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11:4-6) 예수를 성형 수술하는 교회

조회 수 1079 추천 수 42 2010.01.04 14: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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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성형 수술하는 교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가서 듣고 보는 것을 요한에게 고하되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누구든지 나를 인하여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하시니라.”(마11:4-6)


옥에 갇힌 세례 요한이 예수님께 제자들을 보내어 메시아인지 아닌지, 아니라면 다른 이를 기다려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예수님이 공사역을 시작한지 꽤 되었음에도 유대종교와 로마 당국의 압제에서 대중을 구해낼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고 대신에 세리, 죄인, 창녀, 병자, 빈자 등 소외계층만 상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항상 그러하듯 예수님은 직설적인 대답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질문자더러 그 깊은 의미를 잘 따져보라는 것입니다. 무조건 믿어보라고 강권하거나 교리를 가르쳐 외우게 하는 믿음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역으로 말해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대로 교회 안에서도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답변이 당신께서 신기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닙니다. 요한이 의심하게 된 까닭이 무엇이었겠습니까? 큰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왜 빨리 조직적 운동으로 옮기지 않느냐는 뜻이지 않습니까? 거기다 대놓고 나의 능력이 아주 크니까 메시아인줄 알라는 빤한 대답을 되풀이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의아심만 더 보탤 뿐입니다.  

예수님이 열거한 치유에는 일관된 공통점이 있습니다. 소경, 앉은뱅이, 귀머거리는 나면서부터 불구입니다. 문둥병까지 포함해서 현대첨단의학으로도 완치가 불가능합니다. 예수님은 말씀 한 마디로 단번에 완벽하게 고치셨습니다. 인간 신체 구조와 작동을 완전히 꿰뚫어 보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이라야 가능한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죽은 자까지 살렸습니다. 당연히 생명까지 주관하시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흥미롭게도 나면서 불구 또한 엄마의 태중에 잉태되면서부터 그러했으므로 생명을 부여하는 자가 아니면 고칠 수 없다는 뜻이 됩니다. 문둥병은 고통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어떤 병균이 침범해도 면역과 저항력이 생기지 않아 몸이 썩어 들어가는 병입니다. 그 병을 고쳤음은 인간에게 고통을 체감하는 능력을 회복시켜 준 것입니다. 인간의 희로애락까지 주관하는 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 답변의 참 뜻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나아가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고 합니다. 메시아에 대한 유대인들의 인식을 뜯어 고치고자 하는 핵심적 답변입니다. 우선 천국에 관한 말씀만 전파한다는 것입니다. 유대종교나 로마당국과의 현실적 분쟁에 관해선 전혀 관여할 바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삼는 일만 하러 오신 것입니다.

그 복음이 가난한 자 즉, 현실적으로 궁핍하고 소외된 계층에 전해졌습니다. 당시 상황으로는, 사실은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지만, 경제 정치 사회적 약자는 종교적으로도 제대로 대우받지 못했습니다. 현실에서 가난한 자는 천국 구원과도 거리가 멀었습니다. 반면에 예수님은 오직 그 심령이 가난하여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임을 절감하며 고백하는 자만 구원으로 인도했습니다.

말하자면 당시까지 유대인들은, 심지어 요한까지 미심쩍어 했듯이, 풍성하게 부자(富者)되는 복음만 믿었던 것입니다. 또 오실 메시아도 반드시 그런 세속 복음을 확대해주는 분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예수님은 “영적으로 가난하다고 자백하는 자에게만 천국의 복음을 전파하는 자”가 바로 메시아라고 답변한 것입니다.  

이 답변의 결론으로 내린 말씀도 잘 따져 보아야 합니다. “누구든지 나를 인하여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실족(失足)의 성경적 정의는 세상과 죄와 사단에 져서 계명대로 살지 못하고 정도(正道)에서 어긋나는 것을 말합니다. 문자 그대로 길 가다 돌 같은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신자에게만 해당되는 용어입니다. 불신자는 삶 전체가 어둠에 속해 있으므로 구태여 따로 실족할 일이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예수님으로 인하여 신자가 죄에 빠지게 된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까? 그럴 리는 만무합니다. 예수님이 죄를 지으라고 혹은 빠져도 된다고 부추기기는커녕 그런 암시조차 준  적도 전혀 없습니다. 대신에 전후 문맥상의 뜻으로 따져보아야 합니다. 요한이 의아해했고 유대인 모두가 오해했듯이 메시아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바로 실족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을 진정한 메시아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그릇된 기대를 갖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필연적으로 신앙 자체가 실족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어떻게 선포했습니까? “이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기를 너희가 너희 죄 가운데서 죽으리라 하였노라 너희가 만일 내가 그인 줄 믿지 아니하면 너희 죄 가운데서 죽으리라.”(요8:24) 예수님을 온전한 메시아로 인식하지 못하면 죄 가운데서 죽는다고 합니다. 이제는 실족이 아니라 아예 죄, 그것도 지옥에 떨어지는 죄라고 하지 않습니까?

“저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라.”(요3:18)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25,26) 당신을 제대로 믿지 않는 것이 바로 도저히 구원 받을 수 없는 죄 중의 죄라고 합니다.

“실족”이라고 표현했다고 해서 구원은 받되 잠시 예수님과의 교제에 문제가 생겨 영적침체를 겪는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실족하지 않아야 복이 있다고 했습니다. 실족하면 복이 없다는 뜻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마5:3) 이 또한 심령이 가난하지 않는 자는 복이 없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본문에서도 예수님은 당신의 정체성을 설명하면서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고 했지 않습니까? 심령이 가난한 자를 구원해주시는 하나님 본체라고 인식하지 않으면 복음이 바로 전파된 것이 아니고 실족된 것이라는 뜻입니다. 또 단순히 실족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심판을 받아 지옥 형벌에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당신께서 고쳐준 소경과 또 곁에서 참견했던 바리새인과 나눈 일련의 문답에서도 동일하게 가르쳤습니다. “네가 인자를 믿느냐. 네가 그를 보았거니와 지금 너와 말하는 자가 그이니라.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을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을 소경 되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소경되었더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저 있느니라.”(요9:35-41)

소경을 눈 뜨게 한 것이 신체불구를 고쳐주기보다는 영적 눈을 열어 당신의 메시아 되심을 확신시키려는 목적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 진리를 제대로 깨달아 믿지 못하면 아무리 두 눈이 멀쩡해도 여전히 죄 가운데 눈이 멀어서 심판을 모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누구인지 물은 요한의 질문에 대한 답변의 정확한 뜻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예수님을 좋아하고 존경합니다. 불신자나 타종교인들 모두가 그러합니다. 예수님이 행하신 사역과 가르친 내용과 아무 죄 없이 당한 억울한 죽음 등은 그분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덕적 종교적 스승으로 모시는데 부족함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유대인과 같은, 사실은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은 모든 세대의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지만, 인식을 가졌을 뿐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에 대해 그런 이해를 가지면 실족하는 것이며 나아가 심판을 모면할 수 없다고 확정적으로 선언했습니다. 그럼 예수님이 미쳤거나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 진리이거나 둘 중 하나의 가능성 밖에 없지 않습니까? 또 예수님이 미쳤을 가능성은 결코 없기에 그 선언은 절대적 진리가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요한 사도는 “거짓말 하는 자가 누구뇨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자가 아니뇨 아버지와 아들을 부인하는 그가 적그리스도”(요일2:22)이며, “예수를 시인하지 아니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니 이것이 곧 적그리스도의 영이니라 오리라 한 말을 너희가 들었거니와 이제 벌써 세상에 있느니라”(요일4:3)고 말한 것입니다.      

지금 비기독교인을 탓하거나 정죄하려는 뜻이 아닙니다. 그들은 어차피 그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그 귀는 듣기에 둔하고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을까 두려워함이라”(말13:17)는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에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므로 예수님의 올바른 정체성을 도무지 깨달을 수 없습니다. 오늘의 본문대로 하자면, 세례 요한도 미처 깨닫지 못했으며, 올바르게 깨닫는 즉시 구원을 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작 문제는 기독교인들입니다. 우선 세상 사람들이 존경하는 예수님의 자녀답지 못하게 살아갑니다. 예수는 좋은데 교회와 목사와 신자는 싫다고 하지 않습니까? 예수님과 초대 교인들이 보였던 본을 전혀 따라가지 못한다고, 아니 그러려고 시도도 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를 보면 예수를 믿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고들 합니다. 작금 신자와 목사가 세상 사람들로 복음으로 인도하기는커녕 오히려 실족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아예 많은 교회에서 십자가 죽음으로만 증명되는 예수님의 메시아 되심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현실적 메시아에다 도덕적 종교적 치장만 조금 보태어 그분의 정체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 아니 모든 세대의 그리스도의 영이 없는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취향에 맞추어 예수님을 가차 없이 성형 수술해버립니다.  

말하자면 교회에 처음 나온 사람들이 던지는 “예수님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에, “그분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병 낫고 사업 흥하는 능력을 받을 수 있기에 부자가 되는 복음을 전파하신 메시아”라고 대답합니다. 교회가 스스로 예수로 인해 교인들마저 실족케 만들고 있습니다. 재차 강조하지만 바른 길로 가다가 어쩌다 죄를 짓게 만드는 실족이 아닙니다. 아예 구원을 얻지 못하고 심판을 자초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요체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입니다. 영생을 얻고 못 얻고는 오직 그분의 정체성을 제대로 깨달아 믿고 따르는 것입니다. 기도, 헌금, 봉사, 주일성수, 말씀 등에 아무리 능해도 예수가 왜 자신에게 구주가 되는지 성경적으로 온전히 이해한 확신이 없으면 헛것입니다. 단순히 자신에게 종교적 지식을 추가하는 교양 활동을 한 것이지 구원을 얻는 은혜 안에는 들어온 것이 절대 아닙니다.

여러분 각자에게 예수님은 온전한 메시아로 이미 와계십니까? 당신의 썩어질 옛사람은 죽어 없어졌고 이제 그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까? 그래서 앞으로 하나님께 새로 들을 복음이 따로 없으며 또 받을 더 큰 복도 더 이상 없게 되었습니까? 아니면 혹시 아직도 다른 복음이나 다른 복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아니 기다리다 못해 스스로 복을 쟁취하려고 계속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1/3/2009

김광찬

2010.01.04 18: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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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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