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의 한 기독청년으로부터 평소에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거의 생기지 않고 어쩌다 그러고 싶어도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아서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는 고충상담을 받았습니다. 제 나름의 권면을 해드렸더니 답을 보내왔는데 그중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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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이 아니라 어제 메일을 보내고 집에 와서 또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런 제 모습에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는지 숨이 가빠오고 토할 것 같은 기분에 당장 다시 옷을 입고 나갔습니다. 피시방이라도 가서 진정이라도 할까 싶었지만 숨이 가빠지는 건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건 교회에 가서 기도하기뿐이었습니다. 다행히 기도 중에 안정을 취할 수 있었고 또 위로해줄 친구를 보내주셔서 저는 다시 안정을 찾았습니다.”

 

(이 답변에 제가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어서 제가 아래와 같은 답을 다시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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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님의 사정을 설명한 내용을 잘 살펴보건대 믿음이나 의지로는 통제가 안 되는 게임중독의 단계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중독은 그것을 하지 못하면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전자오락게임중독을 미국정신과협회에선 정신질환과 마약중독과 같은 범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형제님은 지금 게임중독은 이미 되어있는데도 신앙생활 해왔던 과거 이력 때문에 마음의 다른 한 편에서 하나님이 싫어하는 일이자 스스로도 그분과 멀어지고 있다는 죄책감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 죄책감이 심해져 일종의 panic disorder(공황 내지 강박)가 겹쳤는데도 다시 피시방에 가서 진정을 시키려 했습니다. 게임 때문에 괴로운데 게임으로 풀려는 것이 바로 중독임을 입증하고 여러 정서적인 불안 현상은 중독에 따른 금단현상이 나타났다고 봐야 합니다.

 

예배는 좋은데 성경이나 신앙서적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이유도 아무 생각 없이 게임이나 스마트폰으로 영상만 줄곧 봐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문의 글을 지속적으로 길게 읽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현재 한국의 많은 청소년들이 그러한데 형제님은 그 증상이 조금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저한테까지 상담을 청했고 또 그래서 제가 이미 중독이거나 그럴 수 있는 위험 단계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제가 잘못 분석했다면 다행이지만 그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제 의견에 수긍할 부분이 있다면 단순히 신앙적으로 이 문제를 접근해선 안 됩니다. 기도하고 말씀을 잘 하려는 것은 이차적인 목표여야 합니다. 그 문제를 지금 의지적으로 노력한다고 해서 당장 가능해지지 않습니다. 가장 먼저 게임중독부터 단호하게 끊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시간과 정력을 다른 운동 취미 동호회 사회봉사 알바 일 등에 소진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보다 쉽게 읽어지는 짧고 내용이 간단한 신앙서적(기독교 소설류)을 골라 한 권이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또 기도를 깊이 있게 오래할 생각은 하지 말고 아침에 일어날 때와 저녁에 누워 자기 직전에 잠시 5분(짧게는 2-3분) 씩 매일 하는 습관부터 들이십시오. 신앙적으로 자라며 성경진리를 알아나가는 것은 그 다음 단계로 게임중독을 끊고 진득하게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후에 시작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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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청년이 제 예상한 그대로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에 완전히 빠져 있었고 진심으로 그 중독에서 빠져나오고 싶어 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결단하여 중독탈출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그 경과사항을 제게 메일로 보내왔습니다.

 

이는 인터넷 문서사역을 통해 개인적인 상담을 하는 중에 최근에 가장 많이 접하는 주제입니다. 그래서 그 탈출 과정을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청년들과 나누어서 서로 돕고 격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요청했더니 감사하게도 흔쾌히 허락해주었습니다. 제 홈피를 통해 공개적으로 탈출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되면 성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늘어나 본인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따라서 그 청년의 결심 과정, 세부 시행 방법, 실행 여부, 실패 체험, 온갖 감정과 생각들을 전해 듣는 대로 제가 대신 올리는 방식으로 연재하겠습니다. 같은 연배로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분들께서 많이 동참해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격려하며 무엇보다 함께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샬롬!

 

(7/2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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