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7:3) 멜기세덱이 바로 예수님 아닌가요? 

 

[질문]

 

히브리서는 멜기세덱에 관해 극찬하면서 예수님도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자"라고 말합니다. 창세기에는 그가 어디서 연유했는지 밝히지 않고 시작도 끝도 모호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럼에도 아브라함을 축복하였고 히브리서 기자는 멜기세덱에 대해 확신에 차서 그의 권위를 높입니다. 그가 예수님의 표상으로 세워진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미리 예수님을 그런 모습으로 보내신 것은 아닐까요?

 

[답변]

 

일부 학자들이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의 아들과 닮아서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히7:3)의 설명 때문에 성육신하기 전의 예수님으로 보기도 하나 무리한 해석입니다. 그 구절은 예수님이 구약의 대제사장과는 전혀 다른 출신과 신분을 갖고서 당신만의 특별한 역할을 감당했음을 설명 강조하기 위해서 구약의 기록을 인용한 것입니다. 실제로 그 구절 안에 비교와 유비의 기법으로 그런 의미를 이미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차로 멜기세덱은 족보와 사망의 기록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기에, 예수님이 구약의 레위 계열의 대제사장과는 다른 유다 가문임에도 대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하셨다는 뜻을 드러낸 것입니다. 멜기세덱은 "하나님의 아들과 닮아서"라고 했으므로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해석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대제사장의 역할을 맡은 것은 십자가 죽음 이후이고 또 그 십자가로만 실현 완성되었기에 구약시대에 주님이 그 역할을 행한 것이 아닙니다. 알다시피 구약시대에는 아론 계열, 나중에는 사독 가문이 대제사장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성경(창14:17-20)은 분명히 멜기세덱이 예루살렘의 왕으로 현실 세상에서 어떤 직분을 맡고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아브라함 당대에 예루살렘에 거주했던 한 인간일 뿐입니다. 

 

신학적으로 구약성경에서 성육신 전의 예수라고 해석이 가능한 경우는 그 출현과 사라짐이 초자연적인 모습이어야 합니다. 특정한 사건에서 특정한 목적으로 일시적으로 현현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삼손의 아비 미노아에게 나타난 ‘기묘자’(사9:6 참조)라는 이름의 여호와의 사자를 틀 수 있습니다.(삿13;15-23 다시 잘 읽어보십시오.)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예루살렘의 대제사장 멜기세덱(의의 왕이라는 뜻)에게 십일조를 바친 것은 히브리서가 강조하는 주제에 맞춰서 살펴봐야 합니다. 장차 아론 계열과 다른 영원한 대제사장이 나타나서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여서 의로 다스릴 것이라는 사실을, 하나님이 레위 자손이 태어나기 전에 미리 준비해 놓으셨던 멜기세덱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예표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님에 대해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대제사장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히브리서는 기독교 태동기에 유대교의 압박을, 복음을 믿는 위에 율법 규정을 지켜야 구원된다고 주장하는, 받아서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려는 히브리인 신자들에게 십자가 복음을 구약 제사와 비교해서 설명하는 책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구약의 선지자, 천사, 모세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탁월하신 실제 하나님의 아들(닮은 자가 아니라)이라는 점과, 이미 멜기세덱으로 예고해 놓았던 의의 왕이자 영원한 대제사장으로서, 구약의 희년 제사와 달리 당신을 제물로 바친 예수님의 영단번의 제사로만 구원받는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예수님의 정체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멜기세덱이라는 구약 인물을 비교 유비한 것이지, 그가 바로 예수님이었다고 보는 것은 히브리서 자체의 주제와 문맥과 또 성경 전체가 말하는 바에 비춰보면 무리한 해석입니다.

 

(3/1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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