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5일차 1부-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왔습니다.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왔습니다. 대예배와 찬양예배... 오늘 말씀의 주제는 기쁜 마음 가지기와 믿음으로 피 흘리기까지 죄와 싸우기였습니다. 둘 다 지금의 제게 필요한 설교였습니다. 집에 왔습니다. 기쁘진 못해도 평안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무력감과 우울감이 찾아 왔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한 바는 뒤쪽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무력감과 우울감의 스트레스 안에서 기억이 났습니다. 이럴 때마다 이 감정을 잊으려고 게임을 켜고 유튜브를 보며 인방을 봤었습니다. 그렇게 제 정신을 지켜왔었습니다. 제가 이전에 했던 기분 좋았던 일들을 갈구하며 찾는 게 느껴집니다. 명치에 뭐가 딱 걸린 답답한 느낌으로 제 몸은 "일단 게임 켜봐, 유튜브 켜봐, 인방 켜봐"를 이야기하듯 해서 뭐라도 해서 이 상태를 벗어날 궁리를 하는 듯합니다. 모두 다 금지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나름 책임을 가지고 한다는 것이 밥을 먹었습니다. 특별히 배고프지도 않지만 1.5인분 정도 두둑하게 그저 입으로 넣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진정이되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도 이 무력함과 우울감 속에 있지만 요인이 뭔지 계속 생각해봅니다. 저희 성도나 목사님에게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웹상에서만 알고 있는 목사님께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제가 청년들 사이에서 스스로 가지는 소외감인 것 같습니다. 그들이 저를 무시하거나 싫어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나름대로 사랑하기를 힘쓰겠지요. 다만 서로들 외모 관리, 학업과 취직, 결혼과 저축, 집 등의 이야기를 하는걸 보고 있자니 비슷한 또래에 내 자신에 대한 불안함이나 위축되는 부분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들이 그저 멀리 있는 사람들 같습니다.

 

저는 목사님 말고 그 누구에게도 제가 중독탈출 프로젝트를 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전에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했었고 책임을 부여했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고 그저 부모님께 실망을, 친구에게 그럴 줄 알았다는 비아냥을, 청년 성도들에겐 안타까움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주님을 의지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나를 향한 당신만의 계획이 있음을 믿는데 나는 과거 현재 미래 어디에도 없을 당신의 하나뿐인 걸작품이라는 걸 믿고 있는데도 우울감을 가지는 게 정말로 믿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글을 읽으신 목사님께서 우울증이 의심되니 병원가보라고 하실까봐 무섭습니다. 우울증이라면 으레 하는 이야기들이지만 죽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는데 저도 살짝 생기지만 성적인 생각이 날 때마다 그러듯이 금방 고개를 저어 잊어버립니다. 아무튼 글을 쓰면서 눈물 몇 방울 흘리고 나니까 마음이 조금 낫습니다. 다만 지금은 특별히 유익하다 여길 것을 하고 싶진 않습니다. 좀 슬픕니다. 감사드립니다.

 

(7/18/2021)

 

운영자의 코멘트

 

당분간은 교회에서의 예배나 성경공부 모임 등에 적극 자주 참여하십시오. 설교나 배우는 내용으로 인해 지난 잘못에 대한 각성과 회개를 일으키고 자신의 삶을 천천히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최소한 그 시간만큼은 게임을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자꾸만 다시 유혹을 받아서 식사라도 해서 그 생각을 끊을 수 있었다니 다행입니다. (이왕이면 식사보다 운동을, 잠시 산책이라도 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입니다만...)

 

친구나 주변 사람들에 비교해서 자신에 대한 자격지심 내지 불만을 가지는 바람에 우울증과 무력감을 갖는다고 했습니다. 그 세기나 빈도에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그런 증세는 가끔 겪습니다. 자살 같은 것이 스쳐지나가는 생각으로 그치고 금방 마음을 고쳐먹는다니 우울증까지 간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가지는 우울한 감정인데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오래 가면 우울증이 됩니다. 어쨌든 성공하는 인생을 살 수 있는지 여부는 누구나 겪는 스트레스를 얼마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효과적으로 대처하느냐에 달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은 좀 아니지 않습니까?

 

글을 쓰면서 눈물 몇 방울 흘리고 나니까 마음이 조금 나아졌다고 했습니다. 글을 쓰면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고 그 이전에 예배를 참석하여 은혜를 받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계속해서 본인을 해부(?)해서 글로 남기시기(남들에게 도무지 밝히기 어려운 이야기도 글로 적고서 혼자만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수 있음) 바랍니다. 눈물 흘리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정신은 물론 육체에도 아주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입증되었습니다. 무력감 우울감이 닥쳐올 때는 혼자서 이불 덮어쓰고 실컷 우셔도 됩니다. 하나님을 원망 불평하면서 그래도 됩니다. 그것이 바로 상한 심령으로 드리는 기도가 됩니다. 그럼 주님이 주시는 위로로 마음에 평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의 짧은 일정만으로도 스트레스 해소법에서 좋고 나쁜 것이 가려졌습니다. 게임이 제일 나쁘고 다음에 먹어치우는 것이며 혼자서 우울감과 무력증에 져서 가만히 있는 것입니다. 좋은 것은 글을 쓰는 것, 눈물 흘리는 것, 예배에 참석하는 것, 상한 심령으로 기도드리는 것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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