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전부 맡긴다는것

조회 수 111 추천 수 0 2021.08.08 08:00:48

목사님 더운날씨에 잘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늘 바쁘신데도 성심껏 답변해주시는 수고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제가 예전부터 궁금했던 것인데...
내 인생을 (하나님께) 전부 다 맡기면 나는 왜 있는 건가요?

 

흔히 성경에서 자기부인을 하라고 하는데... 내 자신을(주도권을) 하나님께 전부 드리면 나는 왜 존재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약간 나쁘게 표현하자면 내가 하나님의 꼭두각시(?)로 태어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나보다 나를 더 잘아시는 분이기에 맡길 수 있다 하지만, 내 모든 걸 내려놓아야하니 내 인생이 빈껍데기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나님이 다 주관하실거면 혼자 하시면 되지 굳이 왜 인간을 사용하시는지도 궁금해요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날마다순종

2021.08.08 19:08:42
*.14.99.253

궁금하신것에 대한 답변이라기 보다는 같은 성도로서 이에 대한 간략한 제 개인적 체험으로 참고해 주세요.

 

기독교인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 영적실상을 깨닫게 된 후로는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만이 제가 하나님께로 돌아갈 수 있음을 이제는 알기에 오히려 누가 말리더라도 주님께 나의 모든 것을 맡길 수 밖에 없습니다.

 

말씀하신것과 반대로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 없이는 오히려 내 인생이 빈껍데기임을 절감하며 주님을 알기 이전 나의 이 하찮은 지혜와 명철은 막말로 쓰레기일뿐임을 철저히 절감했기에 이제는 오직 주님의 십자가를 의지해 그 말씀에 순종함이 최선임을 통감하며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분께 나를 맡깁니다.

 

그런데 이렇게 주님께 맡긴다고 하지만 이후로도 옛 본성이, 이 하찮은 내 자아가 자꾸만 꿈틀대며 방해하기에 하루라도 말씀과 기도에 소홀히 하면 수시로 넘어지기에 나를 온전히 주님께 맡기기 위해 날마다 나는 죽이고 오직 주님 말씀에 의지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말씀과 기도로 무장합니다. 

 

요약하자면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라도 주님께서 주관하지 않으시면 내 존재자체가 무의미 하단 것을 철저히 깨달았기에 내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하길 간절히 소망하며 순종하길 힘씁니다.

master

2021.08.09 05:21:12
*.16.128.27

간단하게 알기 쉽게 답변 드리겠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를 전부 하나님께 내어드리라는 말씀의 뜻을 질문하신 내용처럼 오해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정확하게 설명해서 가르치지 않은 탓입니다. 하나님은 신자에게 자신의 꿈, 계획, 소망 등을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실현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그분은 결코 신자를 포함해 모든 인간을 당신의 꼭두각시처럼 조종하지 않습니다.  

 

신자가 되었다는 뜻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신자도 자신의 소망에 따라서 범사를 계획하여 실현할 수 있으되 그 소망부터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내용이자 방식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죄의 본질은 하나님을 부인하고 자신을 높이려는 끈질긴 성향인데 신자가 되었어도 그런 본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을 부인한다는 뜻은 그런 성향이 나타나려 할 때마다 그것을 죽여나가는 것입니다. 또 그래서 자기가 계획하여 자기 의지로 일을 실행할지라도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그 일의 진행을 선하게 인도해달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한 대로 스스로 열심히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고 해서 신자가 기도하고는 손발을 완전히 내려놓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도 절대 아닙니다. 

 

신자가 자신의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 등이 하나님 중심으로 완전히 바뀌어진 바탕에서 오직 그분의 영광을 위해서 살고 있다면 자신이 계획하여 실행한 일들이 광대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계획 안에서 선하게 달성됩니다. 신자의 자유의지에 따른 실천과 하나님의 신자를 향한 광대하신 주권과 섭리는 서로 모순 상충되지 않습니다. 

 

이 주제에 관해선 최근에 올린 "교회출석중단이유(1&2)"의 두 글과 계속 연재될 글들을 꼭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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