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31일차-이전으로 돌아갔으나 다시 시작해보렵니다.

 

제 기준으로 낙심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저 아무것도 하기 싫고 누워있기만 하다가 다시 탈출기 이전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금요기도회가 있습니다. 오늘도 갈 것입니다. 저는 예배를 가는 게 좋습니다. 이게 주님이 너무 좋아서 같은 감정은 아니었다고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예배를 통해 이런 방탕한 생활에 브레이크, 비교와 열등감으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을 덜고 싶기에 열심으로 나가고 지금도 똑같이 브레이크지만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나간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 일주일 동안에도 충분히 느꼈던 것이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확신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사는 나를 항시 지켜보고 언제나 내가 뻗기만 하면 닿을 가까운 곳에서 손을 내밀어 주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수요예배에 참석한 날에 아버지께 오열하며 죄송함과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런데도 돌아오면 많은 것들이 흐릿해집니다. 오열하며 드렸던 죄송과 감사, 작지만 앞의 탈출기를 통해 깨달았던 점들, 사람과 주님에 대한 책임은 약해지고 또 다시 비극을 반복합니다.

 

이번에도 처음부터 주님의 계획안에 마스터피스로서 낙심할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상황에 저는 주님을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제 상태가 일관적이지 않음 때문입니다. 마치 주님 사랑하는 마음으로 죽기까지 나가겠다는 나와 생각하지 말고 대충 시간 보내자는 마음을 가진 내가 순간순간으로 존재하는 듯합니다.

 

지금은 다시 바울님처럼 열심히 달리고 싶습니다. 계획을 세울 겁니다. 다시 다 정리할 것입니다. 다만 또 잊어버리고 무기력하고 방탄한 일을 좋아하는 내가 또 다시 실패로 몰고 갈 것을 저항할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계획이라는 걸 하고 이뤄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다시 거북이걸음으로라도 달려 가보려고 합니다. 제가 항상 믿음과 말씀으로 이겨내기를 잊어버리지 않게 더 주님을 가까이 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 밖에 저는 해결책을 모르겠습니다.

 

# 이런 와중에 면허를 취득했습니다. 이제 재정을 위한 일을 구하려 합니다.

 

(8/1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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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코멘트

 

고난을 넉넉히 이기고 씩씩하게 성큼성큼 진전할 수 있는 믿음의 위인은 아주 드뭅니다. 우선은 쓰러졌을 때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만도 아주 좋은 믿음입니다. 너무 조급하게 낙심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지금 아주 잘 하고 있습니다.

 

“제가 계획이라는 걸 하고 이뤄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추측컨대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지금 현재로선 게임중독이 그 원인이지만 그보다는 어려서부터 계획을 세워서 반드시 성취해야만 할 절박감을 못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요즘은 가정 당 자식이 한두 명인데다 다른 것 아무 걱정하지 말고 오직 공부만 잘하라고 하고 실제로 나머지 모두는 부모가 다 마련해줍니다. 그러니 지금 청년 세대의 대부분이 스스로 판단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연습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공부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아주 특별한 경우 빼고는 없습니다. 혼자선 공부하는 시간에 컴퓨터 스마트폰 켜서 게임하다가 포르노까지 빠지고 친구들과 만나면 그저 놀기 바쁩니다. 무엇보다 공부 열심히 안 해도 되는 연예인, 쉐프, 유튜브 크리에이터 같은 직업만 동경하고 준비합니다.

 

그런 꿈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련만 자신에겐 소질이 없다고 지레 포기하고 그냥 게임으로 공부 대신 시간을 때우다 중독까지 가는 것입니다. 가장 좋게 봐주어야 실현 불가능한 너무 거창한 계획을 세웠다 몇 번 실패하니까 나는 의지가 약해서 안 되나보다 지레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경우가 되었던 자기 인생에 대한 꿈을 세워서 하나씩 실현해 나가지 않으면 인생을 허랑방탕 낭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형제님 고백한 대로 쉬지 말고 아니 힘들 때만이라도 기도하면 주님은 반드시 도와주십니다. 손쉽게 실현 가능한 아주 작은 계획을 딱 하나만 세워서 당장 실천하십시오. 그리고 취득하신 면허증을 활용할 가장 간단한 일을 찾아보십시오. 다른 일을 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형제님 스스로도 다시는 옛날로 돌아가기 싫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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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에 대한 답신

 

맞습니다. 말씀해주신 예시가 제 삶과 매우 유사합니다. 제 삶에 절박함이란 없었습니다. 꿈도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삶에 간절함이 하나 없는 제게 고난을 달라고 기도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고작 게임하나 못 이겨서 괴로워하는 연약한 제 모습에 고난을 달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성경말씀서 성인이 되면 부모님 지원에서 떠나라는 늬앙스(?)의 말씀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부모의 보호에서 벗어나 세상에 혼자서 나아가며 고난 중에 주님을 더 가까이 함이라는 의의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게 일반적이라고도 하더라구요. 미련하고 안일한 저도 부모님 곁에서 벗어나 혼자 살아가보고 싶었지만 집에서 지내며 제가 담당해야할 책임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가정을 떠날 생각은 접어두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인도하신 주님이기에 크게 잘못 되었다곤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경제적으론 독립하겠다고 나름 부모님 돈을 쓰진 않는데 그럼에도 많은 혜택 속에 살고 있지요. 혹시 집안에 책임은 주님께 맡기고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런데 참 웃기지만 지금은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금요기도회서도 아버지께 위로와 기쁨을 받았습니다. 정말 이딴 식으로 살아가는 나를 끊임없이 건져주심이 너무 감사하고 죄송한 요즘입니다. 다시 주님을 향한 소망을 제가 받은 시간에 채워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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