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조현병 상담)

조회 수 249 추천 수 0 2022.08.11 17:04:53

안녕하세요 목사님

상담료로 후원계좌에 입금했습니다 (박*영)

좀.. 진지한 고민이라 상담료를 지불했습니다.

저에게 고민거리가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성이고 또 하나는 망상입니다.

성 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물론 여자도 좋고 성관계를 맺고 싶습니다.

근데 아무리 자위를 해도 사정을 못 합니다.

(동성애 방식으로 자위를 하면 사정이 가능합니다.)

혹시나 여자와 동침을 하게 된다고 해도 

정상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병원에서도 그러더군요. 의문이라고요.

그렇다고 동성애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쉽게 말하면

평생 여자와 성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는 겁니다.

또 하나의 고민은 망상입니다.

저는 약 3년전즈음 부터 망상에 시달렸습니다.

제가 하나님이고 예수라는 망상

제가 말세에 나오는 적그리스도 일수도 있다는 망상

크게 이 두가지 입니다.

이것 때문에 정신병원 입원을 했고 조현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근데 하나님의 은혜인지,,

현재는 약 없이도 살고 있고 무엇보다

망상이 99프로는 사라졌습니다.

정말 가끔 혹시 그 망상이 진짜가 아닐까..?

하다가 성격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걸 아니까

망상이 자연스레 소멸되더군요.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이제 고민을 말씀드릴게요.

우선 성을 누릴 수 없음에도 성욕은 있다는 것입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는 꿈은 이룰 수도 없습니다.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게되니 그냥..

별로 살고 싶지가 않습니다. 안 좋은 의미로 초연하다고 할까요.

현재 대기업을 목표로 대학교에서 기술을 배우고 있는데

중퇴하고 조용한 곳에 가서 혼자 일하며 살려고 합니다.

그리고 망상..도 완전 없어진 건 아닌지

정말 가끔이지만 성경에 혹시 나를 예언해둔 구절은

없을까? 하면서 찾아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하나님 나라에 가면 예수님 우편에

앉고 싶다고 계속 생각이 듭니다.

좋은 의미가 아니에요. 살면서 저를 무시하고

상처준 사람 모두 앞에서 내가 사실 제일 잘 살았다.

내가 예수님 다음가는 사람이다. 너희는

세상을 쫓으며 살았지만 나는 거룩하게 살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고 천국에 상을 쌓아두었다.

라는 걸 보여주는 것으로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 말입니다.

이런걸 보면 그들을 용서했다고 하나님께 많이

말했음에도 여전히 응어리가 남아있나 봅니다.

 

전 무슨 기도를 해야하나요?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앞으로? 목사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추가  : 전심으로 우선 회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죄악속에 살아서 주께서 연단코자 벌을 주신 걸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망상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언젠가 제가 십자가에서 못 박혀 순교하는 것입니다.

근데 이게 진짜로 벌어질까봐 너무 무섭습니다.

망상인 건 인지하는데 종종 망상에 매몰되네요

암튼 두서없이 글이 길어졌네요.

 

 


master

2022.08.12 05:15:20
*.115.238.222

오주님 진솔하게 모든 사정을 털어놓아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상담료를 받아야 할 자격도 없으며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서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지금 주신 질문도 상당히 심각한 내용이라 제 답변이 실제적인 도움이 될지도 몰라 더더욱 그러합니다. 어쨌든  솔직하게 상담을 요청해왔으니 저도 최선을 다해 조금 길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조현병인데도 장래 준비를 하고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서 저와 이렇게 논의할 정도라면 아주 좋아진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장기간 최선을 다해서 진지하고도 성실하게 치유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로 삼년 전부터 망상에 시달렸다고 하지만 그 전에 마음속의 온갖 상처와 갈등이 형제님을 오래 동안 괴롭혀온 결과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 오랜 상처와 갈등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서 그 원인부터 완전히 제거해야만 합니다. 이는 저와의 한 번의 상담으로 해결될 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청년이 될 때까지 겪었던 크고 작은 상처, 스트레스, 고민, 불안, 염려, 분노, 다툼 등을 하나에서 열까지 다 꺼내놓고 각각의 원인을 찾아서 근본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합니다. 

 

가장 먼저 경험이 많고 믿을만한 크리스천 상담전문가와 정기적으로 만나서 상의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단순히 상담만 전공해선 안 되고 조현병 같은 정신과 질환에 대한 지식은 물론 환우와 직접 상담한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골라야 할 것입니다. 이미 그런 분이 계시다면 아무리 귀찮더라도 자주 정기적으로 만나서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정신질환이 생기는 원인은 아주 많고 또 오래 동안 그 원인들이 해결되지 않고 쌓인 결과입니다. 유전적 결함, 부모와 갈등이나 학대, 자라온 환경, 친구와 다툼, 이성 교제의 실패, 학교 교회 등에서 놀림을 받거나 폭력피해, 개인의 성격과 기질, 학업이나 취업에 실패, 장래 문제에 대한 불안, 외부의 큰 사건이나 충격 등등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누구나 그런 스트레스를 받지만 자기만의 해소 방안이 있어서 정상 생활에 지장까지는 받지 않습니다. 반면에 내성적이고 착한 기질의 청년들이 혼자서 특정 문제를 두고 편집적 강박적으로 속으로만 끙끙 앓다가 결국 신체적으로도 뇌 홀몬 분비와 세포조직에까지 이상 현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오래 동안 현실과는 동떨어진 생각으로 발전되다가 특별히 큰 상처나 사건이 계기가 되어서 겉으로 이상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결과  정상적인 생활을 등한히 하고 고립되어서 자기만의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일단 약을 먹어서 망상 증세가 사라졌고 지금은 투약을 중지하셨다고 하지만 설명하신 내용으로 봐선 여전히 빈도나 세기는 약하지만 망상이 남아 있습니다. 약은 용량을 줄여서라도 꾸준히 먹거나 스스로 그럴 때마다 적절한 시기 동안 다시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약을 끊거나 줄이면 반드시 재발하게 됩니다. 정신질환도 당뇨병처럼 평생 약을 먹으면서 스스로 자신을 조절해야만 정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잘 아시겠지만 운동, 취미활동, 영양과 수면 등도 반드시 충분히 성실하게 함께 행해야 합니다. 

 

둘째로 성적인 문제에 대해선 우선 동성애를 할 생각이 없다고 하니까 참으로 감사합니다. 마찬가지로 동성애적인 성향을 언제부터 갖게 되었는지 혹시 그렇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부터 살펴야 합니다. 그러니까 더더욱 정기적 상담이 장기간 필요한 것입니다. 아마도 조현병이 생기기 전부터인 것 같습니다만 혹시라도 동성애로 인한 망상이 있거나 조현병에 영향을 끼친 일이 없었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현재까지 망상을 하는 내용에 비추어보면 이성교제 실패나 친구로부터의 놀림 내지 폭력 등을 당한 것 같습니다. 또 그것이 동성애나 조현병에 큰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추측이므로 굳이 신경 쓰시지 마십시오.) 다시 강조하지만 오래 전의 원인들부터 알아내어서 제거해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좋을지 물었습니다만 죄송하게도 오구님의 경우는 기도보다는 실제적인  치유와 상담이 더 우선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투약 여부를 다시 진단 받아서 시행하시고, 정기적 장기적 상담을 하셔야 하고, 운동 취미 영양 수면 등을 충분히 취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전의 실패나 상처의 원인을 찾아서 하나씩 실제로 고쳐나가야 합니다. 예컨대 이성교제에서 크게 실패했던 것이 결정적 원인이라면 본인부터 매력적인 사람으로 준비 훈련하여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실제로 이성교제에 성공해야 합니다. 친구들로부터 조롱이나 폭력이 원인이라면 진정으로 그 친구를 실제로 (망상 속에서만이 아니라) 용서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실력을 쌓아서 그들보다 더 낫다는 우월감을 갖고 그들을 오히려 불쌍히 여길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최소한 내가 그들보다 못하지 않다는 확신은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여전히 생각 속에서만 복수하고 또 우월하다는 망상에 빠지게 됩니다. 죄송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이나 자신감이 없으니까 망상 속에서나마 천국 보좌 옆에서 예수님을 앞세워 그들에게 복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현실을 절대 벗어나지 말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현실에 부딪혀서 현실적으로 조금씩 성취를 이뤄나가야만 합니다. 자기 자존감을 서서히 회복시켜야 합니다. 현실적 회복과 성취를 이뤄나가지 못하면 특이한 증상은 없어도 혼자 고립된 채 단지 생존만 하게 될 것입니다. 오구님 스스로 조용한 곳에서 혼자 살고 싶다고 말씀했듯이 말입니다.  

 

따라서 현실적 목표들을 단계별 시기적으로 세워서 처음에는 아주 사소한 일에서부터 하나씩 조금씩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여전히 시행하기 힘들고 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고달픈 씨름이 될 것입니다. 그러는 것 외에는 완전한 회복은 어렵습니다. 성적인 문제도 이처럼  현실 안에서 실제적인 성취가 일어나서 정신이 먼저 회복되어야만 육체도 회복되어지고 또 이성과의 결혼과 가정생활까지 가능해질 것입니다. 

 

지금으로선 우선 이렇게 결단하여서 지속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힘과 인내력을 달라고만 간절히 기도하십시오. 중도에 지칠 때마다 다시 일어서서 현실적 치유와 정기적 상담을 계속해나가게 해달라고 기도하십시오. 형제님 스스로는 너무 연약하기에 성령님이 형제님의 생각을 붙들어 주시고 망상을 막아서 현실적인 생각으로 바뀌게 해달라고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형제님의 사정을 이해해줄 수 있는 주변의 믿음이 좋은 신자와 성경을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배워나가십시오. 그와 동시에 배운 말씀대로 현실에서 순종하면서 하나님이 형제님을 실제로 개인적으로 알고 또 사랑하고 계신다는 확신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십시오.  

 

현재 해결해야 할 현실적 문제에 대해서도 무엇이든 형제님이 소원하는 바대로 진솔하게 하나님께 아뢰고 도와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그래서 하나님이 항상 함께 해주셔서 형제님의 인생을 거룩하게 이끌고 있다는 체험적 확신을 쌓아 가야만 합니다. 그럼 나중에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도 스스로 알게 될 것입니다. 

 

제 답변이 길어서 금방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천천히 잘 새겨가며 몇 번이라도 반복해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간단히 줄이면 경험 많은 전문가에게 모든 지난 사정을 다 털어놓고 상의하시고 그분의 지시대로 따르며 개인적으로는 현실적 성취를 조금씩 이뤄나가라는 것입니다. 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샬롬!

오주

2022.08.12 11:41:50
*.235.14.41

추천
1
비추천
0

정성스러운 답변 감사해요 목사님

여전히 제 신체적 결함이 회복될지..

제가 현실 성취를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기도하면서 조언해주신대로 노력해볼게요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진짜 이유” 중국어번역본이 준비되었습니다. master 2023-09-20 545
공지 신입 회원 환영 인사 [1] master 2020-10-06 991
공지 (공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master 2020-05-15 2205
공지 E-book File 의 목록 [3] master 2019-08-23 1429
공지 크레딧카드로 정기소액후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file master 2019-07-04 5462
공지 소액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18] master 2019-02-19 1495
공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 해주십시요/복사 전재하실 때의 원칙 [14] 운영자 2004-09-29 5515
3355 잘문드려요(산과 바다의 창조) [2] 지디니슴 2022-09-07 57
3354 이 말이 성경적인가요? [3] 꼬기 2022-09-06 114
3353 예루살렘에 거주하기를 자원하는 모든 자에게 복을 빌었다? [5] 구원 2022-09-06 55
3352 닭을 제물로 바칠 수 있나요? [1] 구원 2022-09-05 71
3351 천국에서의 삶? [1] 구원 2022-09-03 95
3350 찰스 스펄전의 신학에 대한 논문을 보고 싶은데요 [1] CROSS 2022-09-02 86
3349 사랑하는 방법..? [2] 꼬기 2022-09-02 85
3348 8세의 여호와긴이 악을 행하였다? [5] 구원 2022-09-01 187
3347 질문드려요(자식을 버리는 자에 대한 심판?) [7] 지디니슴 2022-08-31 138
3346 질문드려요(주일예배) [1] 지디니슴 2022-08-31 79
3345 질문이 있습니다.(교회참석) [1] 행복 2022-08-31 77
3344 고린도전서 15장 5절 '게바에게 보이시고'의 뜻은? [4] 구원 2022-08-30 224
3343 하나님이 선하시다는 것이 안 와닿습니다. [2] lovelysg77 2022-08-30 99
3342 성령을 따라 행하는 삶 [4] 은아아빠 2022-08-30 104
3341 교회 인터넷 카페에서 금전적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는데요 [1] 하나님의뜻대로살고픈청년 2022-08-27 104
3340 믿음에 대해서 질문이 있습니다. [1] 행복 2022-08-27 113
3339 '온 세상 모든 나라의 지난 날의 역사가 다 기록되어 있느니라'? [2] 구원 2022-08-26 64
3338 기독교 신앙이 피해자에게 2중의 고통을 주는 것은 아닌가요? [2] 유자 2022-08-26 147
3337 성전 질문이 있습니다. [1] 행복 2022-08-25 58
3336 질문이 있습니다(성과 결혼에 관한 창조경륜) [3] 행복 2022-08-25 83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