으로 외치는데요....

 

솔직히 이건 전도가 아닌, 오히려 세상 사람들로부터 개독교라고 불리는 또 다른 계기가 아닌지요? 심지어는 기독교인이고, 교회 다니는 제 입장에서 그런 상황을 봤을때도 괜히 찡그리게 되고, 거북스럽고 감히 말 해  예수님과 교회에 먹칠을 하는 것 같아 괜히 창피하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전도는 그렇게 피켓들고 외치는게 아니라, 기독교인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세상사람들로부터 거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인데요. 이는 세상사람들이 보기에 "예수 믿는 사람은 거룩하구나, 나도 한 번 예수 믿어볼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찡그리지 않는 선에서 복음도 전하는건 당연하지만 말입니다] 

 

근데 그렇게 거룩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무작정 공공장에서 그렇게 외치는 사람들 때문에 전도는 커녕 기독교가 더 욕먹는게 아닌가...싶네요.

 

제 생각이 혹시 틀린건가요?

틀렸으면 진심으로 하나님께 회개하겠습니다...

 

목사님의 의견이 정말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0^


master

2021.06.22 08: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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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이님 오랜만입니다. 여전히 건강하시죠. 

 

먼저 두 가지 전제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1)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은 절대적이고 영원한 진리임은 분명합니다. 2) 저도 시도 때도 없이 다른 사람들은 아랑곳 않고 그렇게 외쳐대는 것은 오히려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을 더 많이 불러일으키므로 찬성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하시는 분들에 대해 동일한 성도로서 이해해야 하고 본받을 점도 있으며 하나님의 거룩한 뜻도 있다고 봐야 합니다.

 

1) 전도는 숫자가 많아지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불신자들의 입맛에 맞는 방안으로 전도하면 오히려 더 안 될 수가 있습니다. 

 

2) 남들이 다들 찌푸리는 가운데도 하나님이 택하시고 예비해 놓으신 한 영혼이 그 메시지로 구원 받을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삶의 고달픈 무게에 못 이겨서 한강으로 가서 자살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그 외침에 정신을 차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붙잡아보자는 생각을 가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그들의 전도에 대한 열정은(방법이 아니라) 반드시 본받아야 합니다. 각자 처한 상황에서 하나님이 붙여주는 사람에 대해서 담대하게 나만의 방식으로 예수님과 그 십자가를 증언해야 합니다. 

 

4) 작금 너무나 힘든 현실 때문에 완전히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본인은 구체적으로 인식하거나 체계적으로 정리는 안 되어 있으나 심령 깊숙히 뭔가 영원하고 절대적인 진리나 구원자를 붙들고 싶은 자들이 많습니다. 절대적 진리가 부인되어 갈수록 오히려 사람들은 그에 대한 향수와 갈망을 느낍니다. 어쩌면 이런 시대에 더 담대하게 길거리에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외칠 필요가 있을지 모릅니다. 

 

5) 무엇보다도 신자들이 세상으로부터 개독교라는 비방을 듣는 이유들로 이보다 더 나쁜 것들도 아주 많습니다. 예컨대 동성애는 죄로서 당연히 반대해야 하지만 동성애자는 사랑으로 수용하고 전도해야 하는데도 아예 무시 차별 정죄합니다. 이럼으로써 동성애를 찬성하지는 않지만 기독교가 사람들을 차별하는 모습이 싫어서 예수 믿지 않겠다는 청년들이 아주 많습니다. 저런 전도에 실망하는 것보다 그 숫자가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그렇게 노방전도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정작 신자들은 자신이 정말 그만큼  전도에 열정을 내는지, 절대적 하나님과 그 진리를 붙들고 참 신자답게 사는지 되돌아보고 나를 통해 예수님의 이름에 먹칠 하는 일은 최대한 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엘로이

2021.06.22 21: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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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도 여전히 건강하시지요? 귀한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생각이 너무 짧았고, 여전히 부족하단 생각이 들곤 하네요.

 

목사님의 말씀을 읽고나서 그런 전도자의 전도에 대한 열정을 본받아야겠단 생각이 들었으며, 또 전도자를 통한 하나님의 뜻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런 전도자들에 대한 [부정적이었던] 인식을 귀한 말씀을 통해 바꿔주심에 목사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amazing_grace

2021.06.22 09: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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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을 좀 나누자면 저런식의 노방전도가 듣는 입장에서도 솔직히 저에게는 부담이 되는 방식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다 나쁘다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도들의 전도방식도 삶으로 보여주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다른 도시들을 찾아다니며 광장이나 사원에서 외치는 전도의 모습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신자로서 삶의 모습에서 예수의 향기를 내야겠지만 그렇다면 성화가 되고 거룩해져야만 전도를 할 수 있다는 말이 되어버리겠지요.   

 

피곤에 지친 불특정다수에게 시끄럽게 방해하고 기분나쁘게 (?) 지옥을 강조하는 모습들, 그리고 특정 교파와 정치색에 물들어 있을 것 같은 전도자들의 모습들에 저도 예전에는 거부감이 크게 있었지만 얼마나 그 마음에 뜨거움이 있으면 외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할까하는 마음도 듭니다.  예전에 어느 미국의 북적이는 관광지에 페리를 타려고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남루한 백인 남자 한분이 군중가운데서 성경을 손에 들고 크게 복음을 전하고 있더군요. 그 모습이 참 귀하고 그렇게 못하는 제 모습이 많이 부끄러웠고 속으로 응원의 기도밖에 하지 못 하였습니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시내지는 싫어하겠지만 목사님이 말씀하신대로 한사람의 영혼이 그말을 듣고 마음이 열린다면 얼마나 가치가 있는 일인가하고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최대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전도하려는 노력은 있어야 겠지요. 노방전도를 하시는 개개인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또 그렇게까지 하시는 이유가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불쾌하고, 부끄럽고, 싫을 수 있지만 그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 계시니 우리가 겉으로 보고 도매금하여 판단할 것은 아닐 듯 합니다.

 

"기쁜 소식 전합니다" 지하철 전도하는 부부이야기

http://www.goodnews1.com/news/news_view.asp?seq=92260

 

서울시 지하철 전도왕 최영휘 씨,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126975

 

지하철 전도…

http://gnpnews.org/archives/19983

 

 

 

 

엘로이

2021.06.22 21: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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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너무 제 생각과 편견에만 치우쳐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노방전도자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겠단 생각이 들고 하네요.

하나님의뜻대로살고픈실패자

2021.07.19 04: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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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하는 방식에 있어서 적절한가라는 의문을 표했을때 개인적으로 적절하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옳은' 방식이 곧 '적절한' 방식이 되기는 어려우니까요

 

3수를 하고 내일 수능을 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한테

 

'내가 화이팅이라고 하는게 뭔 의미가 있냐. 니가 열심히 공부를 했고, 또 운이 좋아서 공부한 내용이 잘 나오면 시험 잘 치겠지. 내 말이 틀렸냐?'

 

라고 한다면 그 삼수생 친구에게 틀린 말은 아닐지언정 '적절한' 말은 아니겠지요.

 

예수천국불신지옥 외치는 분들을 보면 제가 드는 생각은 이것입니다.

master

2021.07.19 0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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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뜻대로살고픈실패자님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귀한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말씀 안에서 아름다운 동역과 교제가 이어지길 바랍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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