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6:24,25) 엉뚱한 유토피아를 찾는 인간들

조회 수 1324 추천 수 123 2006.02.24 19: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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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모든 규례를 지키라 명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항상 복을 누리게 하기 위하심이며 또 여호와께서 우리로 오늘날과 같이 생활하게 하려 하심이라 우리가 그 명하신 대로 이 모든 명령을 우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삼가 지키면 그것이 곧 우리의 의로움이니라 할찌니라”(신6:24,25)



구세대가 다 사라지고 신세대가 가나안 정복의 주인공이 되자 모세는 다시 한번 그들을 영적으로 바로 세우기 위해 율법을 가르쳤었습니다. 십계명을 설파하고 그 계명의 준수를 촉구한 후에 내린 결론이 본문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구절, 계명을 지키면 “그것이 곧 우리의 의로움”이라는 말씀이 참으로 의미심장합니다. 신구약 전체에 일관된 축복관과 구원관을 한 마디로 설명해 주는 너무나 중요한 구절입니다. 우선 축복관을 먼저 살펴 봅시다.

구약에는 계명에 순종하면 복을 받고 불순종하면 저주를 받는다는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본문의 전반부에서도 동일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키는 것 자체가 의로움이라고 해서 마치 앞 부분의 설명과는 서로 대치되는 듯합니다. 즉 계명을 지킨다고 복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거룩해지고 의로워지기만 하면 된다는 뜻으로도 들립니다.

그러나 이는 동일한 현상을 다른 각도로 이야기한 것이자 성경에서 말하는 복의 의미를 정확하게 설명한 것입니다. 신자가 순종과 선행의 보상으로 복을 바라고 계명을 지켜선 안 되고 계명을 지키는 것 자체가 신자에게 복이라는 뜻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모든 복의 내용은 바로 이것입니다.

예컨대 학생이 공부를 잘하면 이미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실력이 쌓여서 나중에 좋은 직장도 잡게 됩니다. 공부 잘하는 것 자체가 본인에게 유익이자 복입니다. 꼭 아버지가 그 보상으로 차를 사주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하나님도 인간의 부모처럼 특수한 경우 간혹 특별 보너스를 주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순종했다고 따로 더 얹어 주는 특별 보너스의 복은 복의 본질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공부를 못하면 대학을 못 가고 좋은 직장도 잡을 수 없으니 본인에게 그만한 손해도 없으며 바로 그 자체가 벌입니다. 그러나 정작 공부를 정말 잘하는 학생은 아무 보상을 바라지 않으며 스스로 실력을 쌓기를 원하고 조금이라도 실력이 떨어지면 자책하며 밤을 세어서라도 보충합니다. 학생에겐 공부가 바로 자신의 생활이자 복입니다. 본문에도 계명을 지키는 것 자체가 신자의 “생활”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모든 신자가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면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고 부모를 공경하며 살인, 간음, 도적질, 거짓증거하지 않고 이웃을 탐내지 않는 공동체가 되면 그것 자체가 얼마나 큰 축복이겠습니까? 나아가 신자들끼리는 이자를 받지 않고 종과 노예도 없으며 땅도 공동 소유로 나눠가지는 그런 사회에 더 이상 다른 복이 필요하겠습니까? 모든 인간이 이상적으로 꿈꾸는 유토피아는 십계명만 제대로 지켜도 당장에 실현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어리석은 인간들은 야자수 그늘에서 아무 하는 일 없어도 먹고 마실 것이 풍족해 낮잠만 잘 수 있는 외딴 섬을 유토피아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주위 모든 사람을 알라딘 램프의 거인처럼 시키는 대로 무엇이든 대령해 주는 노예로 부려먹는 혼자만의 왕국이어야 합니다. 함께 섬기고 사랑할 사람 한 명 없어도 그만입니다. 그것은 유토피아가 아니라 곧바로 심심해서 미쳐 죽는 지옥입니다. 실제로 고갱이 그랬고 미국에서 가장 부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자살율이 제일 높습니다.

인간의 어리석음은 그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불신자는 십계명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으니 하나님도 필요 없다고 큰소리 칩니다. 신자는 또 십계명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는데 하나님은 복을 안 주신다고 불평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십계명을 다들 잘 지켰다면 왜 이 땅에는 유토피아가 아직 실현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까? 거창하게 지구상의 낙원까지 따질 것도 없이 왜 신자의 가정마저 낙원으로 변하지 않습니까?    

낙원은 따로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십계명만 제대로 지키면 됩니다. 그러나 사실은 참 신자의 낙원은 정작 그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어야 합니다. 솔직히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아무리 믿음이 좋아도 십계명을 제대로 완전히 지키지 못합니다.

우리 속에 단 한 분 하나님만 있어야 하는데도 때때로 돈, 자녀, 자존심, 탐욕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아직 우상 숭배의 문제도 완전하게 해결하지 못합니다. 부모 공경도 정말 진심으로 잘 한 적이 드뭅니다. 예쁜 여자를 보면 가끔 음란한 마음도 동합니다. 형제를 속으로 살인한 적은 수도 없이 많으며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마저 상처 주는 말은 입에 달고 다닙니다. 마지막 이웃에 대한 탐심에 대해선 도저히 고개조차 들 수 없습니다.

십계명을 제대로 지키기만 해도 유토피아일 텐데도 도저히 지킬 수 없으므로 유토피아를 다른 데서 찾아야 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인간이 십계명을 지켜선 도저히 유토피아를 실현시킬 수 없음을 철저하게 깨닫는 데서 오히려 새로운 유토피아가 시작됩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입니다. 이곳 외에 신자의 낙원은 절대 따로 없습니다. 그분의 보혈 말고 인간의 의로움과 복이 될 수 있는 것은 결코 없습니다. 요컨대 내가 십계명을 잘 지켰는데 하나님은 왜 복을 안 주시지 그런 의심과 불만이 완전히 없어질 때 비로소 신자의 낙원이 형성됩니다.    

성경은 선행을 보상하는 축복관을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정반대로 무조건 거룩하고 성결하게 살아라고만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오직 십자가 안으로 나오라고 초청할 뿐입니다. 바로 그것이 죄인 된 모든 인간의 유일하고도 완전한 복이기 때문입니다.

2/24/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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