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3장을 읽다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조회 수 868 추천 수 25 2011.08.31 15: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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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13장을 읽다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질문]


레위기13장은 피부병에 대한 규례인데 기본적으로 피부병이 생긴 자는 제사장에게 가서 악성으로 판명되면 부정한자가 되고 격리하는 것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런데 11절은 만성 피부병인 사람은 격리하지 않는 것과 13절에 몸 전체가 피부병으로 퍼진 사람은 오히려 '정하다'라고 되어있어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9 사람이 악성 피부병에 감염되면 그를 제사장에게 데리고 가야 하고 10 제사장은 그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의 살갗에 흰 부스럼이 생기고 거기에 난 털이 하얗게 되고 부스럼이 생살이 생겼으면 11그의 살갗에 생긴 것은 이미 만성이 된 악성 피부병이다. 제사장은 그에게 '부정하다'고 선언하여야 한다. 그가 이미 부정하게 되었으므로 제사장은 그를 격리시킬 필요가 없다. 12 그리고 제사장이 보기에, 살갗에 생긴 악성 피부병이 그 환자의 살갗을 모두 덮어서 머리에서부터 발 끝까지 퍼졌으면 13 제사장은 그를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그 악성 피부병이 그의 몸 전체를 덮었으면 제사장은 그 감염된 사람에게 '정하다'고 선언하여야 한다. 그의 살갗 전체가 다 하얗게 되었으므로 그는 정하다. 14 아무 날이든 그에게 생살이 솟아오르면 그는 부정하게 된다. 15 그러면 제사장은 그 생살을 살펴 확인한 뒤에 그에게 '부정하다'고 선언하여야 한다. 생살은 부정하다. 그것은 악성 피부병이기 때문이다. 16 그러나 그 생살이 다시 변하여 하얗게 되면, 그는 제사장에게 가야 한다. 17 제사장이 그를 살펴보고, 그 감염된 곳이 하얗게 되었으면, 그 환자에게 '정하다'고 선언하여야 한다. 그는 정한 사람이다.”(레13:9-17)

격리를 시키는 이유가 감염을 막기 위해서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격리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구요. 피부병이 몸 전체에 퍼져서 가장 심할 때를 오히려 정하다고 하는 것이 부족한 저에게는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답변]

먼저 질문자께서 이해하고 있는 기본적인 인식은 옳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문둥병은 환부가 썩어 들어가도 고통을 모르는 진짜 문둥병(한센씨 병)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피부병도 포함되기에 가장 먼저 어떤 병을 말하는지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본문의 경우는 백반병(白斑病) 혹은 건선(乾癬)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주석가들은 해석합니다. 둘 다 쉽사리 전염되는 피부병은 아닙니다. 백반병은 마이클 잭슨이 앓았던 바로 그 병으로 사람들과 접촉하며 일상적 생활을 했지 않습니까? 건선의 경우는 현대 의학에서 그  가장 중요한 원인을 정신적 스트레스로 보는데 또 그래서 아직도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11절의 부정하게 되었으므로 격리시킬 필요가 없다는 말의 해석은 둘로 나뉩니다. 먼저 이 병을 진짜 문둥병으로 해석할 때는 이미 이스라엘 진영 밖에 나가 살도록 조치되었기에(13:46), 구태여 진중에서 따로 격리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상기의 병들로 볼 때는 전염성이 심하지 않기에 진중에서 따로 격리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해석합니다. 그러나 한센씨 병은 13:1-8 경우에 해당되고 또 그 경우는 격리하라고 명시적으로 밝혀 놓았습니다.(레13:4) 동일 저자가 동일한 사안에 대해서 동일한 용어를 사용할 때는 당연히 동일한 의미입니다. 격리 여부가 다르다면 당연히 1-8과 9-17은 서로 다른 병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결국 문둥병 같은 전염성이 있는 병은 격리시키고, 그 외의 전염성이 없거나 약한 피부병은 격리 시키지 않았다는 뜻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성경 기록에 분명한 오류가 있지 않는 한에는 이 둘째 해석이 더 타당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왜 부정해졌다는 표현을 동일하게 사용했는지 여부입니다. 그러나 격리하든 안 하든 다 부정해졌다면 이미 그 설명 자체로 격리시켜야 할 기준보다는 단순히 병의 증상이 나타났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처럼 성경에서 해석이 애매한 부분은 전체 문맥에서 유사 혹은 상반되는 내용들을 대조 비교해 보면 조금 더 확실해집니다.

13절에서 몸 전체에 피부병이 퍼진 자에게 오히려 제사장이 "정하다"라고 선언해야 하는 이유도 이 병의 특성 때문에 합리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병독(病毒)이 완전이 겉으로 드러난 것을 의미하는데 얼마 안 가서 딱지 같은 것이 생기고 또 말라서 떨어지면 완치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다 나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정하다는 말은 격리에서 풀어주라는 것보다 병이 나았다는 의미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본문의 병을 진짜 문둥병으로 보면 질문자님이 제기하신 의문이 생기고 성경 기록 자체에 상호 모순이 생깁니다. 그러나 백반이나 건선으로 볼 때는 아무런 하자가 없고 오히려 그 진실성이 입증됩니다. 나아가 하나님의 계시가 과학과 전혀 상충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세상의 어떤 지혜보다 훨씬 더 앞섰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8/31/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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