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을 보이기보다 내어드려라.

조회 수 235 추천 수 13 2011.02.14 02: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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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을 보이기보다 내어드려라.


오직 은밀한 것을 나타내실 자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 그가 느부갓네살 왕에게 후일에 될 일을 알게 하셨나이다. 왕의 꿈 곧 왕이 침상에서 뇌 속으로 받은 이상은 이러하나이다.”(단2:28)


하나님은 느부갓네살 왕으로 신기한 꿈을 꾸게 한 후에 다니엘더러 해몽케 했습니다. 그것도 왕이 말해주지 않은 꿈의 내용까지 정확히 알게 해주면서 말입니다. 참으로 오묘한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크신 능력에 감탄만 하고 있을 계제가 아닙니다. 우리의 모든 생각까지 다 아시는 하나님에 초점을 맞추어야만 합니다.

이 또한 그저 당연하게 여겨선 안 됩니다. 평소 혼자서만 이런저런 추하고 탐욕스런 생각을 해도 주님은 다 아신다는 뜻 아닙니까? 머리카락까지 세시는 하나님이 결코 종교적 치사가 아니라 엄연한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그분 앞에 서야할 뿐입니다.  

물론 우리가 아직도 죄의 본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진토 같은 존재임을 주님은 아십니다. 혼자서 잠시 잘못 생각하는 것까지 문제 삼지 않으십니다. 대신에 우리에게 내주하신 성령님이 말할 수 없는 탄식을 발하십니다. 성령님이 끊임없이 우리의 행동, 말, 생각으로 짓는 죄에 대해 중보기도 해주시는 셈입니다. 신자로서 지금 이 모습 정도라도 된 것이 우리의 성화에 대한 노력보다 악에서 지키시고 씻어주는 성령님의 은혜 때문인 것입니다.  

정작 문제는 기도할 때입니다. 우리의 깊은 속내까지 다 꿰뚫어 아신다면 어떤 기도를 해야겠습니까? 바리새인처럼 성전 한복판에 서서 자기 자랑을 늘어놓을 수 있겠습니까? 자기 잘한 것과 연계해서 뭔가 얻어내려는 기도가 가당치나 하겠습니까? 또는 정욕으로 쓰려고 간구하는 것이 응답되지 않음도 너무나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주님 앞에선 정말 깊은 내면까지 그대로 다 드러내야 합니다. 자랑, 흥정, 타협, 조종, 아부, 강요, 위계, 거짓을 들고 나갈 수는 결코 없습니다. 과장이나 가장도 단연코 배제 되어야 합니다. 차라리 자기 욕심인 줄 미처 몰랐어도 단 한 치의 가감 없이 그대로 기도하는 것을 그분은 더 기뻐 받으십니다. 기도하는 중에, 혹은 그 후에 되어져 가는 상황으로 기도한 내용이 잘못되었음을 성령의 간섭으로 우리더러 깨닫도록 해주실 것이니까 말입니다.

요컨대 최소한 기도하는 때만큼은 우리 속내를 완전히 까뒤집어서 속속들이 다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처 의식하지 못해서 그랬다면 몰라도 의도적으로 숨기려는 부분은 단 하나도 없어야 합니다. 기쁘고 감사할 때는 물론이고 슬프거나, 힘들거나, 절망했거나, 원망과 불신이 들거나 간에 완전히 발가벗고서 그분 앞에 엎드려야 합니다. 엑스레이투시기와도 도무지 비교가 안 될 만큼 정밀하신 주님을 어떻게 하든 내 의도대로 이끌겠다는 생각이나 시도가 너무나 어리석은 짓임을 절감해야 합니다.

뒤집으면 언뜻 무리한 요구인 것 같아도 진짜 내 진심이라면 얼마든지 떼쓸 수도 있어야 합니다. 떼만 쓰면 잘 들어주시리라는 기대나 믿음은 완전히 버리되, 정말로 갈급하고 진정이기에(다시 말하지만 기도하는 당시에는 기도 내용이 잘못된 줄 미처 몰라도) 떼를 쓰라는 것입니다. 우리 중심을 있는 그대로 다 바친다면 우리가 기쁠 때에 당연히 주님도 함께 기뻐해주시고, 또 낙심에 차서 울 때에도 주님은 반드시 진심으로 함께 울어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의 가르침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엄밀히 말해 틀린 해석입니다. 지금 하나님은 느부갓네살 왕이나 다니엘의 생각을 아신 정도가 아니지 않습니까? 당신의 이상을 보여주었기에 그들의 마음까지 주관하셔서 당신 생각을 그들 안에 심어준 것입니다.

말하자면 인간의 중심을 꿰뚫어보는 것을 넘어 그 중심을 당신의 의도대로 만들어 가신 것입니다. 그것도 본인들이 의식도 못하는 사이에 말입니다. 아니 당사자들은 자신의 지정의에 따라 스스로 생각하고 꿈꾸고 기도하고 있다고 여기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절대적이고 완벽한 계획과 뜻에 따라 당신께서 이끄신다는 것입니다. 생각까지 바꾸신다면 당연히 신자의 자유의지로 행하는 말과 행동도 사실상 그분의 주권에 따라 움직여진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신자는 주님께 하나 가리는 것 없이 자기중심을 있는 그대로 “내어 보이는” 단계도  넘어서야 합니다. 그 중심을 오로지 당신 뜻대로 조성하시라고 주님께 완전히 “내어 드려야” 합니다. 말하자면 우리 속에서 선한 것이 나올 것이라고는 없기에 우리에게 선한 소망을 심어주시는 이도 바로 주님이시라는 것입니다. 또 바로 그래서 성경은 언뜻 보면 우리에게 아주 무리한 것 같은 이런 요구도 서슴없이 하는 것입니다.

“종말로 형제들아 무엇이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할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할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빌4:8)

어떤 일이나 누구를 만나더라도 항상 참되고, 경건하고, 옳으며, 정결하고, 사랑할 만하며, 칭찬할만하라고 합니다. 아무리 따져 봐도 우리로선 아예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주님께 우리 중심을 완전히 내어드리어서 그분이 거룩하게 바꿔주어야만 가능한 일이지 않습니까? 또 주님의 것으로 채워진다면 어떻게 참되고 경건하고 정결해지지 않겠습니까?

놀랍게도 성경은 이 구절 바로 앞에서 “그리하여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7절)고 말합니다. 하나님 그분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신다고, 즉 내주하신 성령님이 거룩하게 바꾸어준다고 합니다.

우리의 중심을 그분께 내어드린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있으면 내 의지와는 전혀 무관하게 초자연적 역사에 의해 거룩한 생각과 하늘의 평강으로 채워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물론 때로는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항상은 아닙니다. 그보다 범사를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예수님이라면 이 일을 어떻게 대하셨을까? 나에게 이런 환경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이런 경우 성경은 우리더러 어떻게 하라고 하는지?” 끊임없이 주님께 묻고 또 물어서 자신더러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응답과 인도든 반드시 성경 말씀과 대조하며 묵상해야 합니다. 성경은 그래서 무엇에든지 거룩하라고 권면하고 나선 또 놀랍게도 이런 말씀을 덧붙였습니다.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9절) 성경 가르침을 제대로 깨달아 바로 그대로 행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중심을 속속들이 꿰뚫어 보신다는 것은 참으로 두려운 말씀입니다. 많은 신자들이 그런대로 주님 앞에선 진실해지려고 열심히 노력은 하지만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정욕과 죄를 지닌 채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님의 십자가 은혜가 그런 허물마저 다 덮어주시긴 합니다.

반면에 그런 우리의 중심조차 그분께서 새롭게 조성해주신다니 너무나 큰 위로가 되지 않습니까? 이제는 더 이상 두려울 것 하나 없지 않습니까? 무조건 우리 기분대로 행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의 행동과 말과 생각까지 당신의 완전하시며 거룩하신 뜻대로 바꾸어주신다지 않습니까? 대체 이런 특권을 세상 어느 누가 누릴 수 있다는 말입니까?

성경의 믿음의 위인들을 보십시오. 부정한 음식에 대한 율법적 개념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베드로에게 환상 가운데 이방인 선교에 대한 당신의 뜻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전에 이미 이방인 고넬료에게 베드로를 자기 집으로 청하라는 계시를 주었습니다. 다니엘과 느부갓네살의 경우는 동일한 이상을 보여주었지만, 전혀 일면식조차 없이 다른 곳에 있는 다른 신분의 두 사람에게 다른 이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이방인도 포함하여 모든 이의 중심을 주님께서 조성하시어 당신의 뜻대로 이끄시는 생생한 실례이지 않습니까?

바울이 다메섹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사흘간 봉사가 되었을 때도 그를 전혀 알지 못하는 아니니아의 생각 가운데 모든 사정을 상세하게 가르쳐 주고서 찾아가 눈 뜨게 만들도록 했습니다. 이 때 바울은 예수님을 대적하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당신의 원수의 중심마저 깨끗케 해서, 그것도 본인은 전혀 그럴 의사가 없는데도, 당신의 위대한 종이 되고자 하는 열망으로 채워주셨습니다.

요셉은 두 번이나 꿈에 이상을 보여주어 놓고 애굽 노예로 팔려가게 만든 하나님의 계획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욥은 도무지 말도 안 되는 고난의 이유라도 알고자 주님께 대들었고, 요나는 악한 도성 니느웨를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에 분노하여 도망까지 쳤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들 모두의 중심을 당신 뜻대로 바꾸시고 결국은 당신의 일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것도 당신만의 가장 완벽한 때와 방식으로 말입니다.

반면에 우리의 영적 실상은 어떠합니까? 성경을 통해 그들보다 하나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또 더 열심히 믿고 있습니다. 나아가 그분 뜻대로 행할 준비와 소원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부족합니까? 우리 중심을 그분이 조성하라고 내어드리지 못하는 것은 둘째 치고, 기도할 때에 우리 중심조차 완전히 그대로 내어보이지도 못하지 않습니까?

재차 강조하지만 하나님은 신자의 속을 속속들이 알고 계시는 것을 넘어서 그 중심의 중심까지 속속들이 만들어 가고 계십니다. 참 신자라면 그분께만은 진짜로 발가벗고 서야할 뿐 아니라, 자기 존재와 삶과 인생 전부를 그분의 절대적 주권 아래 완전히 내어 맡겨야 합니다. 단지 세상 사람보다 욕심을 덜 내고, 조금 더 선하게 살려는 성의만 보여선 안 됩니다. 정말 하나님의 완벽하고 거룩한 계획에 모든 것을 바쳐서 쓰임 받기를 소원해야 합니다.

그러나 “내 모든 것을 드립니다. 주님 나를 사용해 주십시오.”라는 입술의 고백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진짜로 내 있는 그대로 다 보여드려야 하니까 제일 먼저 허물과 죄를 낱낱이 실토하여서 깨끗케 해주심을 구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내 소원과 계획이 그분의 뜻에 합당한지 잘 묵상해보고 무엇이든 당당하게 구해야 합니다. 또 내 소원과 계획이 응답되더라도 나의 형통과 자랑보다 당신의 영광만이 드러나길 간구해야 합니다. 나아가 당신의 계획하신 당신의 일에 온전히 쓰임 받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진짜로 완전히 내어드려야 합니다.

솔직히 언제까지나 “주님 이 모습 이대로 받아주시옵소서”라는 립서비스만 바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타조가 모래 구덩이에 자기 머리만 파묻으면 아무도 자기를 보지 못한다고 착각하듯이 실토하지만 않으면 내 중심이 그분 앞에서조차 가려지리라 기대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습니까? 눈 가리고 아웅 한 채 나의 종교적 열성과 맞교환하여 주님의 은혜만 받아내려고 절대 기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 중심을 우리가 내어 보이든, 안 보이든, 몰라서 미처 못 보인 부분이 있든 없든, 어쨌든 그분은 훤히 꿰뚫고 계십니다. 우리가 감추거나 과장하려한들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반면에 우리 중심을 당신의 뜻대로 조성해달라고 내어주는 것은 순전히 우리 책임이자 재량입니다. 그분도 마음대로 하지 못합니다. 그럼 과연 어떤 일에 우리의 신경과 관심을 더 쏟아야 하겠습니까? 말하자면 “이 모습 이대로 받아 달라”는 인사치례와 동시에 이것저것 해달라고 요구하기보다는, “저는 회개조차 잘 못하는 너무나 어리석은 신자이오니 무조건 주님 뜻대로 하시옵소서!”라는 기도를 더 열심히 하라는 것입니다.    

2/13/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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