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지식을 가르치는 신자

조회 수 364 추천 수 2 2009.11.10 19: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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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지식을 가르치는 신자


그러나 하나님은 높은 자들을 심판하시나니 누가 능히 하나님께 지식을 가르치겠느냐.”(욥 21;22)


하나님의 지식은 광대(廣大)해서 인간이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광대하다는 것이 단순히 엄청나게 크다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그분의 지식은 아주 작은 것에서 무지하게 큰 것, 아주 간단한 것에서 굉장히 복잡한 것, 아주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아주 특별한 것, 모든 것을 다 포함합니다. 쉽게 말해 하나님은 신자의 머리털까지 세신바 될 뿐 아니라 언제든 산을 바다로 바다를 산으로 뒤엎을 수 있는 지식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당연히 하나님은 신자의 모든 필요한 것을 다 알고 계십니다. 간혹 하나님이 다 알고 계시는데 구태여 기도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는 신자들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기도란 하나님이 다 알고 계시는 것을 말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신자의 형편을 기도하지 않아서 모르고 있다가 기도하니까 비로소 알게 된다면 이미 하나님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신자가 기도해야 하는, 아니 하나님이 기도하기를 요구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도를 신자가 당신을 경외하며 순종하겠다는 표시로 받아들이는 것입니까? 비유컨대 두목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부하에게 귀여워서 상을 주고 그렇지 않은 부하는 외면하는 셈인가요? 신자의 헌신을 하나님은 분명히 기쁘게 받으십니다. 그러나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라면 하나님을 광대하다고 보기에는 뭔가 부족하지 않을까요?

하나님의 광대한 지식은 신자가 겪고 있는 모든 형편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지나온 모든 경과와 현재의 상황과 앞으로 전개될 방향과 그 결과까지 알고 계십니다. 다른  말로 신자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사실은 하나님의 계획과 뜻 속에 이미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신자의 형편을 다 알기에 그 지식이 광대한 것이 아니라 당신의 광대한 지식대로 신자의 형편을 이끌어 가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자의 기도가 응답 되는 것은 어떤 뜻이 됩니까? 신자가 기도하니까 하나님이 신자에 관해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고 또 그 정보를 바탕으로 새롭게 계획을 세우거나 이미 세워진 계획을 변경해서 응답해주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신에  벌써 계획과 뜻을 세워 놓은 당신의 광대한 지식 안에서 신자의 기도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그 말은 또 하나님은 신자가 기도하기 전에 이미 응답까지 준비해 놓으셨다는 뜻입니다.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응답이 마련되어 있고 기도만 하면 되는데 말입니다.
  
기도란 자신의 짧은 지식으로는 도저히 하나님의 광대한 지식을 알 수 없다는 고백일 뿐입니다. 하나님께 자기 소원과 계획을 알려드려 그렇게 되도록 그분의 행위를 유도해내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당신께서 세워놓은 계획과 뜻을 기도하지 않는다고 취소하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엄밀히 따져 기도를 해야만 하나님이 움직이시고 기도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움직이시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분은 당신의 계획과 뜻을 전적으로 당신의 주권으로 이뤄나가고 계십니다.

그럼 왜 하나님은 신자에 대해 다 알고 계시고 장래 계획까지 세워놓고도 신자의 기도에 목말라 하시고 집착하시는 것입니까? 신자를 향해 마련해 놓은 청사진(Blue Print)을 제발 빨리 와서 열람(閱覽)하라는 것입니다. 비유컨대 건물을 지으려면 반드시 관할구청을 찾아가 그 지역의 도시계획 청사진을 먼저 열람해야만 어떻게 지을지 알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건축주는 열람한 그 계획에 맞춘 자기의 청사진을 구청에 제시해 허가를 받는 법입니다.  그 계획에 위반되는 청사진을 들고 가서 자꾸 허가해달라고 요구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기도란 하나님의 청사진을 열람하는 행위이며 또 열람한 후에 그 내용을 알게 되었다고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역으로 말해 하나님의 지식은 광대하기에 신자가 그 내용을 제대로 숙지했는지 당신께서 확인해보고 싶어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당신의 계획과 뜻을 알게 되었다는 표시로 입술로 구체적으로 고백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자의 실제로 하고 있는 기도는 그것과는 전혀 거리가 멀게 느껴집니다. 순전히 자기의 절박한 형편과 이루고자 하는 소원만 계속해서 아뢰지 않습니까? 나아가 계속해서 기도해도 하나님의 뜻을 잘 알지 못하고 어지간해선 응답이 잘 안 되는 것 같지 않습니까?

대부분의 신자가 기도에 대해 가장 먼저 확실하게 인식해야 할 사항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기도가 비록 자의로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이 시키는 기도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새벽기도 갈 시간인데도 피곤해서 자고 있는데 갑자기 귀에다 대고 “일어나!”라고 소리쳐 깨워주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십니다.”(빌2:13) 신자가 소원하는 많은 일 가운데 하나님이 심어주는 소원도 분명히 있습니다. 특별히 그럴 때는 이상하게 신자에게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만드신 것입니다. 또 그래야만 하나님의 소원인지 자신의 소원인지 분간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의 청사진을 열람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특별한 소원이 없어서 기도를 등한히 하는 신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자에게 일어나는 다급한 상황들은 누가 일으킨 것입니까? 하나님이 하신 일 아닙니까? 그래서 신자가 어떻게 합니까? 당연히 기도하게 됩니다. 그럼 그 기도를 자신이 한 것입니까 하나님이 시킨 것입니까? 당연히 하나님이 시킨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분이 시킨 기도를 하면서 자기 생각과 뜻만 고집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기도란 하나님이 당신의 광대한 지식의 보고(寶庫) 안으로 신자를 초대하는 것입니다. 광대란 너무 큰 것만이 아니라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도 다 망라한다고 말했습니다. 신자에게 현재 일어나고 있는 바로 그 일들이 하나님의 지식의 보고 안에 이미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신자는 무엇이든지 구체적으로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자 기도해선 안 됩니다. 하나님의 신자를 향한 청사진을 알았으니 이제는 그 청사진대로 살겠다는 헌신을 피력하고 또 그대로 살아야 하며 그렇게 살았다는 보고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날마다 새로운 하나님의 지식을 받아서 실천해 나가는 평생의 작업이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기도를 통해 오히려 하나님께 자신의 지식을 가르치려는 신자가 의외로 많습니다. 자기보다 하나님의 지능이 낮고 지식이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신자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대신에 기도하면서 알게 모르게 갖는 불만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내 기도를 아직도 듣지 못하셨는가? 어디 가서 주무시는 것인가? 왜 이리 내 형편을 몰라주는가? 도대체 언제까지 이 기도를 계속해야 하는가? 하나님은 귀머거리이신가?” 구체적으로 기도하는 것도 하나님이 자기 형편을 잘 모를 수 있으니 상세하게 알리겠다는 생각에서 합니다.

그야말로 하나님은 무식하고 귀가 먼 자가 되었고 신자는 하나님께 지식을 가르치는 자가 되었지 않습니까? 성경은 지금 그런 자를 두고 무엇이라고 합니까? 높은 자이며 하나님이 심판하신다고 합니다. 어쨌든 기도한 신자를 벌주지는 않겠지만 기도의 응답은 늦추시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이 심술을 부려 응답을 일부러 늦추는 것이 아니라 신자가 그분의 청사진을 알지 못하니까 자연히 응답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신자가 하나님의 청사진을 완벽하게 전부 다 알게 될 수는 없고 또 그렇게 자신해서도 안 됩니다. 최소한 지금 하고 있는 기도도 하나님이 시키신 것이고 자신의 소원도 하나님이 심어준 것이기에,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지식을 조금이라도 알아가겠다는 철저한 의식 하에 기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 마디로 기도를 단순히 신자가 자기 필요에 의해서 하는 신앙적 행위라고 절대 생각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지름길이라고만 취급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기도란 하나님이 황폐해진 이 땅을 거룩하게 다스리려는 계획에 신자를 동참시키려는 하나님의 거룩하고도 강권적인 행위입니다. 그래서 신자가 자신은 어떤 형태로든 그 계획에 기꺼이 쓰임 받겠다는 표시이자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는 작업이 기도입니다.  

당장 자기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일도 당연히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일조차 하나님의 거룩한 일이며 그분의 뜻과 계획대로 당신의 종이 쓰임 받아 그 불을 끄겠다는 두렵고 떨리는 인식을 갖고 기도해야 합니다. 또 기도한 후에 오직 성령의 미세한 인도에만 의지하여 하나님의 방법으로 그 불을 꺼야 합니다. 반드시 그 결과 하나님의 거룩한 열매가 맺히고 광대한 그분의 지식의 일부를 맛보게 됩니다.  

하나님이 시키는 일을 하기 위해 하나님이 시키는 기도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기도를 전혀 하지 않게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 반대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자기가 하는 기도를 열심히 하게 될 뿐입니다. 광대하신 지식을 갖고 계신 분한테 자기의 그 얄팍한 지식을 가르치려 드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이 새벽마나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 기도들이 솔직히 말해 전부 그런 모습이지 않습니까?  

11/8/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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