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2 17:03
중독탈출 204일차 - 더 이상 갈급하고 묶여있는 마음은 없습니다.
직장과 예배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청년 성도의 교제가 풍성해져서 요즈음 너무너무 행복하다 느낍니다. 서로 사랑하려는 게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청년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애정 결핍이라 여겨 가졌던 불안감이나 갈급함이 없어졌다고 느껴집니다. 직장에선 인사이동이 있었습니다. 많은 것을 책임질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알려주시는 주님입니다.
개인적으로 말씀드렸던 성악배우기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어떻든 소리를 내어 노래를 부르는 것과 듣는 것이 너무 좋아서 지속하고 있습니다. 제가 너무 미흡하기에 사실상 성악이 아니라 음악의 기초를 배우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선 저를 긍휼히 여기는 듯합니다. 정말 잘 대해주시는데 아무래도 가정사정과 학업에 뒤처진 제 삶이 안타까워 보인 듯합니다. 예술가들은 괴롭고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이 많았다고 희망(?)적인 말을 해주시고 또한 대학에 대한 꿈을 심어주어 희망을 주려고 한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계속 새로운 일들로 하루하루를 보내서 그런지 책임과 부담에 지친다고 느껴서 하루 동안 아무것도 안하기로 하고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그러자 이전에 했던 게임들을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번 명절에 많이 쉬게 되었는데 위와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로써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게임을 찾게 되고 다른 해야 할 것이 많을 때는 생각도 안 났다고 여겨집니다. 돌아와서 저를 힘들게 했던 그 게임도 하고 싶어져서 했습니다. 다만 더 이상 갈급하고 묶여있는 마음은 없습니다.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이제 주님을 향한 일들로 가득 채우면 문제없을 듯합니다. 그리고 정말 지치고 쉬고 싶을 때에 잠시 게임을 해도 괜찮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마음 한쪽에 자꾸 이런 마음이 듭니다. 주님께서 나의 죄로 인하여 멸시와 채찍과 십자가를 지셨는데 제가 자꾸 주님을 외면하고 죄만 더 짓고 있는 게 너무 죄송스러운데도 돌아서면 죄악 된 일을 하는 자신에게 한탄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여전히 이겨낼 자신이 없기에 더 씁쓸합니다.
요즘 제게 주시는 마음은 괴로움에 대한 인내입니다. 이전에 간증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의 모든 것이 수동적으로 이루어져 왔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수동적으로 이루어 주셨으면 합니다만 주님께서 괴로움을 견디고 생명 주심의 사랑이 수동적이라면 의미가 없음이라 느꼈습니다. 저 또한 정욕으로 인한 괴로움과 열심으로 달려갈 때 가지는 괴로움을 참고서 주님이 주신 사랑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가장 이겨내고 싶은 것은 게으름입니다)
성악 선생님께서 가지시는 가치관으로 제가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어떠한 행실을 보여야 할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배에 시간을 소비할지라도 맡은 일에 다른 사람과 비하여 최소한 하자가 없어야 하고 더 열심히, 잘 해야 할 것과 또 그렇게 열심히 주를 섬긴다면서 성품이 온유하지 못하고 욕심, 게으름 등으로 세상 사람과 다를 바 없는 혹은 더 추악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예수를 모르는 사람들을 실족하게 할 수 있다는 것 등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당장 성악선생님 앞에 이러한 것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한국의 많은 예배와 소모임 등으로 인하여 시간은 시간대로 소비하고 자기 할 것은 못하는 미련한 인간이자 광신도일 뿐이라는 그분의 의견에 확신을 다져줄 또 하나의 증거가 될 순 없기 때문입니다. 저를 통해 이런 교회와 상황들 속에서도 예수님의 사랑이 바로 세워지고 있음이 보여지길 바라는 과분한 상상도 해봅니다.
하지만 저는 괴로움을 참고 나아가는 행위를 해본 적이 없어요.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이제야 해보려는데 좋아하는 음악을 연습하는 것마저 게으름이 잡히지 않고 막막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기간 동안에는 주님이 나를 위해 멸시와 채찍을 받고 십자가에서 못을 박힌 것 같은 그런 인내함과 사랑으로 나는 어떤 행실을 해야 할지 생각은(?) 해본 날들이었습니다. (여전히 쉬는 바람에 음란한 마음이 들어 음란물을 찾아서 보고 수음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쓰읍..)
(2/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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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의 코멘트
“돌아와서 저를 힘들게 했던 그 게임도 하고 싶어져서 했습니다. 다만 더 이상 갈급하고 묶여있는 마음은 없습니다.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이제 주님을 향한 일들로 가득 채우면 문제없을 듯합니다. 그리고 정말 지치고 쉬고 싶을 때에 잠시 게임을 해도 괜찮을 것이라 여겨집니다.”라고 하셨습니다. - 게임중독 문제에 대해선 더 이상 제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가장 크게 염려하는 ‘게으름’도 하는 일이 더 많아지고 특별히 주님을 향한 일들로 가득 채우면 게임중독에서 해방된 것처럼 날이 갈수록 나아질 것입니다. 남들 앞에 주님을 믿고 따르는 자로 바로 서는 문제도 마찬가지로 주님과 교제를 꾸준히 지속하면 될 것입니다. 결국은 당면한 세 가지 문제(중독, 게으름, 신자다운 삶)의 성공 여부는 기도와 말씀을 통해서 자신의 옛 자아를 죽여 나가는 싸움을 얼마나 지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잘 해나가느냐에 달렸을 것입니다. 현재 아주 잘하고 계십니다. 조바심 가질 필요 없이 지금처럼 꾸준히 계속해 나가십시오.
마침 2/16자 한국의 한 신문에 난 아래 기사를 참조하시라고 공유합니다.
'포르노'에 중독되면 벌어지는 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