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6일차 – 중독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력감이나 우울감이 많이 사라졌지만 성경이나 신앙서적을 읽으려할 때 외에, 다른 발전적이라고 여길만한 행동을 하려할 때, 또 우울감이나 무력감이 몰려오면 어떻게 대처하지라는 강박이 생겨서 하나같이 오래 잡고 있지 못하고 이것저것하며 오전을 보내던 도중 오늘 올려주신 주일설교영상(마지막 적그리스도를 이기는 간단한 방안)을 보았습니다. 이번에도 집중을 하지 못해 기억이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인상 깊었던 게 살아있는 말씀이 내 심령 깊숙이 꽂혀서 아버지를 절감할 수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아직 이런 경험은 없는 것 같아서 성경을 보려 했는데 역시 잘 안 되었습니다. ㅎㅎ;

 

답답한 마음에 어제부터 같이 산책이라도 하자는 친구(제 친구들은 전부 불신자입니다)에게 먼저 연락을 해서 만났습니다. 같이 맛있는 거 먹고 피시방도 가고 노래방도 가고 (코로나 시국에 이렇게 지혜, 분별력 없이 행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확진자와 동선 접촉으로 인해 자가격리로 고통 받은 경험이 있음에도, 꿍하게 집에 박혀있는 게 싫어 나왔습니다) 특별히 즐겁진 않았습니다. 다만 노래 부르는 건 조금 다른 작용이 있습니다. 온힘을 다해서 열심으로 고음을 부르고 나면 뇌에 무슨 작용이 일어나는지 정신적으로 조금 개선이 됩니다. 그래서 노래부르는 걸 좋아하는듯합니다.

 

여기서 정리하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중독탈출하기 프로젝트의 중심적인 목적은 게임중독의 탈출이었는데 일체 단절하고 며칠 지나지도 않았지만 스스로 느끼기에 저는 큰 중독은 아니었다는 판단입니다 하지만 게임, 유튜브 등 자체의 자극적 요소에도 메여있던 부분이 분명히 있엇기에 필요하지 않을 때에 하지 않도록 합니다. 그래서 4일차까지는 친구들이 게임을 같이 하자는 이야기를 일체 거부해 왔습니다만 5일차 이후로부터는 게임 자체가 주목적이 아니라 제 정신의 회복과 친구들과 관계, 교류의 매개체로서만 이용하고 있음을 이야기 드립니다. 언급은 안하였지만 이제 게임, 인방, 유튜브, 포르노, 수음행위는 평안한 마음을 가졋을 때에 충분히 저항할 수 있다고 느낍니다. 근데 지금은 불안정해서 그런지 좀 땡기긴 합니다. 유튜브, 인방 보면서 아무생각 안 하고 싶습니다.

 

이번 주는 저희 교회서 특별저녁기도회를 준비해주셨습니다. 저도 참석하여 설교를 들었습니다만 또 온전히 집중하지 못 했습니다. 짧게나마 기도를 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집에 오니까 조용한 방에서 공허함이 느껴지고 또 예전처럼 인방이나 유튜브 틀고 게임이나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이글을 쓰며 참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고 있을 청년들을 위해 제가했던 게임의 종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Pc로는 fps게임만 했습니다.(200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 fps게임의 주류가 되는 게임과 비교적 최근에 나온 배틀로얄 게임입니다.) 집에는 pc를 구비하고 있지 않아 하지 않지만 주로 친구를 만나 피시방에 가서 했습니다. 오늘도 그렇습니다.(친구들과 만나 보드게임 하는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들보다 제가 문제시 여기는 건 롤플레잉 게임입니다 게임에 투자한 시간과 돈 만큼 성장하고 그게 저장되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경쟁하는 게임입니다. 저는 모바일 롤플레잉 게임을 했었는데 모바일 기기의 장점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으며 더 많은 성장과 플레이를 자극합니다. 우스갯소리로 게임에서 현실로 접속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게임 속에서 할 게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매순간 생각이 나고 하고 싶다는 생각에 다른 것에 집중을 못하게 됩니다. 게임사 쪽에서도 질리지 않게 새로운 것들을 자꾸 내놓는데 정말 삶을 게임 속에서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모바일 게임을 완전히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다시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경제활동은 면허를 따고난 이후에 할 생각입니다

 

(7/1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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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의 코멘트;

 

현재로선 잘하고 계십니다. 5일차 1부 글에 코멘트한대로 친구랑 함께 가서 게임하다가 또 함께 그만두었으니 나름 선전한 것입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게임을 얼마든지 그만둘 최소한 조절할 자신이 생긴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 근거가 탈출프로젝트를 결단하고 실행한 초기라서 의지력이 강해졌기 때문인지, 익명이긴 하지만 인터넷 상에 공개적으로 과정을 다 밝히고 있어서 책임감과 체면이 많이 작용한 탓인지, 정말로 절제할 능력이 생겼는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입니다. 형제님이 스스로 인정했듯이 계속해서 무슨 일을 하려해도 집중이 안 되고, 그것을 극복하려고 또 다른 일을 하려 해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불안해하고 있지 않습니까?

 

중독이 갖는 가장 큰 특성은 금단현상이 생기는 것이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중독으로 인해 정상적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게임을 그만 두고 나니까 어떤 일에도 게임만큼 즐겁게 집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끊었다고 중독에서 탈출되었다고 여기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이 없습니다. 게임으로 인해 내가 정작 해야 할 일들이 더 이상 방해받지 않고 그 일들을 열심히 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게만 되면 게임은 정말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잠시 즐기다가 또 언제든 그만 둘 수 있는 오락 수준이 되는 것이며 그렇게 되어야 비로소 중독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정작 게임에 아주 뛰어난 재능이 있어서 프로게이머가 되려는 계획이 없는 한(신자라면 그 직업도 더 깊이 고려해야할 측면이 많지만) 게임에 시간을 빼앗기면 금단현상이 없어도 계속해선 안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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