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15일차-나의 자아가 성령님의 마음을 가리고 있습니다.

 

이전 메일을 보고 이해가 잘 안 돼서 멍해졌습니다. 저는 제 생각에 주님을 무엇보다 사랑하며 주님을 가장 우선하는 마음을 가진 성령님이 내 안에 계시는데 나의 자아가 성령님의 마음을 가리고 있다는 생각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도를 함으로써 성령님의 마음만 드러나게 된다면 그것이 곧 주님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고 그래서 나는 하나님을 멀리 하려 하고 게으르기만 하지만 이면에 하나님을 무엇보다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가끔 정말 좋아하는 감정을 느낀 적도 있었습니다. 다만 일시적이기에 내 자아가 또 가리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든 생각이 자유의지를 주셨고 죄를 이길 능력 주심이 나의 자유의지로 주님을 멀리하려는 자아를 혼내서 주님을 좋아하게 만들어야 하나 싶습니다. 아무튼 잘 모르겠으니 보류했고 마음은 본인이 알아서 먹음이라 하심을 보고 어떻게 조금이라도 주님을 향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생각했습니다. 오늘 제가 내린 조치는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고통 받아 죽으시고 죄를 사하여 주심과 구원해 주심을 모든 행위에 근원 될 목적으로 삼았습니다. 유익하다 여겨지는 것을 하려고 할 때 나에게 위 같은 은혜주심을 생각하며 안 할 순 없지 라는 마음으로 행하고 무익하다 여겨지는 것을 하고 싶을 때 나에게 위 같은 은혜 주셨는데 이럴 순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 이지요.

 

그렇게 해서 오늘은 어떻게 완벽하다 할 순 없지만 유익하다 여길 것을 조금 더 채웠고 무익하다 여길 것들을 조금 더 저항했습니다. 더 나아가서 위와 같은 정신으로 '엄청 열심히 달려서 1등상 받기' '죄와 피 흘리기까지 싸우기'도 해볼까 합니다.

 

게임 - 안 함

유튜브 - 1시간 이내로 여러 가지 봤던 것 같습니다. 휴식의 의미가 아닌 부분은 더 줄이려고 합니다.

인방, 포르노 - 안 봄

수음 - 또 해버렸습니다.

 

저는 목사님의 이전 메일의 말씀대로 극적전환이 안 이루어진 듯합니다. 주님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 크리스천으로서 너무나도 아프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네요.

 

-계획해서 성경읽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스스로 만든 의무나 책임에서 벗어나겠습니다.

-담임목사님께 추천받은 워치만 니님의 '자아가 죽을 때'라는 책을 구비하고 있고 이전에 한번 읽어봤는데 머리속에 남아 있는 게 없는 듯하여 다시 읽어볼까 합니다.

 

(7/2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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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코멘트

 

저의 지난 메일에 충격을 받으신 것 같아 죄송합니다. 제가 형제님이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고 주님 뜻대로 따르려는 소원이 없다고 의심하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정말로 주님을 인격적 개인적으로 만나서 인생의 극적전환이 있었다면, 성경 읽기나 기도에 잠시 게을러질 수는 있으나, 근본적으로 그런 일들을 좋아하고 은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정기적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열심히 성경 읽고 기도하기 마련입니다. 물론 현실상황이 고달파서 주님을 때로 원망하고 의심이 들 때도 있지만 정기적으로 말씀과 기도에 열심을 내니까 금방 새롭게 마음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준으로 형제님의 영적인 상황을 정말로 솔직하게 되돌아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에 신앙에 대해 근본적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이상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주님을 무엇보다 사랑하며 주님을 가장 우선하는 마음을 가진 성령님이 내 안에 계시는데 나의 자아가 성령님의 마음을 가리고 있다는 생각 하고 있었습니다,”

 

성령님이 형제님의 생각과 신앙생활을 대신 해주는 듯한 의미로 들립니다. 형제님 자신이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해야 하고 또 그 사랑이 자기를 높이려는 욕심이나 현실의 고난으로 인해 잠시 흔들릴 수는 있지만 그럴 때는 성령님의 인도를 구하며 말씀보고 기도하면서 그 사랑을 회복해야 합니다.

 

“기도를 함으로써 성령님의 마음만 드러나게 된다면 그것이 곧 주님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고”

 

마찬가지로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형제님이 먹어야, 아니 신자라면 벌써 충분히 갖고 있어야 합니다. 성령님이 내주하지만 성도를 강제적으로 이끌지 않습니다. 가만히 지켜보다가 형제님이 자원할 때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만 주십니다.

 

죄송하지만 이 두 진술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줄 수 있을런지요? 신앙은 자신의 말로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중독탈출 프로젝트를 기록하듯이 말씀을 읽고 묵상했다면 깨달은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서 진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조금이라도 주님을 향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생각했습니다.” “극적전환이 안 이루어진 듯합니다.” - 형제님의 이 두 고백에 따르면 아무래도 제가 판단한 것이 맞을 듯합니다. 어쨌든 유익한 일만 하고 유익하지 않는 일을 의지적으로 하셨다고 하니까 아주 잘 하고 계십니다.

 

마지막으로 워치만 니의 책은 성경의 진리를 정확히 알아서 영적 분별력이 온전하게 서있지 않으면 읽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지금 출석하고 있는 교회가 어느 교단 소속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런지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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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코멘트에 대한 형제님의 답신:

 

예상하신 대로의 신앙관일 듯합니다. (저는 정통 장로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불의를 행하려는 자아가 있고 선을 행하려는 성령님이 있는데 나를 죽일 때에 성령님의 마음이 나로 대체된단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스스로 변한다기보다 변할 수 없는 나를 죽인다는 이야기이죠. (대체 뭐가 이런 가치관을 가지게 했는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네요, 워치만 니의 '자아가 죽을 때'를 한 번 봐서 그런지, 추천해주신 담임목사님의 가치관이 적용되어서 그런지, 이해를 잘 못한 제가 대뇌에서 끼워 맞춰서 그런지..)

 

오늘 답변을 보니 역시 아니었군요. 다른 것보다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하네요. 제 영적상황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저 나름대로(위와 같은 가치관 기반으로) 주님을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시다시피 성경읽기는 창세기와 4복음서의 머물러있기에 착각인 듯싶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좋아함으로서 행했던 바는 Ccm 듣기, 주님이 항상 함께하심을 믿고 언제든 잔잔하게 기도하기, 예배가기, 예배 후에 기도하기, 기쁘게 봉사하기, 목사님 사이트 들어와서 영상과 글 보기(ㅋㅋ;)등이 있습니다. 이런 중에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은혜 받고 있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현실상황이 고달파서 하는 원망과 의심은 기도하며 이겨 내야합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날 긍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해주실 분은 주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망과 의심은 들어도 금방 기도하며 해결하는 편이네요. 잘 몰라서 그냥 나열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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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의 재답신

 

이 답신 메일을 보니까 형제님의 신앙은 좋은 교단의 교회에서 온전하게 바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제가 지적한 문제를 바르게 고치기만 한다면 말입니다. (“워치만 니”의 책은 아예 읽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불의를 행하려는 자아가 있고 선을 행하려는 성령님이 있는데 나를 죽일 때에 성령님의 마음이 나로 대체된단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스스로 변한다기 보다 변할 수 없는 나를 죽인다는 이야기이죠.”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성령님의 마음이 나를 대체하는 것은 아닙니다. “죄를 이기는 의지는?”의 제 글도 다시 천천히 읽어보십시오.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하나님을 찾을 수도 없었습니다. 성령이 역사하여서 사탄에게 묶였던 영을 풀어줌으로써 하나님을 믿고 찾을 수 있는 의지가 자유로워졌습니다. 선을 행하려는 마음은 창조 때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지어진 모습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형제님의 자아입니다. 말하자면 예수 믿은 형제님의 자아 안에는 믿기 전에 세상을 따르려는 본성이 아직도 남아 있고 그와 동시에 이전의 하나님 형상을 닮아서 하나님께 순종하며 거룩하게 살려는 본성도 되살아난 것입니다. 그래서 자유의지로 옛 본성을 죽이고 되살아난 거룩한 본성을 가꿔서 실제로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말씀 보고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럼 스스로 변할 수 있습니다. 자기를 변하시키는 일은 절대적으로 자신의 책임입니다.

 

신자라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경을 읽고 싶고 예배가 좋고 기도하려 하고 ccm이 좋아집니다. 그 자체로 이미 구원을 받았거나 최소한 택함을 받아서 점점 구원으로 가는 여정 중에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극적인 전환이 있게 되면 지속적으로 기꺼이 성경을 읽고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형제님의 경우는 하나님의 구원여정 중에 있던 성화 과정이 되었던 게임(중독)에 빠져서 방해 받은 것입니다. 이제부터 정말로 의지적으로 게임을 끊으시고 다른 선한 일(장래를 준비하는 일)을 찾아서 행하시되 꾸준히 말씀보기와 기도에도 집중하십시오. 그리고 혼자서 성경을 읽기보다는 성경공부 모임에 적극 참석하십시오.

 

한두 번 실패했다고 해서 절대 실망하지 마십시오. 주님과 함께라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실적 일을 하셔서 작은 성과라도 내어야 합니다.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있어야 합니다. 성경도 성경공부 모임에 들어가 더 깊이 깨달으면 흥미와 관심이 늘어서 더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형제님에게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현실에서 장래를 준비하는,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일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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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님의 마지막 메일

 

감사드립니다. 이전에 잘못되었다고 여길 신앙관보다 말씀해 주신 가치관이 훨씬 주체적이고 발전적인 마음, 옛 본성에 저항하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다른 어떤 책임보다 중요하고 가치 있을 오직 주님과 나의 관계를 위한 책임을 짐으로서 다시 한 번 즐거이 열심을 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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