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5:46-48) 원수까지 사랑하려면?

조회 수 957 추천 수 50 2009.08.31 20: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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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까지 사랑하려면?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 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5:46-48)


본문은 예수님이 원수를 사랑하고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해주라는 권면 뒤에 하신 말씀입니다. 단순히 신자더러 사랑을 더 많이 하라는 권면이 아니라 원수까지 사랑해야 할 이유를 말씀하신 것인데 그 이유에는 신자와 불신자가 가장 크게 다른 점도 드러납니다.  

이방인은 형제에게만 문안하며 세리도 자기를 사랑하는 자는 사랑할 줄 안다고 합니다. 이방인은 하나님을 전혀 알지 못하는 불신자입니다. 세리는 여호와 하나님을 알긴 하지만 유대인들이 매국노이자 구원 받지 못할 자로 교제조차 하지 않던 자입니다. 한마디로 가장 인간답지 못한 불신자라도 형제나 자기를 좋아하는 자는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신자는 마땅히 달라야 합니다. 형제가 아닌 자에게도 문안하고 원수와 핍박하는 자를 포함해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자도 사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이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고 명했던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 같은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있는지 여부가 신자가 불신자와 가장 달라야 하는 사항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과 원수가 되어 있을 때에 당신의 독생자를 십자가에 죽이시고 우리 죄를 사하여 주셨습니다. 그분이 먼저 우리를 찾아오셔서 무한하신 긍휼을 베푸셨습니다. 그런 온전한 사랑을 하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런 사랑이 가능합니까?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거나 의지적으로 자기를 대적하는 자까지 사랑하는 훈련을 쌓아야 합니까?  

그 답은 바로 본문에 나와 있습니다. 불신자가 사랑하는 자만 사랑하는 이유는 주고받는 것을 바탕으로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반드시 이해득실관계가 따라야 합니다. 돈을 주고받지 않아도 최소한 좋은 감정이라도 오고가야 합니다. 주는 것 없이 자꾸 싫은 자는 아무리 신자로서 임무를 다하려 해도 올바른 사랑을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이해득실이 개입되면 참 사랑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신자들마저 그렇게 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받는 것 없이는 사랑하지 못한다면 뭔가 당장 자기에게 도움이 되었거나 될 것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인생관이 오직 이 땅에서 먹고 마시는 것에서만 안락과 풍요를 구한다는 반증입니다. 따라서 신자가 억울하고 손해보고 핍박 받아 미워하는 자마저 사랑하려면 이해관계가 전혀 개입되지 않아야 합니다. 인생의 목표를 이 땅에 두어선 절대 불가능합니다. 오직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어 그분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해야만 가능합니다.

아무리 믿음이 좋은 신자라도 죄의 본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에 하나님의 거룩함과 완전함 그 자체를 닮아서 온전해질 수는 없습니다. 어지간해선 하나님처럼 온전한 사랑을 행하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품성과 사역하는 모습을 그대로 닮으려 해선 일시적은 몰라도 평생을 두고는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보다는 이 땅에서 먹고 마실 것에 대한 생각부터 완전히 바뀌어야 합니다.

물론 신자도 이 땅에서 열심히 일해 돈 벌며 살아야 합니다. 현실의 일들이 신자의 인생에서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 땅의 그 어느 것도 진정한 위로와 만족과 행복과 안전을 제공해 주지 않습니다. 세상 것으로 영원한 가치와 의미가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말하자면 세상 것들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삶에서 필요성이나 중요성이 아니라, 제로로 확신해야만 남에게 받는 것 하나 없어도 그 사람 자체를 따로 떼어내어 정확히 바라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 긍휼 안에서 똑 같이 연약한 인간임을 즉, 나와 그에게로 향한 십자가 사랑의 크기는 동일함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세상의 것은 제로인 반면에 하나님 그분의 가치는 만점(滿點, perfect score)으로 온전히 여겨져야만 나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자마저 사랑할 수, 최소한 긍휼히 여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자는 이 땅의 안락과 형통에서 모자란다고 염려 불안하지 않는 자여야 합니다. 실제로는 힘들고 고달픈데도 일부러 그러지 않는 척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정말 힘들고 큰 염려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고통과 염려를 주님의 십자가 안에서 다시 해석할 수 있기에 계속해서 그것들에 묶여 있지는 않아야 합니다.

십자가 안에 들어온 자신의 신분과 특권을 회상해 보십시오. 비록 자신이 현실의 눈에 보이는 것에는 궁핍하고 후패하다고 해서 슬퍼하고 괴로워하며 분노할 이유는 하등 없지 않습니까? 이미 온전한 영생을 얻었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에 그분의 사랑 가운데 우리를 끊어낼 것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

대신에 하나님의 온전하심이 자기 속에 모자라거나 없는 것에 대해 애통해야 합니다. 자신의 피폐한 영혼이 너무나 안타깝기에 당신의 긍휼로 채워달라고 간구해야 합니다. 신자가 된 후에도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뿐임을 확신할 때에 자기 주위 사람들에게도 그 필요는 똑 같고, 아니 더 시급하고 커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들에게서 받을 것 하나 없어도 그들을 향한 안타까움과 긍휼함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비로소 남에게 받는 것 없어도 자신이 줄 수 있는 자세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당장에 원수를 사랑하려 하지 말고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영혼부터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 안에 정확히 위치시켜야 합니다. 바꿔 말해 자신의 인생관이 정말로 하늘의 것만 소망하는 것으로 바뀌었는지 날마다 점검하고 또 그 소망을 키워야 합니다. 그럼 지금 내게 없어서 불편한 것보다는, 남들에게 정말 부족해서 반드시 채워주어야만 할 것에 생각이 먼저 돌아가게 됩니다. 비록 대적이 나에게 악한 것만 주어서 내가 힘들긴 하지만 그 사람의 영혼이 너무나 불쌍하다는 확실한 인식이 들게 됩니다.

이런 단계에 다다르지 않고는 원수까지 사랑할 수 있는 방안은 없습니다. 도덕적 종교적 훈련으로 원수를 사랑하려 해선 자칫 위선과 가식으로 흘러 하나님의 마음에 들기보다는 사람들의 공허한 칭찬만 앞설 뿐입니다. 당신은 지금 하나님의 온전하심 같이 온전해지셨습니까? 물론 그 답은 당연히 "No"일 것입니다. 타당한 질문으로 다시 바꿔 보겠습니다. 당신은 지금 정말 불신자와는 전혀 다른 사랑을 하고 있거나, 최소한 할 수 있다는 확신이나 소망이라도 갖고 있습니까?    
  
9/31/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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