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32:30-35) 모세 너는 네 할 일이나 해라!

조회 수 1278 추천 수 134 2006.02.08 16: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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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가 큰 죄를 범하였도다 내가 이제 여호와께로 올라가노니 혹 너희의 죄를 속할까 하노라 하고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여짜오되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그러나 합의하시면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않사오면 원컨대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내게 범죄하면 그는 내가 내 책에서 지워버리리라 이제 가서 내가 네게 말한 곳으로 백성을 인도하라 내 사자가 네 앞서가리라 그러나 내가 보응할 날에는 그들의 죄를 보응하리라 여호와께서 백성을 치시니 이는 그들이 아론의 만든바 그 송아지를 만들었음이더라.”(출32:30-35)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사함 받기 위해 정말 목숨을 걸고 하나님과 변론의 기도를 했습니다.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자기 이름을 지워 달라는 것은 지금 당장 죽어도 좋다는 의미입니다. 원어상 지워 달라는 것은 완전한 삭제입니다. 말하자면 모세는 하나님께 이스라엘을 용서해 주시든지 자기를 죽이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담판을 한 셈입니다.

그러나 결코 모세가 하나님과 겨루어보겠다든지, 불충한 마음으로 진짜 지옥에 떨어져도 좋다든지, 아니면 이 기도를 안 들어주시면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든지 하는 마음은 없었습니다. 대신에 진정으로 동족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세우길 원했기에 그 일이 자기 생명보다 더 소중하고도 긴급하다는 뜨거운 열정을 그렇게 표현한 것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바로 인도하는 일에 인생을 건 모세로선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사실 삶에 아무 의미가 없어집니다. 평생의 목표가 좌절되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들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자기의 중보기도가 반드시 응답이 되리라는 확신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혹 너희 죄를 속할까”라고 반신반의 하면서 기도하러 갔습니다. 그러니 응답 받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목숨을 걸고 기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그는 이스라엘이 범한 죄가 너무나 크기에 얼마나 많은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 일으킬지 잘 알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금송아지를 빻아 가루로 마시게 했고 삼천 명이나 죽이는 심판을 마치고 난 후입니다. 어쩌면 더 이상 중보 기도를 하지 않아도 될 상황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직접 대면하여 교통하는 모세로선 아직도 하나님이 분노를 다 삭이지 못해 거친 숨결을 내뱉고 있는 소리를 들었음이 틀림 없습니다. 나아가 죄에 대한 일차적 심판은 마쳤지만 앞으로 자기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아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가 반신반의한 대로 그 중보기도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흔히 모세의 기도대로 심판을 거두었다고 해석합니다.) 모세의 요구 조건은 심판을 거두어 주든지, 아니면 자기를 죽이든지 둘 중 하나를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누구든지 내가 내 책에서 지운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35절에는 분명히 여호와께서 백성을 치셨다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된 셈입니까? 두 요구 조건 다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모세의 담판은 완전히 실패로 끝났습니다.    

하나님은 대신에 자신의 심판과 모세를 대하는 원칙을 밝혔습니다. 우선 죄에 대한 심판은 절대적으로 당신만의 판단으로 한다고 했습니다. “누구든지 내게 범죄하면 그는 내가 내 책에서”라고 “내”를 세 번이나 강조했습니다. “누구든지”라고 한 것은 모세 너도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이 죄에 네가 연루되지 않았으니 네가 지워달라고 기도해도 당연히 지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네라도 범죄하면 언제든 당연히 벌을 내리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에 인간이 개입할 여지는 전혀 없습니다. 설령 중보기도를 하여 결과적으로 죄가 사해지고 벌이 그쳐도 오직 독단적인 당신의 판단에 따른 집행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더러는 “이제 가서 내가 네게 말한 곳으로 백성을 인도하라”고 합니다. 한 마디로 네는 이제 네 할 일이나 하라는 것입니다. 심판은 내가 알아서 하니까 쓸 데 없이 중보기도 같은 것은 하지 말라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분명히 “이제”라고 했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을 이끌어야 할 다음 과제를 설명해 준 것입니다.

그러면서 분명하게 그들 죄에 대한 보응은 내가 해야 할 날에 보응할 것이라고 또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35절에 백성을 치시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치신 사건은 이미 모세가 레위인들더러 삼천 명을 쳐 죽인 과거 사건을 말합니다. 금 송아지 사건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모세의 중보 기도 이전에 종결 지어졌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내가 보응할 때에 내가 보응한다고 재삼 강조한 것입니다.

요컨대 지금 모세의 중보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니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하라”는 것입니다. 그럼 모세가 중보 기도를 할 필요가 없었거나 오늘날의 신자들도 아무 기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심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모세더러 네 일이나 알아서 하라고 명령하신 것 자체가 바로 응답입니다. 모세에게 네 독단적으로 알아서 네 맘대로 하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이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하니까 네는 이 문제를 이쯤에서 종결 짓고 다음 일을 빨리 서두르라는 지시를 기도를 통해 받았습니다.

나아가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원칙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범죄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하고 또 그 때와 방법도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라는 것입니다. “네가 시내산에서 내게 율법을 받는 동안 즉 네가 없는 동안에 일어난 일에 대해선 잘못이 없으니 네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인 너는 그들과 함께 하면서 나의 이 죄와 심판에 대한 원칙을 잘 가르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라. 만약 네가 가르쳤는데도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면 네도 심판에서 예외가 아니다.”

이만큼 확실한 기도의 응답이 있습니까? 이런 기도의 응답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실제로 모세는 자기의 잘못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한번 밟아 보지도 못하고 느보산 위에서 바라만 보다가 쓸쓸히 죽었습니다. 그것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생수를 먹이려는 열정이 지나쳤던 사건 하나로 말입니다. 궁극적으로 모세의 자기 목숨을 건 이 담판은 이스라엘에게도 자신에게도 하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확실한 것은 하나님의 심판의 원칙은 단 한치의 착오 없이 그대로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그럼 중보기도를, 특별히 영적지도자가 해야 합니까 안 해도 됩니까? 그러니까 더더욱 해야 하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의 죄 사함이나 문제 해결이 당사자나 대신 기도해주는 자의 뜻대로 응답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해야 합니다. 아니 그런 보장이 없으니까 더더욱 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자신의 잘못을 하나님 앞에 있는 그대로 고하고 처분은 그 분께 완전히 맡기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원칙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는 그런 죄를 짓지 않겠다는 결단과 헌신을 위해서도 해야 합니다. 나아가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자기 심령 안에 있는 죄책감을 씻고 다음 일을 위해 전진하여야 합니다. 현실적인 징계는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또 이미 끝났는지 구체적으로 모르고 또 언제든 달게 받아야 되지만, 하나님과의 관계는 바로 잡아 다른 일에까지 그 죄로 인한 나쁜 영향을 차단해야 합니다.

역으로 말해 신자는 징계를 받기 위해서라도 중보 기도를 해야 합니다. 동일한 경우는 아니지만 주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를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가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마26:42)라고 끝 맺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도 그러실진대 감히 우리가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하실 텐데 뭐! 기도할 필요가 있나”라고 하면 어떻게 됩니까? 그때야말로 진짜 하나님이 보이는 대로 알아서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심판 말고 받을 것이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하시는 데 기도할 필요가 없다는 말의 참 의미는 하나님의 뜻대로 따르겠다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내가 기도한 대로 제대로 응답된 적이 없으니 기도하기 싫다는 것입니다. 아니면 세상에서 내가 알아서 할 테니 하나님은 방해만 하지 말아 달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의 거룩한 뜻대로 살기 싫거나 그럴 용의가 없다는 것입니다.

기도가 절대로 우리가 한 대로 응답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특별히 심판과 구원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 당신의 뜻을 계시하시고, -다른 방법으로도 계시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계시 된 것을 제대로 깨닫고 확인하는 절차는 주로 기도를 통해서만 이뤄짐- 나아가 성도를 거룩하게 만드십니다. 그 일이 자신에게 뿐 아니라 이웃에게도 일어나기를 소원하는 자는 당연히 아니 반드시 중보기도를 해야 합니다.

당신은 지금 당신과 당신의 가족만을 위한 기도를 합니까? 불쌍한 이웃, 특별히 죄에 빠진 이웃을 위해서도 모세처럼 기도하고 있습니까?

2/8/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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