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에 관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조회 수 152 추천 수 0 2022.08.14 04:36:20

목사님 안녕하신지요.

여전히 홈페이지를 통해 사역을 이어가주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불신자 가정에서 교회를 다니게 된 사람인데요.

오래 전부터 관계전도에 관해 어려움이 있어 질문 드립니다

 

얼마전 어머님을 교회로 인도하기 위해 교회에 나가보자고 권유했으나

여전히 먹히지 않았습니다 

물론 예상했던 일이지만 저로서는 참 할 수 있는게 없어 답답합니다

그렇다고 놔둘수도 없고 점점 나이가 연로해가시는데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추측컨대 어머님이 교회에 나가기 싫은 이유는

근본적으로 기독교나 구원 등 영적인 것에 관심이 없어서고요

무엇 때문에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 삶과 죽음에 대해 별 관심이 없어보여요. 당장 먹고사는 것(돈 버는것, 여행 등)에만 관심이 있어요.

 

둘째는 교회의 문화가 싫은 것입니다. 대부분 비신자들은 헌금 내는게 부담스러워서 못 나오겠다고 합니다.

나아가 헌금을 내는 것이 부당하다고 여기며 구태여 내 돈을 지불해야 하는 곳을 왜 제발로 가야하냐고 합니다.

교회를 단순히 헌금을 거두기 위한 영리기업(?) 쯤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가면 분명 헌금 걷는 시간이 있고, 주보에 헌금명단도 싣는곳도 있는데, 비신자들이 오해할까 걱정입니다.

또, 교회를 나오라고 끈질기게 연락이 오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 교회에 나오는 것을 권유하는 게 쉽사리 통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가지 걱정인 것은 교회에 나와도 그 이후가 문제입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볼때 비신자가 교회에 처음 나왔을때 믿음을 갖기에 어려운 환경이란 생각도 듭니다.

 

일단 교회는 신자들을 대상으로 예배를 진행하기에

지인을 교회로 데려갔을때 도통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며 딴청 피우기 일쑤이고 

한번 예배에 참석하고 나면 그걸로 끝이지 더이상 참석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 시간이 어렵고 재미없다고 합니다.

물론 새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는 하나

비신자가 선뜻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려고 하질 않습니다. 

 

그렇담 비신자를 인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 주변엔 교회에 나오는것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저절로, 자발적으로 믿음이 생기기를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요?

 

(제 생각에) 꾸준히 말씀을 들어봐야 믿음이 생기든지 말든지 할텐데, 한번 발걸음하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지적 호기심이 높은 사람들이라면 그래도 신앙에 대해 궁금해 할텐데, 

제 주변엔 다 놀러가는 것, 먹고 사는 것만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게 사람의 본성이라지만...)

어쩌다가 기독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번번이 말싸움만 하게 됩니다.

영적인 것에 관심도 없는 사람들에게 전도를 하기란 너무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그냥 인격적으로 대해주는 것, 기도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것 같은데...

이게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일까요?

 

master

2022.08.14 05:15:41
*.115.238.222

mango님 이 댓글로 답변드립니다. 많은 신자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의문에 대해서 질문 주셨네요. 사랑하는 어머님이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에 아예 관심도 두지 않으시니 여러모로 걱정이 되고 안타까우시겠습니다. 연세가 얼마인지 모르지만 어머님의 생각과 항변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며 기독교와 교회에 대한 한국 노인분들의 통상적인 반응입니다.

 

일상적인 전도도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복음부터 제시하거나 밑져야 본전이니 일단 교회에 한 번이라도 함께 가보자고 권유해선 안 됩니다.  상대의 사상, 가치관, 종교관, 현재 처한 상황, 전도자와의 관계, 평소의 성격 기질 라이프스타일 등등에 따라서 그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조심스럽고도 단계별로 접근해야 합니다. 연세가 있는 분이나 부모님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래야만 합니다. 

 

어머님의 경우는 당신의 종교관부터 바뀌지 않으면 교회 근처에는 아예 가지 않을 것입니다. 기독교도 여러 종교 중의 하나이고 신앙을 갖는 이유는 현실적인 풍요를 구하려는 목적이라고만 이해하시는것 같습니다. 하나님 앞에 죽어 마땅한 철저한 죄인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여야만 구원 받을 수 있다는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그분이 세상 만사와 어머님의 삶과 인생까지 거룩하게 주관 통치하신다는 인식도 없어 보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가뜩이나 싫어하는 예수쟁이들이 모이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회에 나가서 함께 손뼉 치고 찬양하기는 죽기보다 싫을 것입니다. 당분간은 교회 나가자는 권유나 예수 믿어야 천국 간다는 식의 전도는 오히려 역효과만 날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지려면 최소한 네 단계의 사고의 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1) 가장 먼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살아 계셔서 만물을 통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하고, 2) 그분이 어떤 존재로 인간과 어떤 관계이며, 3) 인간은 왜 그분의 심판을 받아 죽어 마땅한 존재인지, 4) 그 죄를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 중음의 은혜 말고는 씻을 길이 없다는 점을 온전히 가슴으로(체험적으로) 깨달아야 합니다. 지금 어머님은 제가 보기에 첫째 단계도 이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기독교라는 종교적 색채, 의식, 용어 등은 최대한 드러내지 마시고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는 확신부터 심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알아듣기 쉽고 재미 있는 짧은 책(글)이나 하나님께 은혜 받은 간증 동영상 등을 보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글이나 간증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영적인 세계나 죽음 이후의 심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그렇게 당신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면 도대체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예수가 누구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교회 출석해보자고 어머님이 먼저 말하거나 그런 권유를 거절하지 않는 때가 올 것입니다.  

 

만약에 연세가 있고 건강이 좋지 않아서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단도직입적으로 죽음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 정말로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는것이 좋습니다. 언젠가 닥칠 죽음 이후에 대해서 어머님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시고, 없다면 이제 서서히 준비해야 할 때가 아닌지라고 넌지시 권해보시기 바랍니다. 노인의 경우는 누구나 죽음과 죽음 이후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므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어머님이 평소에 친하고 전적으로 신뢰하는 분 중에 신자가 있다면 그런 분이 상기 설명 대로 죽음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게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기독교, 신자, 교회에 대한 선입관과 오해를 풀어드리는 것도 급선무이므로 주변에 정말로 존경 받을 만한 신실한 신자들의 삶이나 인생에 대해서 어머님이 직간접적으로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십시오. 기독교가 생각과는 달리 썩 좋은 종교이고 신자들 중에도 정말 좋은 사람이 있다고 인정하도록 이끌라는 뜻입니다. 

 

형제님도 무조건 어머니를 교회부터 출석시켜야만 전도되고 구원 받을 수 있다는 고정 관념도 버려야 합니다. 집에서 먼저 하나님과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에 대해서 가르칠 수 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예수님과 십자가에 앞서서 창조주 하나님과 영원한 심판에 대한 인식부터 심어주어야 합니다. 만약에 집안이나 개인적으로 현실적으로 해결이 아주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어머님더러 함께 기도해보자고 권해 보십시오. 기도가 응답이 되면 아주 쉽게 마음이 열릴 것입니다. 어쨌든 최소한 하나님과 예수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관심을 갖도록 인도하셔야 합니다.

 

이 외에도 기독교 교회 신자에 대해 반감을 갖게된 어머님만의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는지 대화를 통해서 알아보고 그런 오해부터 적절하게 변증하면서 풀어주셔야 할 것입니다. 예컨대 교회 헌금은 절대로 의무이거나 강요하는 것이 아니고 자발적으로 내는 것이며 특별히 처음 교회 나갈 때는 헌금 하지 않아도 된다고 즉, 헌금과 (구원받는) 신앙과는 전혀 관계 없다고 잘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지금 어머님에게 복음이 씨도 안 먹힌다고 해서 절대로 중도에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마십시오. 간절히 기도하고 성령님의 인도에 따라서 진정으로 어머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솔하게 차분히 대화를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럼 반드시 하나님의 때와 방식으로 소망하는 열매가 조금씩 열리게 될 것입니다. mango님이 설명해주신 내용에 기초해서 나름대로 정리해봤습니다만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어머님과 대화나 전도를 하는 중에 특별히 궁금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 부담갖지 마시고 글을 오려 주십시오. 

오주

2022.08.15 13:27:57
*.235.5.183

목사님 바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다름이아니라 저의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요.

제가 몇 년 전 친구를 따라 교회를 다녔는데

알고보니 거기가 신천지였습니다. 나오고 나서야

알게됐는데  (지금은 장로 통합측 교회 소속입니다)

그거를 부모님이 아세요. 그래서 가족 전도가 어렵습니다.

제가 이상한 곳 아직도 몰래 다니는지 의심 하시는 것 같아요.

근데 가족은 시간이 좀 있지만 저희 할머니와

외할머니는 연로하셔서 시간이 얼마 안남으셨거든요.

그래서 저라도 찾아가서 복음 전하고 매주

찾아가서 성경 읽어드리려고 하는데 부모님한테는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저희집은 저 제외하고 친가 외가 전부 불교나 무교입니다.)

master

2022.08.15 15:56:51
*.115.238.222

오주님도 참으로 어려운 형편이시네요. 형제님과 외할머님의 평소 관계가 친밀하고 할머니가 손주의 말을 믿고 잘 들어준다면 아무도 없을 때에 자주 찾아가셔 차분하게 복음을 전해 보시지요. 만약 주변 가족의 반대가 있을 것 같으면 외할머님 친구 분 중에 신자가 있다면 그분을 찾아가서 개인적으로 전도해 달라고 부탁을 하셔도 될 것입니다. 혹시라도 가족이 종교에 대해 열린 마음이 있다면 현재 다니는 교회 목사님이 외할머님을 찾아와 기도해주려고 한다고 가족들의 허가를 받아 보시지요.

 

현재의 상황과 가족들 간의 관계를 형제님이 잘 아실 것이므로 곰곰히 잘 따져보고 또 하나님께 기도하면 전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좋은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도 저도 안 되고 외할머님이 아주 위독해서 여유가 없어지면 형제님 혼자서라도 단호하고도 진지하게 외할머니를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기도 가운데 복음을 전한 후에 할머니더러 수긍하면 예스로 대답하시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혹시 외할머니 본인부터 기독교 교회 신자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기에 무슨 말도 아예 들으려 하지 않고 기도도 거절할 것 같으면 어쩔 수 없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기 답글처럼 그 오해나 반감을 해소하는 일부터 하셔야 할 것이고 또 상황을 봐가며 단도직입적으로 죽음 이후에 관해서 대화를 나눠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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