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베드로에게 당신을 사랑하는지 세 번 질문한 뜻은?

 

[질문] 

 

예수님은 예전에 당신을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에게 당신을 사랑하느냐고 세 번 물으십니다.(요21:15-23) 베드로의 죄책감을 아시고 그 믿음을 확인하면서 용기를 복돋우려 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답변] 

 

말씀하신 대로 직접적 일차적으로는 스승을 세 번 부인한 베드로의 죄를 똑같이 세 번 용서해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네 죄를 깨달아서 회개했느냐?”고 추궁하지 않았습니다. 또 "네가 세 번이나 내게 잘못했으니까 도무지 내 볼 낯짝이 서지 않지? 나도 네가 너무 원망스럽고 미웠다."라고 말씀하지도 않았습니다. 당신께서 베드로가 어떤 상황에 있든지, 심지어 당신을 배반했어도 절대로 미워하지 않았고 그를 향한 사랑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는 뜻이 전제가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이 이런 질의 응답을 하자고 그를 먼저 찾아오신 것입니다. 

 

주님은 그래서 베드로에게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지만 세 번 확실하게 다짐받으셨습니다. 말하자면 주님이 네가 세 번 배반했지만 너 혼자 끝까지 쫓아 왔듯이 사실은 네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범한 잘못이고 지금도 여전히 나를 사랑하는 줄 잘 알고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죄를 전혀 탓하지 않고 죄인을 품어주는 방식으로 그를 용서하고 사랑하셨습니다. 십자가 복음이 바로 죄를 죽기까지 미워하되 죄인은 죽기까지 사랑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때에 다른 제자들이 뿔뿔이 도망갔으나 그래도 베드로만은 대제사장 관저까지 따라갔습니다. 가장 믿음이 좋고 열정적이었던 수제자 베드로도 스승을 배반했다면 다른 이의 영성은 더더욱 가난했을 것입니다. 

 

공사역 중에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의 당신에 대한 신앙고백을 받고서 음부의 권세를 이기는 천국 열쇠를 줄 것이라고 하면서 교회를 세우겠다고 약속했습니다.(마16:13-20) 그리고 비로소 십자가 처형과 부활에 대해서 명확히 가르쳤으며(21절), 제자들더러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명했습니다.(24절) 그런데도 베드로는 십자가 처형은 안 된다고 스승을 말리다 하나님의 일을 막는다고 주님의 큰 꾸중을 들었습니다.(22,23절)

 

베드로는 주님을 세 번 부인한 후에 자신의 영적 실체가 너무나 추하고 비참한 존재임을 깨달았고 또 이때의 가르침과 꾸중도 생각나서 크게 통곡한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 용서를 통해서 베드로를 수제자이자 교회를 세울 사도의 우두머리로 다시 세워주었고, 실제로 오순절에 음부의 권세를 이길 수 있는 성령의 권능을 부어주신 것입니다. 말하자면 주님은 열두 제자의 당신에 대한 배반까지 베드로를 통해서 함께 용서하시고 나아가 그들 모두를 당신의 양 떼를 먹일 목자로 세워주신 것입니다.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에 이미 주셨던 교회 설립의 약속을 부활 후에 재확인한 것입니다.

 

베드로에게서 세 번의 사랑 고백을 받자 곧바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이 말씀을 하심은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을 가리키심이러라 이 말씀을 하시고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요20:18,19) 처음 제자로 불렀을 때 사람을 낚는 어부로 세우겠다고 하신 약속이 이제 본격적으로 실현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앞으로 그가 십자가에 순교 당할 것도 아시고 예언한 것입니다. 

 

특별히 주님은 말씀을 다 마친 후에 베드로에게 “나를 따르라”고 명했습니다. 당신을 따르려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이미 가르쳤습니다. 베드로는 자기도 주님과 같은 일당으로 몰려서 십자가에 죽을까 염려되어서 즉, 자기를 부인하지 못해서 스승을 세 번 부인했습니다. 베드로로선 그런 처절한 실패를 겪고 나서, 또 부활하신 주님을 대면하여서 신자에게도 영생이 보장되었음을 확신하게 되었기에, 앞으로는 자기를 부인하고 대신에 예수님을 모든 이에게 담대하게 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오순절에 성령을 받자마자 베드로가 성전에서 복음을 선포해 그날 하루 삼천 명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 받게 이끌었고 그 이후 초대교회가 탄생 되었습니다.(행2장)

 

거기다 죄인은 사랑하되 죄는 끝까지 미워하시는 은혜를 베드로는 지금 직접 예수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십자가 복음을 체험적으로 깨달았기에 그 진리를 온전히 정확하게 가르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베드로를 필두로 제자들을 십자가 군병으로 세우려는 궁극적인 목적으로 그에게 이런 세 가지 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모든 신자도 마찬가지로 성령의 간섭으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대면하여서 자신의 영적인 실체가 얼마나 가난하고 비참한지 깨달아서 반드시 베드로처럼 전인격적인 참회가 있어야 합니다. 십자가 구원의 은혜에 힘입어서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는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는 체험도 거쳐야 합니다. 그러면 음부의 권세를 이기는 천국 열쇠인 성령의 권능이 평생 내주해 주시기에, 세상 끝 날까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자로 이미 세워진 것입니다. 그래서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며 자기 십자가를 지면서 주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모든 신자가 처음 믿을 때 예수님과 이 세 번의 질의응답을 똑같이 행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10/23/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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