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689일차 - 전환점이 될 것 같은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다소 충격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교회의 여러 가지 일을 하며 다니는 교회 목사님과 직접적인 교제를 가졌습니다. 목사님께서 성경 말씀을 통해 알려주시려는 과정에서 역으로 저에게 질문을 했고 저는 그것에 대한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탈출기의 시작 때에 말씀드린 것처럼 여전히 글을 읽는 것에 집중을 못 하고 유튜브 영상이나 게임하는 것을 더 선호하여서 성경을 읽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주님을 가까이하고 싶을 때는 ccm을 듣거나 본 사이트의 글을 깨작깨작 읽는 수준입니다.

 

목사님은 목사님대로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스스로 성경을 읽지 않으면 영적 성장이 잘 이루어질 수 없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제 딴에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우선한다고 생각했는데 성경을 읽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 있다는 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충격적인 말씀이었습니다.

 

지금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하나님일지라도 나를 살려주셨고 지금 처해있는 상황 속에서도 남들과 다르게 감사하며 기쁘게 버틸 수 있는 이유입니다. 제 삶에 앞으로도 없을 가장 큰 은인을 사랑하지 않고 있다는 말을 그 무엇보다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계속 생각해 보니 나를 죽음에서나 눈앞의 현실에서나 구원해 주신 분인데 나를 살려준 분이 원하는 일이 내가 하기 어렵든 말든 도전하지 않고 가볍게 여긴 것이 맞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을 받았지만, 은혜도 모르고 받은 것으로 나 좋을 대로만 했다는 걸 알게 되니 너무 부끄럽고 스스로에게 화가 나고 무언가 탓하고 싶어 억울합니다. 아무튼 구원받음의 가치에 대한 인지와 지금 가진 감정의 에너지로 스스로 성경을 읽고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하나님께서 재정적인 이유로 제가 샀던 것들을 처분해야 하는 일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게임기, 노트북등 제가 사고 싶어서 샀던 모든 것들이 이번에 진정 필요가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고 처분하였습니다. 그러고 나니까 거짓말이 아니라 남은 전자기기는 스마트폰 하나만 남았습니다. 이후 약간의 금단증상이 있었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비몽사몽일 때에 게임을 생각하고 있고 하고 싶다는 마음이 엄청나게 드는 일이 있었습니다. 간단한 휴식 수준으로 여겼는데 정신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었음을 내려놓고야 알게 되었습니다.

 

창세기 읽는데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게 많습니다. 그냥 죽죽 읽고 있습니다. 우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식으로 읽고 반복할 생각입니다. 하나님께 죄송하기도 하고 이번에도 수동적이지만 처한 상황과 사람을 통해서 변화를 이끌어 주심에 감사함과 기대가 있습니다.

 

(6/2/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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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의 코멘트 

 

마침 이번 주일 (6/4) 설교에 이런 문제를 다룰 것입니다. 그 설교로 이번 메일의 답변으로 대신할 것이므로 꼭 듣거나 읽어봐 주십시오. 거기다 마침 재정적인 이유로 전자기기를 처분함으로써 게임과 포르노를 자동적으로 멀리하게 되었다니 감사하네요. 하나님은 참 오묘한 방식으로 역사하심을 새삼 느낍니다. 이런 훈련 기간이 지난 후에는 그런 것들이 있어도 스스로 얼마든지 절제할 수 있을 정도까지 믿음이 더욱 성숙해지길 바랍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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