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가의 방법을 하나님이 기뻐할까요?

조회 수 0 추천 수 0 2024.09.06 10:12:20

리브가의 방법을 하나님이 기뻐할까요?

 

[질문]

 

거짓으로 속여서라도 야곱의 장자권을 '챙겨주려 한 '리브가의 방법이 하나님이 기뻐하실 선한 방향이 맞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기독교 신앙을 현실적 외양에 따라서 단순히 윤리적 선악 간으로 판단해선 안 됩니다. 성경은 인간 행동의 선악 간을 판단해서 우리가 고칠 것 고치고 따를 것 따라야 하는 윤리 교과서가 절대 아닙니다. 그러면 굳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 하나도 모든 인간이 평생을 두고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 성경이 가장 강조하는 바입니다. 

 

따라서 성경을 읽을 때도 반드시 하나님이 어떤 분이며 무슨 일을 어떻게 행하시는지 부터 먼저 찾아서 깨달은 후에, 자신의 삶과 이 세대에 어떻게 적용 실천해야 할지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성경은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하나님이 인류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구속하시는 과정과 결과와 그 의미등을 설명한 책입니다. 그런 관점으로 읽으면 성경이 리브가와 야곱이 자신들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하나님의 구속사에서 한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고 가르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연약한 인간이니까, 당연히 이삭과 리브가 사이에 갈등이 있었고, 아버지와 엄마가 각기 편애하는 아들이 달랐고, 형제들끼리 시기 질투 다투기도 했을 것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아주 일상적인 모습을 기록한 것이 성경입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그런 점들을 우선적으로 강조해서 선악간을 가르치는 것이 설교의 본질이 되어선 안 됩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한국교회 목회자 대부분이 범하고 있는 잘못입니다. 가르치는 내용이 틀렸거나, 인생 살이에(때로 신앙생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분명히 도덕적 종교적 진리이긴 하나 성경이 말하는 바 하나님의 영원하고 절대적인 영적 진리부터 먼저 혹은 중점적으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어머니와 둘째 아들이 짜고 아버지와 장남을 속인 방법은 하나님 보시기에도 분명히 선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때 야곱의 나이가 70이 넘었고, 에서가 할아버지 아브라함이 여호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은 안중에도 없었으며(창25:34), 그 일이 있기 30년 전부터 사십 세에 제 멋대로 가나안 여자를 취해서 부모에게 걱정을 안겨 주었습니다.(창26:34,35) 그래서 야곱과 리브가는 에서에게 장자권이 넘어가면 자기 집안이 완전히 가나안 족속과 동화될 것을 염려한 것도, 성경에 명시적 기록은 없지만, 분명한 사실이라고 개연성 있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 일도 하나님의 구속사적 맥락에 기초해서 해석해야 합니다. 리브가와 야곱이 치사한 방법을 동원한 것은 당시 상황에선 그들의 제한된 지혜로는 나름대로 최선의 방안이었을 것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간들의 방법이 때로 비윤리적이라도, 하나님은 인간의 그런 방법까지도 선하게 활용하여서 당신의 거룩한 뜻을 이루시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아무리 믿음이 좋은 신자라도 하나님의 방법을 윤리적으로 선과 악으로 논한다는 것 자체가 큰 잘못입니다. 윤리적으로 따지자면 아무 죄 없는 당신의 독생자를 십자가에 억울하게 죽이신 것부터 잘못입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들도, 예컨대 출애굽 때 산파는 거짓말 했고 다윗도 동족의 원수에게 허위로 도피해서 신하로 도와주는 등 비윤리적인 행동을 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하나님의 방법을 인간의 윤리로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윤리를 만드신 분이고 그 위에 초월하신 존재입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는 안목을 최대한 그분의 크기와 속성에 맞춰나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9/5/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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