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11장 질문입니다.

조회 수 107 추천 수 0 2023.10.05 19:48:45

고전 11장에서 당시 고린도교회에 남녀 예배의 형식에 대해서 바울이 첨언하고 있습니다.

 

제가 배운 바로는, 현재 구약의 음식법, 제사법, 정결법 등을 하지 않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가 오셔서 이미 완성하셨기 때문으로 알고있습니다.

 

곧, 음식법이나 제사법, 정결법 같은 '형식'의 문제의 경우 고대에는 평균적으로 지적 능력이 떨어졌기에 일반 백성들에게는 의식주 같은 '먹는것, 입는 것'을 통해서 그것을 구별되는 것을 보임으로서 '하나님의 구별된 백성'임을 나타내기 위함이었던 걸로 압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부분이 예수 그리스도가 오셔서 그 '정신'만을 계승하는 부분도 있거니와 평균 지적 능력이 향상된 현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더 이상 '먹는 것/입는 것' 자체만의 구별로서 하나님의 백성의 구별된 것이 의미가 상실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따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먹는 것도 맘껏 제한없이 먹게 되었고요.

 

그런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해당 고전 11장은 이미 신약 시대라서 예수님이 오셨는데도 '제사법' 같은 부분을 지켜야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가령 이 11장에서 여성은 머리를 가리고 예배를 드리고 남자는 머리에 뭔가를 가리고 예배를 드리면 안된다고 가르칩니다. 이런 부분은 이미 예수님이 오셔서 폐지된 구약의 제사법 관련이라서 따르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또한 사도바울도 이미 구약의 법도가 폐지된 것을 알거 같은데 굳이 구약식으로 권면한것도 이상하고요.사실 현대에서는 이미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젊은 세대의 자매들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드시고 보수적인 할머니 신자분들 조차에 예배 때 머리 위에 수건이나 모자를 쓰고 예배를 드리지 않습니다. 반대 급부로, 남성은 머리를 가리지 말라고 한 부분에 있어서도 대머리라서 가발을 쓰고 예배를 드리는 분에게 있어 이 구절을 들어서 머리를 가리면 안되고 "모세가 신발을 벗고 하나님 앞에 나오듯이 집사님도 교회에 출석하실 때는 가발을 쓰시더라도 예배 시간에는 정결하게 가발을 벗으시길 바랍니다"  라고 하는 것은 좀 이상하다고 생각되긴 합니다.

 

글을 적다보니 질문 내용이 2개가 섞여서 혼란스러운데

 

1. 이미 예수님이 오셔서 구약의 정결법/음식법/제사법이 폐지된 상태인데 사도 바울은 왜 신약시대에 구약과 같은 형식을 강조하였는지

 

2. 그와 별개로 해당 고전 11장에서 남녀에 따라서 머리에 무언가를 씌우거나 맨머리로 예배 드리라고 하는 권면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남녀 각각) 

 

질문드립니다.


날마다순종

2023.10.05 21:14:30
*.14.99.253

답변드리기에 앞서 고대의 사람들이 우리 현대인들보다 지적능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은 맞지 않습니다. 축적된 지식의 차이일뿐 아담때부터 오늘날까지의 현 인류는 우열없이 그 지적능력은 동일합니다. 아마도 이런 오해는 학교에서 배웠던 진화론이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히려 고대의 건축물을 보면 현대과학의 중장비 없이도 어떻게 저리 지을 수 있었을까 하는 것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반대로 고대인들의 지혜가 현대인들보다 더 뛰어나 보일 정도입니다^^

 

1. 고린도교회는 소수의 유대인과 다수의 여러 이방인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또 그안에서 바울, 아볼로, 게바등 여러 파벌로 나뉘기도 하였습니다. 당연히 그들의 문화, 관습, 생활방식등이 서로 다릅니다. 자연스레 이에서 오는 많은 분쟁과 갈등이 유발되었고 질문하신 음식법, 제사법등도 그렇습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이러한 배경을 염두하여 권면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 한분외에는 신은 존재하지 않기에 우상신전의 제사음식을 꺼리낌없이 먹는 자들을 보며, 이들의 이런 행위가 혹 믿음이 연약한 자들이 보고 자칫 망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처럼 말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해 바울은 눈높이에 맞춰 권면한 것입니다.

 

2. 이 주제 역시 서로 다른 의견으로 분쟁이 있기에 바울이 11장3절부터 16절까지 이에 대해 친히 설명해 준것입니다. 딱히 부연할 것 없이 본문의 내용 그대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다만 주목하여 볼 것은 11절부터 15절입니다. 특히 11절과 12절은 이 문제가 결코 남녀의 차별을 두는 것이 절대 아님을 환기시켜 줍니다^-^  

 

성경탐닉자

2023.10.06 16:24:33
*.23.152.191

제가 '평균적' 지적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은 뇌의 발달이 고대인이 현대 인간보다 덜 되었다거나 하는 부분은 당연히 아닙니다. 다만 합리적 사고가 결여된 것이 당시 문명의 평균이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가령 고대의 논리철학의 중심지인 그리스에서 조차 '여성은 불완전한 남성'이라고 믿었으며 미신이 횡횡했습니다. 동일한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현대인이라면 합리적인 사고로 추론하겠지만 (신자 비신자를 떠나서) 고대인은 그것이 신의 분노 이런식으로 해석했다는 점에서 평균적인 수준이 떨어진다고 적은 것입니다

master

2023.10.06 04:24:50
*.115.238.98

성탐자님 죄송하지만 질문의 초점이 조금 어긋나져 있습니다. 바울은 십자가 복음 외에 구약적 관습이나 제도를 추가하는 것을 극도로 혐오한 사도입니다. 알다시피 할례 같은 유대 관습이 구원 받는데 추가로 필요하다는 유대주의자들의 주장에 대해서 "천사라도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는다"(갈1:8)고 선포했습니다. 만약 그러면 예수님이 사람으로 죄를 짓게 하며 십자가에서 헛되이 죽은 것이라고 가르쳤습니다.(갈2:15-21). 

 

질문 1

 

우선 여자가 머리에 수건을 쓰는 것은 구약 율법(제사법)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그렇게 하라는 계명 자체가 없으니 바울이 이미 종료된 제사법을 다시 필요하다고 거론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바울 당시의 여인들의 사정을 아셔야 합니다. 우선 유대교에선 여인들은 성전의 여인의 뜰에까지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또 창녀들이 머리를 밀었거나 짧은 머리를 했기에 일반 여인들이 창녀와 구별하기 위해서(고전11:6의 의미), 머리에 수건을 쓰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바울이 그 뜻을 그대로 인정하고 격려하는 의미에서 계속 그렇게 하라고 권면한 것입니다.

 

교회에서 여자가 잠잠하라고 명한 까닭과(고전14:34), 신학적 논란이 아직도 분분하지만, 일맥상통하는 권면입니다. 정신이상자가 아니 이상 한 저자가 한 서신에서 설명하려는 영적인 진리가 서로 다를 수는 절대로 없습니다. 바울이 여성을 차별한 것이 아니라 일차적으로 당시에 애굽의 여신 이시스 숭배 사상이 만연하여서 여사제들이 많이 활약했는데 고린도 교인들더러 그런 영향을 받지 말라고, 일부 여인들이 교회에서 거짓 예언이나 가르침을 종종 행하고 있었으므로, 경계하려는 목적으로 권면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여인더러 머리에 수건을 쓰라는 권면도 다시 강조하지만 율법, 제사법, 복음과는 전혀 무관하게 여성들이 자신의 정숙함과 남편에 순종함을 표시하는 의미를 그대로 유지하라는 것입니다.

 

바울이 이런 자세한 사정까지 성경에 기록하지 않은 이유는 이미 고린도 교회에서부터 교회 안의 여러 실천신학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자문을 요청받았고(고전1:11),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가 최하 4 이상이었기에(고후10:9), 당시에 이 편지를 읽는 고린도 교인들은 바울이 무슨 뜻으로 그런 권면을 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도 이미 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제 글에서 밝혔듯이 바울은 서신서를 작성할 때에 정경으로 채택되어서 21세기의 이성이 깨인 현대 신자들이 읽고서 이런 의심을 하리라고는 꿈도 꾸지 않았습니다.)  

 

질문 2.

 

성경은 항상 본문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고전 11:7-12에 바울은 이 문제에 관해, 하나님이 창조의 경륜에 따라 가정을 제정하신 목적에 드러난 남자와 여자의 위치에 비추어서 설명해 놓았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남녀 간에 신분, 위치,특권에 차별이 있는 것은 전혀 아니며 그 책임, 역할, 기능만 구별했습니다. 남자가 부모를 떠나 가정을 이룰 책임을 맡았습니다.(창2:18-25) 그래서 바울은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고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라고 명했습니다.(엡5:22-33) 남편과 아내가 동일한 지체로서 가정을 그리스도의 몸으로 세우되 남편이 책임지고 주도하라는 가정의 질서에 관한 권면이었습니다.

 

동일한맥락에서 교회 안에서도 하나님의 창조에서의 남녀의 역할 구분을 그대로 믿으며 교회 공동체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 여자더러 머리에 수건을 쓰라고 권면한 것입니다. 당시의 사회풍조는 여성을 아예 물건 노예 성적도구로 삼았기에, 하나님의 뜻을 그런 형식으로 실현하면서 구체적으로 가르칠 필요가 있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교회 다니는 여성은 오히려 남녀간에 동등하되 하나님이 맡겨주신 역활과 사명에 충성한다는 의미를 가시적 상징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실제로 당시 초대교회에선 모두가 형제와 자매로 불렀습니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

 

그리고 당시는 정경화가 되기 전이고 신약 성경도 아직 작성 중이라 교회마다 십자가 예수님이 부활하신 구주라는 진리 외의 신앙교육은 단편적 부분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초대 교회의 일을 이해하려면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더더욱 이렇게 가르쳐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성경 66권 전체를 그것도 이미 체계적으로 정리된 교리와 신학에 비추어 배울 수 있는 현대 신자에겐 그런 형식적 절차를 따라야 할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아직도 문자적으로 실현하는 교파가 있지만...) 

 

 

두 질문에 한 마디로 답변하자면 여인이 예배 시에 수건 쓰는 문제는 바울이 율법을 다시 강조했거나, 새로운 예배 절차를 제정한 것도 전혀 아닙니다. 보편적으로 시행하고 있던 당시 관습에 비추어서 하나님의 창조 경륜을 다시 가르친 것입니다. 

성경탐닉자

2023.10.06 16:22:15
*.23.152.191

답변 감사합니다

 

다만 제 글에서 주요하게 궁금했던 점은 남녀차별 부분은 아니고 (저는 성경이 절대적으로 남녀평등을 말한다고 이미 믿고있습니다 ㅎㅎ) 그런 부분들이 뭔가 구약의 음식법/제사법/정결법 느낌이 강했기에 굳이 따라야하나 궁금했을 뿐입니다.

 

일전에 침례교회에 다니는 독실한 친구 부부의 경우 모든 말씀의 기준을 성경이 되어야한다는 주의인데 물론 '근본적으로는' 옳습니다만 이러한 부분까지 "성경게 적혀있는데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는 입장이라서 "굳이 그런 부분까지 해야하느냐"라는 제 의견과 조금 부딫힌 적이 있던 기억이 나서요. (말다툼은 아닙니다. 좋은 동역자 입니다)

 

그 친구는 여성이었고, 남편되는 형님도 저와 친한데, 과거 여성이었던 자신이 신앙공동체의 리더가 되었던 대학생활에서도 그 부분이 잘못이었다고 회고했고, 성경말씀에 여성이 머리에 서지 말고 남성을 대표로 세웠는데 신앙공동체에서 성경적인 부분에 충실하지 않아서 여성이었던 자신을 공동체 리더로 세운 것이라고 했거든요. 저는 그 말을 들으면서 뭔가 되게 섭섭하면서도 (같이 믿음생활을 한 신앙적 기억 부정당하는 느낌이었어서) 그런거까지 따져야하느냐고 했는데 그 친구는 "분명히 남성을 대표로 세우셨는데 여성을 리더로 세우는 것은 성경적이지 못하다. 그것이 잘못했다는 것은 아니고 피치 못한 사정이 있다면 여성이 리더가 될 수는 있지만, 형제가 있는데 자매를 리더로 세우는 것은 성경적이지 못하다" 라고 했는데 이런 부분에서 저는 좀 갑갑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아마 그 친구와 남편인 형님의 경우 이런 수건 규정이나 남자는 맨머리 말씀을 읽고서 가발도 벗어야하고 수건을 써야하는 것이 성경적 말씀에 적혀있는데 하지 않는다고 해서 죄는 아니지만 성경에 적혀있는데 안할 이유는 없지않느냐? 라는 입장일거 같은데 제가 보기에 너무한거 같아서 갑갑해서 관련 질문해봤어요

master

2023.10.06 04:36:35
*.115.238.98

이 또한 중요한 주제라 성경문답으로 글을 옮겨놓도록 하겠습니다. (게시판 질문 중에 그렇게 해야 할 글들이 많은데 계속 차일피일 미뤄지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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