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가장 큰 염려

조회 수 439 추천 수 5 2009.11.03 19: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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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가장 큰 염려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게 되지 않도록 삼갈찌어다.”(신8:11)


노벨 문학상을 탄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시베리아 강제수용소에 투옥된 후에야 비로소 진심으로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다른 희망이라곤 전혀 없었기에 기도하는 일만이 자기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체포되기 전에는 매사가 순조로웠거나 최소한 큰 어려움은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기도를 전혀 하지 않았거나 했어도 건성으로 했을 것입니다. 아무런 현실적 선택의 여지가 없이 사방팔방이 막힌 광야에선 비록 불평이 섞이는 한이 있어도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리며 기도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가장 큰 걱정이 무엇이었겠습니까? 당시 최강국인 애굽에서 탈출시켜 내는 일이었겠습니까? 가나안 족속과의 전쟁에 승리케 하여 그 땅에 잘 정착시키는 일이었겠습니까? 당신께서 아브라함에게 한 약속을 끝까지 잘 지킬 수 있을지 염려한 것이겠습니까? 그 어느 것도 아닙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에게 능치 못할 일이라곤 하나도 없습니다. 열 가지 재앙과 홍해를 가르는 기적이 인간의 눈에는 정말 엄청나고 대단하게 보이지만 그분에게는 정말 여반장(如反掌) 같은 일이었을 뿐입니다. 다 늙은 노인 한명을 내세워 낡아빠진 지팡이로 그 모든 일을 다 이뤄냈지 않습니까? 문자 그대로 지팡이를 손바닥 뒤집듯이 해서 일으킨 일입니다.    

그분은 또한 영원토록 자존하시며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기에 절대로 가감 수정 후퇴 포기가 없으신 분입니다. 우주 전체에서 변화가 없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만약 그분께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다면 우주의 질서는 순식간에 무너져서 cosmos에서 chaos로 변해버립니다. 우주가 변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당신부터 하나님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그분은 당신의 약속을 당신의 이름 때문에라도 절대적으로 신실하게 지키시는 분입니다.

실제로 아브라함 당대에 이미 그 후손이 애굽에서 노예로 있다가 사백년 후에 가나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또 구원자로 부름 받은 모세가 자신이 없어서 우물쭈물하자 홍해를 훨씬 지난 시내 산에서 당신을 섬기게 될 것이라는 증거를 주었습니다. 출애굽 정도는 당신에게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또 이스라엘이 가네스바네야에서 믿음으로 진군했다면 바로 여리고 함락 같은 큰 승리가 기다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가장 큰 걱정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후와 연관된 것이었습니다. 율법을 주신 목적이 무엇이었습니까? “내가 나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하신 대로 규례와 법도를 너희에게 가르쳤나니 이는 너희로 들어가서 기업으로 얻을 땅에서 그대로 행하게 하려 함인즉.”(신4:5) 사방 대적을 물리치고 평온하고 형통할 때에 더더욱 규례와 법도를 절대 잊지 말고 지키라고 했습니다. 그런 때에 영적으로 피폐해질까 염려한 것입니다. 그들이 택함 받은 목적도 바로 열방 앞에 당신의 뜻을 드러내는 제사장백성이 되라는 것이었지 않습니까?

환난은 온전한 신자에겐 시험이 될 수 없습니다. 환난 중에는 솔제니친 같이 냉정한 지성인도 자연히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리게 됩니다. 사람에 따라 반응하는 모습은 다르지만 기본적 믿음이 있다면 환난은 오히려 하나님과 관계를 더 끈끈하게 이어주는 촉매 역할을 합니다. 정작 더 큰 시험은 평안하게 형통할 때입니다. 그토록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종이었던 다윗이 밧세바와 간음한 죄를 범한 경위만 보아도 그렇지 않습니까?

하나님을 부인하고 얻은 세상에서의 성공은 사실은 비참하기 짝이 없는 실패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것만큼 인생에서 가장 큰 실패는 없습니다. 신자의 경우 하나님을 부인까지 안 해도 잠시 그 관계가 소원해지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릅니다. 하나님이 일일이 따져서 벌을 주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나님을 멀리하면 세상 즉, 사단과 가까워졌다는 뜻입니다. 사단은 신자를 어떤 방식으로든 궁극적으로 망하게 하는 일밖에 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현실적 고난에 빠트리기 보다는 더욱 형통케 해서 하나님과 더 멀어지게 하는 것이 사단이 더 자주 쓰는 수법입니다.

따라서 신자가 자꾸 형통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을 쉽게 잊어버릴 수 있는 시험을 자초하는 일일 수 있습니다. 형통과 안일에 빠져 하나님을 잊겠다고, 다른 말로 더 이상 기도하는 일이 없어지거나 적게 되도록 기도하는 꼴입니다. 말꼬투리 잡자는 뜻이 아닙니다. 실제로 환난 때만 기도하다가 환난이 끝나면 기도 안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한 목적은 당신께서 인간과의 온전하고도 친밀한 교제를 이어가자는 것입니다. 당신에 대한 온전한 경외와 감사를 가지고 기꺼이 찬양하며 당신께로 나오라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당신 백성과 교제를 원한다고 해서 이 또한 하나님이 신자로 일부러 환난에 빠트려 자꾸 기도하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강제하지 않습니다. 강제하는 순간 공의의 하나님은 될지언정 사랑의 하나님은 포기해야 합니다. 사랑과 공의를 다 만족시키려면 계명은 주시되 신자의 순전한 자의에 따른 순종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신자가 진정으로 겸비하게 당신께 나아가면 세상 어떤 형통도 당신과의 교제보다 온전한 기쁨을 주지 못함을 깨닫도록 만들어주십니다.

바꿔 말해 기도가 응답되어야만 기뻐하는 것은 온전한 신앙이 아닙니다. 응답되면 신앙과 상관없이 누구나 당연히 기뻐집니다. 그보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온전한 뜻을 깨닫는데 믿음이 동원되어야 합니다. 또 기도와 병행해 성경말씀을 세밀하게 묵상함으로써 그 뜻을 다시 확신하는데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분의 역사가 정말로 신묘하고도 거룩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결국에는 합력하여 선으로 이뤄지기를 자못 기대하는 것이 온전한 믿음입니다.    

신자가 하나님과의 교제의 참 기쁨을 알게 되면 차츰 자신의 형통과 안일은 안중에 없게 됩니다. 세상의 다른 모든 것은 배설물로 여기고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가장 귀하고 소중하게 붙들게 됩니다. 정말 십자가 진리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습니다. 나아가 하나님께 받은 개인적 소명에 따라 자신부터 변화됩니다. 현재 자신이 처한 환경과 속한 공동체에서 어떤 모습으로든 하나님의 역사에 쓰임 받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악한 세상 앞에 빛과 소금으로 서있으면서 실제로 그분의 빛만 드러내는 일에 전념하게 됩니다.

그럼 신자가 아무리 기도해도 제대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환난에서 구출이 안 된다면 어떤 이유이겠습니까? 추측컨대 하나님이 만약 안일과 형통을 당장에 허락하면 당신을 멀리할 것을 염려하여 주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다른 말로 우리는 우리의 염려를 하나님께 떠맡길 줄만 알았지 하나님이 진짜로 염려하는 측면은 생각도 못해보고 있지 않습니까?

다시 말하지만 홍해를 가르는 기적은 그분에게 여반장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내면을 바꾸는 것은 그분에게도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닙니다. 우리의 순전하고도 기꺼운 동의와 헌신이 있어야만 당신의 역사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좋다는 의미도 마땅히 그분의 염려를 덜어드리는 것이 되어야 하지 않습니까? 또 그러면 우리가 과연 무엇을 기도하고 무엇을 실행해야할지는 너무나 자명(自明)해지지 않습니까?

신자는 하나님의 자신에 대한 걱정거리가 완전히 없어지는 단계에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물론 생전에 그곳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자는 없겠지만 그러기에 더욱 피 흘리기까지 싸우면서 그곳으로 한걸음씩 전진해야 합니다. 그러나 작금 많은 신자들이 뜨거운(?) 믿음으로 걸어가는 모습들이 오히려 그분의 염려를 더해줄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당신에 대한 염려를 얼마나 덜어드리고 있습니까? 또 그러면 자기 염려거리는 어느 샌가, 해결되기보다는, 더 이상 염려거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1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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