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줄 5일차 2부 – 친구랑 PC방에 갔습니다.

 

앞서 보낸 메일 이후의 일입니다. 무력함과 우울함이 떠나가질 않기에 다시 옷을 입고 기도하러 교회로 갔습니다. 교회로 가는 도중에 친구의 연락이 왔습니다. 피시방에 가서 같이 게임하자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이게 주님이 주신 선물 같았습니다. 이전처럼 친구와 게임에 집중할 때 제가 사로잡힌 감정에서 잠시나마 멀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약 4 시간가량 게임을 했습니다. 11시 즈음 집에 와서 느끼는 게 아직도 무력함과 우울함이 남아있습니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기 싫고 새벽기도도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5일차인데 제 상태를 글로 써가면서 정리해보니 저는 게임이나 유튜브의 자극적인 요소로서만 매료된 게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저의 가치판단으로 가지는 무력감과 우울감이 저를 짓누를 때에 게임이나 유튜브, 인방으로 도피함으로서 괴로움을 상쇄해 정신건강 벨런스를 맞추고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기에 1일차부터 4일차까지 게임이나 유튜브, 인방 행위를 금했을 때에 특별히 불안감을 느끼는 게 없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위의 것들이 제공하는 자극만으로 해소되었으니 제가 갈급함을 느끼는 부분은 적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리하자면 게임 등은 제가 가지는 부정적 감정의 도피처로 사용했고 저는 제 가치판단에서 부정적 감정을 많이 받았기에 중독이라 여길 만큼 그것들을 붙들고 있었다는 결론입니다. 이제 감정조절의 밸런스는 스스로 무너뜨렸습니다. 제가 가졌던 도피처는 제가 무너뜨렸습니다. 그래서 괴로움 중에 있는 거 같습니다.

 

해결방법은 2가지 요소의 변화로서 가능하다 봅니다. 성경적 가치관, 새로운 도피처 가치관의 변화는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세상의 것은 모두 헛되다. 나는 주님의 계획 속에 한 치에 오차도 없는 단하나의 마스터피스이다 같은 믿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남들보다 못하다, 뒤쳐졌다는 감정으로 인해 우울감이 생기진 않을 것입니다. 새로운 도피처 같은 경우 오늘 하려고 했던 것처럼 주님께 찾아가기가 될 것입니다. 우선적으로 과거의 습관을 야기하는 원인을 제거하는 게 맞기에 가치관의 변화 즉 제가 열등감이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기 위한 성경적인 가치관이 바로 서야 해결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제 가치관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진실 된 믿음을 가져서 안정을 취할 수 있을지 감도 안 잡힙니다. 나의 노력? 주님의 도우심? 당신의 절대적 주권? 모르겠습니다.

 

(7/18/2021)

 

운영자의 코멘트

 

친구랑 함께 피시방에 간 것은 그런대로 잘한 일입니다. 단번에 그 유혹을 무 자르듯이 끊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도무지 게임을 하고 싶어 못 견딜 것 같으면 중독되지 않아서 옆에서 강력하게 절제해 줄 수 있는 사람이랑 함께 가서 시간을 정해놓고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Part 1에서 스트레스 해소법 중에 가장 나쁜 것이 게임으로 푸는 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게임으로 불안감 등을 해소하여 정신건강 밸런스를 유지했다고 말합니다. 물론 부정적 감정의 일시적 도피처인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감정조절의 효과적인 방안이었다고 여기고 있는데 이제 게임을 끊기로 했으니까 도피처를 상실해서 괴로워졌다고 자신을 진단했습니다. 엄밀히 말해 스스로를 속이는 거짓말입니다. 지금 괴로운 이유는 정신건강 밸런스를 조절하지 못한 때문이 아니라 금단현상이 나타난 것일 뿐입니다.

 

도피처라는 말 자체에 어쩔 수 없어서 참시 피했다는 부정적 의미를 함의합니다. 비유하자면 소나기가 쏟아지면 주변에 아무 것도 없다면 아무리 허름해도 움막에 잠시 피해야 합니다. 그런데 소나기가 그쳤는데도 밖에 나가면 또 소나기가 올 것이라고 지레 염려하며 그 더러운 움막에 남아 있겠다는 뜻입니다. 소나기가 오면 집을 튼튼히 만들거나 비를 막는 장비를 제작해야지 계속해서 바로 곁에 있어서 가기에 너무 편하고 쉬우니까 냄새나는 움막으로만 계속 기어들어간 것이고 차츰 그곳이 더 편해져서 정상사회로 나오지 않게 된 것입니다. 우울감 무력증 같은 부정적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어서 편해지긴 했지만 그와 동시에 긍정적 생각도 전혀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오직 시간과 경비만 계속 낭비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어쨌든 다른 선한 것으로 대체해서 행해야 하고 성경적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고 스스로 분석한 것은 정확합니다. 좋고 유익한 일은 조금만 정신 차려서 보면 주변에 널렸습니다. 그중에 가장 손쉬운 것부터 평소에 잘 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조금씩 시작하면 됩니다. 중독탈출 프로젝트란 탈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다른 선한 것을 행하려는 프로젝트입니다. 사고의 패러다임을 이렇게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적 가치관이라고 해서 세상을 단순히 헛되다고 여기면 안 됩니다. 신자도 세상 안에서 살아야 합니다. 세상에 속한 신분이 아닐 뿐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에 거룩한 변화를 주라고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증거하라고 세상에서 따로 불러낸 자가 신자입니다. 지금은 무엇이든 현실적으로 잘 할 수 있는 일을 행해서 작은 성과라도 내어야 합니다. 사실은 그것이 하나님의 성스러운 일입니다. 또 하나님이 형제님더러 그렇게 하라고 지난 경험 교육 환경은 물론 이런 고난까지 다 마련해주셨습니다. 무엇보다 특별히 형제님만의 특별한 재능을 주었습니다. 신자의 경우는 그 재능과 은사를 발견하여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 중독탈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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