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는
완벽하게 죄를 끊는게 주된 목적이 되어야 하나요 ???
아니면
완벽하게 죄를 끊진 못 했지만 하나님께 죄를 짓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리거나 말씀을 묵상하거나
말씀을 굳게 믿음으로 " 죄와 싸우는 것이 주된 목적이 되어야 하나요 " ???
완벽하게 죄를 끊는 것이 회개의 목적이라면 회개는 처음부터 실패를 내포하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아무도 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지은 모든 죄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기억은 커녕 죄를 짓고 있는 순간에도 무감각할 만큼 우리는 모두 예외없이 타락했습니다.
죄를 끊어냄으로써 깨끗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자기를 부인하는 자, 즉 궁극적으로는 자아의 죽음으로써만 깨끗해지는 것입니다. 회개는 지은 죄나 지을 죄 때문이 아니라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자기자신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개를 통해 죄에서 벗어나거나 죄책에서 자유로워질수는 없습니다.
회개의 목표는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내 안의 욕망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다스리거나 절제하여 선한 인간이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악하기에 스스로의 힘으로는 결코 선과 의를 이룰 수 없는 자신의 참모습을 진정으로 깨닫고 선이신 창조주께 온전히 돌이키는 것입니다.
회개의 길은 곧 자기를 부인하는 길입니다. 날마다 자기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단회적인 회개는 진정한 회개가 아닙니다. 반성이나 후회, 다짐이나 각오는 사는 동안 누구나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근원적인 악을 참으로 아는 자만이 자기를 부인하는 길을 가고자 하고, 그것이 곧 신자의 회개입니다.
알기 쉽게 비유해보겠습니다. 모든 청년들이 큰 포부를 갖고 인간사회에서 큰 인물이 되려는 목적을 갖고 사회에 진출하지만 실상은 자신이 품은 목적에 100% 완벽하게 도달하는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가 그에 못 미치고 각기 다른 수준에 도달하고 맙니다. 그럼에도인생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평생을 두고 그 목적을 이루려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야 하고 어떤 방식이 되었던 그렇게 행합니다.
신자의 회개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그 목적 자체는 죄를 완벽히 끊는 것이어야 합니다. 나아가 죄를 끊는 것은 물론 예수님이 이 땅에서 모범으로 보여주신 모습을 닮아서 살아가는 것까지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신자가 되어서도 남아 있는 연약한 인간적 본성으로 인해 어느 누구도 그 목표를 완벽하게 이룰 수 없기에 그 점을 항상 겸손히 인정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평생을 두고 그 목표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 죄를 끊는 것에 노력하기 보다는 오히려 주님처럼 살기를 노력해야 합니다. 그럼 죄와는 자연히 멀어지게 됩니다.
무엇보다 수시로 그 본성 때문에 죄에 져서 넘어지더라도 절대 실망하지 말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 가장 귀한 믿음입니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이미 우리의 죄 값을 다 감당하셨기에 구원의 취소는 절대 없습니다. 대신에 영원한 본향인 천국의 푯대를 바라보며 이미 그 나라의 시민 된 자로서 이 땅에 살아있는 동안 비록 진전이 더디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한걸음씩 거룩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3: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