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1일차 – 하루에 구멍이 뻥뻥 뚫렸습니다.

1일차 – 하루에 구멍이 뻥뻥 뚫렸습니다.

계획은 전날이나 당일 아침에 적고 체크하는 식으로 매일을 이루어 가려고 합니다. 우선 게임, 유트브, 인방(인터넷방송)보기를 하지 않았더니 생각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빠른 피드백의 게임과 일방적 정보를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영상물에서는 제가 끊어내지 않으면 정말 아무런 생각하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게임의 빠른 피드백으로 생각할 여유도 없었음에도 중간 중간 작은 틈도 내주지 않기 위해 게임과 유튜브, 인방 영상 보기를 병행했습니다. 단1초도 더 망가져가고 뒤쳐져가는 제 모습을 보며 고통 받기 싫었기 때문이겠지요. 저걸 다 들어 내고나니 제 하루에 구멍이 뻥뻥 뚫려있었습니다.

그런데 유튜브와 인방을 아직 내려놓지 못했었는데 그로인해 어제 하루 동안 한 걸 적으려 해도 아무것도 없었던 반면에 오늘은 먼가 행동을 하고난 뒤 하는 도중에도 주체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당장 다음에 할 것을 효율적으로 생각하고 계획할 수 있었습니다. 또 지금 제 정신적 육체적 상태를 고려할 수 있게 되어 효율성에 반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항상 각성상태라 그런지 말똥말똥하다가 정신을 잃듯 잠들었던 게 대부분입니다) 지금 몸이 괜찮은지 피곤한지 또 무엇이 더 끌리고 잘 할 수 있을지 판단하고 유연하게 행할 수 있었습니다. 금단증상을 생각해보자면 비는 시간에 공허함을 느낍니다. 뭘로 채워 넣고 싶은데 게임이나 영상물을 온전히 대체할 자극은 없을 듯합니다. 그나마 가스펠 찬양 듣기로 적적함을 채웁니다.

여전히 습관적으로 이전에 행하던 것들의 코앞까지 다가갑니다. 게임을 다 정리했지만 나도 모르게 하던 게임커뮤니티에 들어갔다 나오고 유튜브도 안 볼 건데 괜히 켰다가 다시 나오고 아직 몸이 기억하고 자극과 게으름의 쾌락을 찾아가듯 합니다. 불안감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주님이 날 계획하심을 믿는 중에도 불안감을 느꼈던 나날이었지만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불안감의 원인이었는지 오늘은 바쁘게 이거저거 해서 느낄 여유가 없었던 건지 혹은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저가 오늘 예배도 가고 여기저기 돌아다닌다고 사람을 많이 봐서 괜찮은 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 새벽기도회에 매일 나갈 계획입니다. 오늘은 6시에 일어나는 바람에 혼자 가서 기도했습니다.

- 스트레스성 과식 곧 먹는 쾌락에도 무질서함이 있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단식을 하려 했으나 오늘 수요예배 때에 집사님이 카레를 주셔서 주님께서 밥 좀 먹으라고 하는 것 같아 먹었습니다.

- 이전까지 미루고 미뤘던 자동차면허 접수를 할 수 있었습니다.

- 한 달 전부터 보컬트레이너 분께서 운영하는 그룹온라인 레슨에 마음이 생겨 값을 주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듣기 좋게 연습하여 언젠가 거리에서 찬양하며 주님을 알려줄 수 있을 저를 상상합니다.

- 운동은 계획에 없었는데 시간도 남고 마음이 가서 행했습니다.

- 최근 하던 일을 그만두고 앞으로 뭐할지 생각하다가 문득 보게 된 보호직 공무원에 마음이 가게 되어서 일단은 지향하는 바입니다

- 확실히 글로 적고나니까 정신적으로 판단하기 모호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전문가분과 상담이 필요한 거 같은데.. 아무래도 선뜻 하기엔 거부감이 있습니다.

(7/14/2021)

운영자 리뷰:

하루에 구멍이 뻥뻥 뚫릴 만큼 여유가 많이 생겼다는 것이 그동안 얼마나 헛된 일에 시간을 낭비했는지 여실히 입증합니다. 이제 차분히 본질적인 문제를 생각하고 계획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고 그 동안에 못했던 이런저런 일을 행함으로써 오랜만에 삶에 활기와 기쁨을 느꼈을 것입니다. 새로운 만남이나 일로 그렇게 빈칸을 채우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며 반드시 그래야 합니다. 당분간은 억지로라도 사람들을 만나고 새 일을 시도해야 합니다. 단 처음부터 너무 많은 계획을 세워서 쉽게 지쳐 떨어지지 않는 범위에서 그렇게 해야 합니다. 실천가능하고 오래 해도 지치지 않고 쉽게 포기하지 않을 만한 재미있고 유익한 일 한두 가지를 계획하여서 이젠 거꾸로 워크홀릭식으로 - 중독될 정도로 새 일에 매진하시지요. 사람과의 교제와 유익한 일의 중독에는 금단현상이 전혀 없고 오히려 모든 차원에서 진전과 개선만 생깁니다.

그런데 형제님은 “중간 중간 작은 틈도 내주지 않기 위해 게임과 유튜브, 인방 영상 보기를 병행했습니다. 단1초도 더 망가져가고 뒤쳐져가는 제 모습을 보며 고통 받기 싫었기 때문이겠지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었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로 생각해야 합니다. 작은 틈이라도 견디지 못하니까 게임 등에 몰두했는데 그럼으로써 그 작은 틈마저 완전히 망가트렸던 것입니다. 그런 것에 시간과 노력을 쏟는 것이 단순히 헛된 정도가 아니라 엄청난 손해라는 확신이 서야 합니다. 그래서 육체, 정신, 영혼이 파괴되는 일이 중지되는 대신에 육체, 정신, 영혼이 되살아나는 것은 물론 장래의 인생에 유익이 되고 미리 준비하는 일을 하니까 몇 배로 더 좋은 것입니다. 게임 중독은 죽음이요 그것을 끊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생명이라는 확신을 매일 매순간 스스로 의지적으로 다짐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