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을 축약하다보니 제목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한달 여 전에, 목사님께서 세계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재앙과 전쟁, 그리고 자연재해 등에 대해서 자세히 적어주셨고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뒤늦었지만 감사드립니다.

 

다만 해소되지 않은 부분도 남아있기도 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드립니다.

 

1) 이 땅에서의 불행과 고난은 인간이 자초한 것이며 하나님은 이것에 책임이 없으시다

 

-> 동의합니다. 

     아담의 타락 이래로 인간은 선하게 창조되었으나, 원죄를 지니게 되어서 내면에 죄악이 생겼습니다. 

     그러므로 타락 이전의 순수한 '선' 그자체가 아니라, '깨어진 모습'으로 선의 모양이 남아있으되 원죄의 때로 인해 

     더럽혀진, 본래는 깨끗했으나 지금은 때가 낀 거울 같은 느낌입니다. 

 

 

 

2) 인간의 악행에 대해 하나님은 막을 능력이 있으신데 막지 않았으니 잘못이다

 

-> 그렇지 않다고 누누히 말씀하셨고, 저도 여기에 동의합니다.

     현재 이 땅에서의 모든 고통과 악, 자연재해부터 인간관계에서의 끔찍한 사건까지 모두 인간의 죄악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책임이 없으십니다.

      그렇기에 "막을 능력이 있으신데 막지 않은 것 자체가 하나님의 잘못된 방관자적 태도이다" 라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목사님의 의견에 저도 동의합니다

 

3) 여기서 "능력은 있으되 이를 막지 않은 것은 직접적인 잘못을 일으킨 것도, 부추긴 것도 아니므로 

    능력이 있는 자가 능력을 발휘해서 그것을 막지 않은 것은 비난의 요소가 되지 못한다"

 

-> 위의 2가지 전제에서 도출된 결론입니다. 앞으로 전개할 논지의 중심 내용이자 불신자에게 이해시켜야 할 부분입니다.

   하나님은 막으실 수 있는 능력이 있으시지만 악행을 저지른 당사자도 아니거니와 심지어 악행을 부추긴 것도 아니므로  이 땅의 죄악문제에서 구애받지 않으십니다.

 

4) 그렇다면 죄악을 막을 능력이 있음에도 방관자적으로 행한 것, 혹은 죄는 아니지만 죽음을 막을 수 있음에도

    하지 않은 '인간' 역시 동일한 판단 잣대로 무결한 것인가?

 

-> "하나님은 능력이 있는데 방관하시는 것이 부당하다" 라는 주장이 나오는 근원적 원인일 것입니다.

 

    인간 사회에서 이런 경우를 '인간'에 대입해볼 때, 그리스도인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신자가 아닌 자 조차도

     '막을 능력이 있는데 막지 않고 지켜만 보는 것은 악이다'라는 통념이 있습니다.

 

   이 조건을 조금 약하게 만들어서, '악'이 아니라 그냥 '죽음' 이 정도로만 약화시켜도 위의 3가지 문장에서의 하나님에 대해 들이대는 잣대와 인간에게 들이대는 잣대의 이중잣대에 부딪히게 됩니다.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 절벽이 유명한 곳에는, "위험하니 사진촬영 하지 마시오" 같은 문구가 반드시 있습니다. 그러나 매년마다 아슬아슬한 명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사진 혹은 동영상) 자신의 목숨을 걸고 굳이 위험한 곳에서 포즈를 취하다가 죽는 사례가 나옵니다. 최근에 나온 인플러언서 여자도 그러다가 목숨을 잃었죠.

 

  실제로 벌어지는 이 상황에서, 제 지인이 절벽에 매달려 있다고 가정해봅니다.

  저는 그자에게 호감도 비호감도 없다고 가정합니다. 살려줄 인센티브도 없지만 죽일 인센티브도 없는 것이죠.

    이 가정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다 지켜봤으며, 심지어 "기계 중립적"으로 그 지인에게 

 

   " 이 곳은 위험하다.  사진을 그렇게 찍으려다가 떨어져 죽을 수 있다.

     나는 경고했다. 너의 선택이고 너는 죽음을 각오했고 나는 지켜볼 뿐이다"

 

   라고 미리 선언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지인은 절벽으로 갔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결과로 떨어졌으나

      천만다행으로 겨우 겨우 절벽에 매달려 있습니다. 이 사람의 힘이 다해서 손을 놓는 순간, 그는 사망확정입니다.

    

   이 상황에서 사회 통념상으로

 

     '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리 언질까지 다 했지만 그래도 매달려 있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 선이다.

          왜냐하면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방관하는 것은 악이기 떄문이다'

 

          라는 것이 적용됩니다.

 

   그런데 똑같은 상황에서 저의 자리에 하나님을 대입해봅니다

 

         그런데 이중잣대적으로 하나님은 '그럴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낸

           악이 이 세상에 있으므로 그 능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악한 행동을 한 것이 아니다'

 

   라는 1번과 2번 명제에 부딫혀서 저 자신, 그러니까 '인간'의 경우도 단 하나의 조건만 바뀌었는데도 

 

이중 잣대가 되어 버립니다.

 

         사실 제가 적은 사고실험 상황에서는 '중립'을 가정했지만 하나님의 경우 성경에 씌인 대로라면

         

         인간을 사랑하고 악행을 싫어하시므로

 

 

             조건 상으로는 더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능력이 있지만 그저 지켜보는 것이 '악이 아니다' 라고

         판별을 내리는 것에 대해

 

 

         " 왜 동일한, 아니 오히려 훨씬 유리한 조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가만히 계시는 것은 선이지만

                능력이 있는 인간이 구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악이라고 하는가"

 

           라는 것에 대한 모순, 이중잣대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전에 적으신 다른 글에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눈 앞에서 물에 빠져가는 사람을 보면 구하지 않겠는가' 라는 문장을 쓰셨던 것을 기억하는데 엄밀히 따지면  그 예시 자체가 성선설을 주장한 맹자의 예시라서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전 목사님께서 기독교 셰계관에서는 성악설도, 성선설도, 진화론도 아니라고 하신 것에 저는 동의합니다.

 

   그렇다면 위기에 빠진 사람을 눈 앞에서 보고도 (목사님 묵상의 단어 상) 천사의 내면이 강한 사람은 구하려고 할 것이며, 악마의 내면이 강한 사람은 도리어 발로 차서 죽일 것이며, 반반인 사람은 그저 중립적으로 바라볼 것입니다.

 (해당 부분 : '믿는 않는 청년들에게' 카테고리에서 인간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라는 제목으로 작성하신 글)

 

이런 걸 떠나서 저는 각종 악한 인간의 뉴스를 보면서, 이제는 정말 진지하고 눈 앞에 물에 빠진 사람을 보더라도 사람에 따라 구할 수도, 방관할 수도, 어쩌면 도리며 뭍으로 나오려는 사람을 발로 차고 깔깔 웃으면서 오히려 죽음으로 몰수도 있는 것이 인간이라고 봅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사례도 많이 봤지만, 어떻게 인간이 저렇지 라는 사례도 많이 봐서요. 허우적대는 사람을 발로 차서 죽음으로 몰아넣고 깔깔 거리면서 웃는 인간이 적지 않다고 봅니다.

 

무튼, 다시 돌아와서

 

     '능력이 유무'에 따라서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자가 단순히 그것을 하지 않은 것은 악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기독교적 대답이 분명히 나와야 할 것이고, '만약 능력이 있음에도 발휘하지 않고 악한 상황으로, 혹은 안타까운 상황으로 흘러가게 바라만 보는 것이 악이라면, 인간과 하나님에게 이중잣대를 적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것에 대해 명확히 소명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 사고실험 가정에서는 심지어 조건을 약하게 만들어서 '악을 방관한다' -> '사망을 방관한다' 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논리적 납득이 쉽지 않습니다. 유리하게 조건을 만들었는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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