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8일차 – 사도행전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습니다.

 

새벽기도회 시간은 지났지만 일어나자마자 교회를 가고 싶은 마음에 후다닥 가서 셀프기도회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중심 되는 기도는 오늘도 나를 괴롭게 하는 자신을 부인하고 주님만 소망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입니다. 집에 가는 길 하천산책로에서 가벼운듯 묵직한 조깅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늘부터 2단계로 하고자 하는 것에 집중해서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중독이라 여기는 것들이 자주 생각나긴 하지만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에서 중독이라 여기는 것들을 금지하는 것은 지금의 저에겐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행에 우려되는 요소는 하고자 하는 것과 다른 유익하다 여기는 행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오늘 제가 하던 모바일 롤플레잉 게임에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을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더 이상 안 할 것이지만 자꾸 커뮤니티를 보며 궁금해 했었는데 오늘부턴 알려고 하지도 보지도 않겠습니다. 뱀의 꾐에 하와가 보암직하여 선악과를 탐하였듯 저도 보암직해서 하고 싶다는 마음에 더 많은 저항을 해야 할 거 같기 때문입니다.

 

오전 중에 면허관련 교육을 마치고 밥을 먹은 뒤 오전 12시부터 본격적인 집중하기를 시작했습니다. 마음속으로 계획하기론 특별저녁기도회 가기 전인 오후7시까지 하나에 집중하며 경과를 보는 것 이었습니다. 처음이니 너무 하고 싶지만 집중하지 못했던 성경읽기로 선정해보았습니다.

 

12:00

시작하기 전에 기도를 드렸습니다. 여기까지 온 것도 감사드리고 읽는 김에 제게 필요한 말씀도 주셨으면 했습니다. 이전에 게임과 유튜브를 동시에 행하면서 저에게 생각할 틈을 안줬듯이 이번에는 성경읽기와 ccm 멜로디 듣기를 동시에 행함으로 다른 의미로서 생각할 틈을 주지 않기로 합니다. 드디어 데코레이션 같았던 새번역성경을 꺼내 들었습니다.

 

12:00~12:30

사도행전을 선택했습니다. 크리스천으로서 4복음서는 그래도 몸을 비틀며 읽었었지만 사도행전 이후로 진도가 안 나갔습니다.(구약은 창세기 이후로ㅎㅎ;) 읽기 시작하는데 전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 방해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바로 삶의 전반적인 걱정이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 지부터, 체중관리, 재정관리 같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이 불안감이 되어 집중을 방해했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는 신속하고 명확하게 떠올랐습니다. 불안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 가장 합당한 계획을 세우고 그 외에 제가 영향을 줄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선 주님께 다 맡겨버리는 것입니다. 기도드리고 나서는 더 이상 이러한 불안감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12:30~1:00

이제 제가 느끼는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는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몰려오는 잠이고 다른 하나는 이제껏 잠잠했던 성적욕구입니다. 그런데 잘 읽다가 30분 동안 눈을 감았다가 떴습니다.

 

1:00~2:30

심기일전해서 다시 읽었습니다. 자다 깨서 그런지 정신이 맑아져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일주일동안 잠잠하던 성적인 부분이 굉장히 예민해졌다고 느꼈습니다. 자극적인 영상, 혹은 이미지를 본 것도 아닌데 언제 봤는지 기억도 안나는 성범죄의 관련된 인터넷뉴스가 저의 상상의 나래로 재탄생하여 자극을 받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추악한 제 모습에 고개를 저으며 성경을 보았습니다. 그 외에는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2:30~4:00

집중력의 한계가 다가온 듯하여 잠시 쉬려 누었는데 1시간 반을 자버렸습니다. 솔직히 적어야하니 적었습니다. 변명을 하자면 어제 4시간30분 밖에 자미 못해서 잠이 많이 왔습니다.

 

4:00~5:30

푹 자서 또 충분히 회복된 집중력으로 성경을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성적충동도 저를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5시30분만에(실제 집중시간 3시간30분) 사도행전을 전부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은 여기까지하고 느낀 점을 작성해보겠습니다.

오늘 행함의 가장 큰 수확은 성경읽기가 이전에 행하던 게임의 작용을 충분히 대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행하는 동안 유튜브와 인방도 혹은 탈출에 대한 책임감도 단 한 번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즉 읽는 순간을 즐겁게 여기고 만족감을 느껴 몰입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잠이든 이유도 이전에 게임할 때처럼 딩굴딩굴 하면서 편하게 성경을 읽다가 잠들어 버렸습니다.(게임을 할 땐 잠이 안 들었는데 아직은 그 정도로 몰입하지 못하나봅니다.) 성경읽기 자체에 큰 스트레스가 없고 제가 항상 바래왔기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져 게임과 유튜브, 인방이 적잖히 잊혀진 상황에서 충분히 대체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내일은 조금더 집중력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을 해볼 생각입니다.

 

오늘의 특별기도회 설교주제는 사랑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오직 나의 상태의 개선으로서 세상의 것을 멀리하고 열심으로 사는 게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또 망각하고 있었다고 느낍니다. 조금 더 나아가서 내 온전함과 열심이 고통 받는 이웃에게 위로와 기쁨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게임, 유튜브, 인방, 포르노, 수음 등을 오늘 일절 안 했습니다.

 

(7/21/2021)

 

******************

 

운영자의 코멘트:

 

오늘 같이만 하면 곧바로 중독에서 탈출할 것 같습니다. 더욱 힘을 내고 정진하십시오. 사도행전을 앉은 자리에서, 중간 중간 잠시 잠을 잤어도, 그 의미를 알고 다 읽는 것은 어지간히 믿음이 좋은 사람도 해내지 못합니다. 잠이 오거나 다른 잡념이 드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너무 신경 쓸 필요 없이 잠이 오면 잠시 눈을 붙였다가 다시 시작해도 되고 말씀하신 대로 잠을 자고나면 잡념은 사라집니다. 음란한 생각이 들었다는 것도 사실은 젊은 청년으로서 자연스런 반응이라 금방 없애면 되는데 잠을 자고 나니 없어졌지 않습니까? 게임 하지 않는 시간에 반드시 다른 좋은 일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시도한 것은 방향을 올바르게 잡았고 그 길만이 중독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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