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90일차 – 찬양으로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뵙는 것 같아요. 탈출기가 세 달 차까지 오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론 무엇을 작정하고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지속해 본적이 없었어요. 이전까지 넘어지면 안 된다는 강박적인 생각에 한번이라도 삐끗하면 좌절하고 끝을 내버렸기 때문이라고 보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이 탈출기의 지속은 너무나도 큰 변화이자 축복이라 느낍니다. 저만 이런 축복을 받고 있음이 또 받은 만큼 잘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있습니다.

 

이번 기간 동안은 저번과 특별히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늘 하던 일과 예배를 문제없이 지속하고 있고 조금의 남는 시간에 친구와 교제하거나 유튜브를 보고 지냈었네요. 감사하게도 포르노는 보지 않았고 게임은 친구와 교제의 매개로서 간간히 했습니다. 이전에 저를 중독으로 괴롭게 했던 게임은 아니지만 다른 게임 또한 친구와 매개 이상의 신선한 자극을 줬기 때문일까요? 혼자서 몇 번 했습니다. 그래도 어렵지 않게 정리 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우선된 목표, 평생 할 일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기에 대한 마음은 조금 옅어졌습니다. 저번 답변을 받고 엄청나게 많은 생각을 했는데 많은 부분을 까먹었고(ㅎㅎ;) 스스로 내린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저는 종교중독적인 행위로서만 온전함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다‘라는 것입니다. 목사님께서 말씀과 기도로만 이겨낼 수 있다고 여기지 말라고 하셨는데 저 사실상 말씀과 기도를 잘 안보고 안합니다. 저번 답변을 보고 제 생활을 돌아보는데 저 같은 경우에 찬양을 하루 종일 듣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부터 모닝콜로 시작해서 출근, 퇴근 시간에 그리고 지금 주님과 동행하고 있다고 여길 때는 (예배에 앉아있는 것을 제외하고) 항상 찬양으로 시작하며 찬양 속에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계속 찬양을 머릿속에서 재생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종교중독적인 행위를 벗어나라는 이유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예배나 말씀 기도로서 또 찬양으로서 충전(?)해서 그 힘으로 세상으로 나가 주님을 전하는 것으로 합리적(?) 추론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종교중독은 충전만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이런 비유로 봤을 때 저는 오래된 노트북 마냥 충전 어뎁터를 뽑아버리면 바로 전원이 꺼져버리는 충전 가성비가 굉장히 안 좋은 상태인 것만 같습니다.

 

성경의 진리를 정확히 배우고 기도하는 사람, 성령의 사람,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러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는데 일단은 성경을 머리에 넣고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면 되는 게 아닐까요?

 

아무튼 돌아와서 저번 답변을 듣고 일하면서 머릿속에 찬양을 재생을 멈춰보았습니다. 그러자 온갖 나쁜 생각들이 드는데 중심적으로 이루는 건 온갖 음란한 생각과 특정 사람을 미워하는 부분이었습니다(이것은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어릴 적부터 제일 친했던 것은 컴퓨터였고 불법다운로드에 일가견이 있었기에 초등학교 때부터 음란물에 바다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 지금의 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걸어 다니는 포르노사이트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계속 찬양을 재생하고 있는 게 이러한 나로부터 벗어나 주님께 시선을 맞추기 위한 자기방어 같다고도 느낍니다.

 

그럼에도 항상 충전만 하면 발전이 없음을 알기에 일단 제가 이번에 선택한 방법은 주님께 목적을 가지며 좋아하는 것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번 주일 예배 때에 오프라인으로 보컬레슨을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생겨서 제가 벌은 돈으로 레슨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 1회차 받았는데 정말정말 기분이 좋아요. 목적은 찬양대로서 더 은혜로은 찬양과 언젠가 거리에서 찬양을 전하고 싶은 소망입니다. 이제는 머릿속에서 찬양을 재생하는 시간에 레슨에서 배웟던 걸 복기하고 자잘한 연습을 하려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제 시간을 다 채우긴 부족하다 느껴 디지털피아노를 주문했습니다. 저는 피아노 소리를 정말 좋아합니다. 피아노는 개인적으로 연습하며 이 또한 주님의 은혜를 드러내기만을 위해 사용하고 싶습니다. 이후에는 다른 악기도 배우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지인 중에 드럼을 알려주신다는 분도 계시고 기타도 배워보고 싶네요. 아무튼 저는 음악적인 부분이 좋아서 일단은 이쪽으로 시간을 채워 넣어보려 해요. 남는 시간에 게임과 유튜브 보는 것보단 나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러면서 천천히 게임, 포르노 외에도 유튜브나 게으름 속에 있던 행동을 잊어가며 머리에 성경말씀을 넣고 말씀으로 힘을 자가 충전(?)하는 사람이 되면 정신적으로 조금 힘든 일이라도(공부)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운동도 시작했어요. 노래를 이제 처음 배우지만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요점은 신체가 건강할 때 좋은 소리를 낼수 있다는 것이에요. 외에도 공부나 앞으로 있을 모든 일에도 건강한 신체일 때 가장 잘 할수 있음이라 여겨집니다. 오늘도 감사를 드립니다.

 

(10/1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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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코멘트

 

너무나 잘해 나가고 있습니다. 포르노는 멀어졌고 게임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종교중독이 되지 말라는 것에 너무 신경 쓰지 마십시오. (현재 게임과 포르노 중독 문제를 이겨나가는 중이라 그에 비유 대조해서 제가 고안한 용어입니다.) 혼자만 있는 여유 시간에 말씀보고 기도하지 않고도 중독을 이길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일 뿐입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찬양을 듣는 것은 종교중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저도 종일 글을 쓰거나 개인적인 질문들에 답하면서 잔잔한 피아노 찬송연주곡을 틀어놓고 행합니다. 마음의 평강을 얻고 다른 생각이 들지 않게 하려는 뜻입니다. 제가 몇 번 말씀드린 대로 형제님에게 가장 편안한 방안으로 중독을 이겨내시면 되는 것입니다.

 

형제님은 찬양의 은사 내지 재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개발시켜서 교회에서 찬양사역자로 봉사하시고 나아가 앞으로 힘든 사람들 돕는 사역(혹은 직업)을 할 때에도 활용하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운동을 시작한 것은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프로젝트를 시행한 이후로 가장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해서 건강한 신체가 되면 정신도 건강해지는 것은 영원한 진리입니다.

 

반면에 평생 해야 할 일을 위해서 공부하고 준비하는 일에 대한 생각이 조금 옅어졌다고 했는데 조금 잘못입니다. 아직 젊으니까 찬양, 봉사, 공무원, 기타 자격증 등등 여러 방향으로 열심히 시도 준비해보셔야만 합니다. 장래를 대비하는 문제에 대한 생각이 줄면 안 됩니다. 무엇보다 나중에 자기 직업에 충실하다 보면 중독 문제는 자연히 해결되고 내가 왜 언제 그랬는지 싶을 정도로 흥미마저 완전히 잃게 됩니다. 장래 준비만 병행하시면 더 이상 제가 권면드릴 내용도 없을 것 같습니다. 계속 지금처럼 파이팅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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