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4:4,5) 성육신이 없었다면?

조회 수 1425 추천 수 120 2006.01.14 21: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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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 나게 하신 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문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갈4:4,5)



하나님 당신께서 직접 이땅에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죄에 묶여 있는 인간을 구원해주셨다는 성육신(Incarnation)의 교리는 기독교의 정수(精髓)입니다. 당연히 이에 대한 변증이 기독교 교리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기독교 신앙은 믿음 안에 완전히 들어와야만 그 믿은 바가 이해됩니다. 그전까지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고 자기와 아무 연관이 없어 보였던 예수님의 십자가가 성령의 초자연적 간섭으로 영혼이 거듭나게 되면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여집니다. 그래서 성육신은 묵상하면 할수록 신자에겐 너무나 큰 은혜입니다. 동시에 인간의 변증을 훨씬 초월하는 신비이기도 합니다.

저는 어떤 개념을 묵상 할 때에 먼저 그 개념의 반대를 생각하여 다시 그것의 반대를 따져 들어가기를 좋아 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예의 그 버릇이 발동했습니다. 문득 만약 십자가 사건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본문대로 틀림 없이 지금까지도 온 인류가 속량되지 못하고 율법 아래 그대로 묶여 있었을 것입니다.

율법 아래 있다고 해서 인간들이 윤리적 계명을, 그것이 특정 종교의 것이든 혹은 스스로의 양심이 증거하는 도덕률에 따르든, 열심히 지키며 살고 있었을 것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율법 아래 있다는 것은 십자가 없이 율법만 있는 곳에 인간이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율법만 있기에 진노를 이루게 하여 죄가 더해지고 그 죄의 삯은 사망이라 오직 죄가 사망 안에서 왕 노릇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롬4:15, 5:20,21)  

죄가 타락의 극치에 달하고 세상이 너무 더럽고 추해져 인간이 살 수 없는 형편이 되어 있었을 것이라는 단순한 의미가 아닙니다. 인간이 사는 곳이라면 세대, 인종, 문화의 구분 없이 항상 죄는 만연했습니다. 윤리적 타락의 정도를 따져 더 나아지고 더 심해지고의 차이는 없었습니다. 로마서 말씀 그대로 사망만이 왕 노릇 하고 있는 것입니다. 죄에서 탈출할 출구가 전혀 보이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주님이 이 땅에 오지 않았다면 모든 인간이 스스로 죄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고 있었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인류 역사 이래 그 수많은 현자, 학자, 사상가, 종교가가 끊임 없이 노력해 보았지만 예수 없이는 죽음 앞에서, 억지로 외면하거나 포기한 자는 있었을지 몰라도 진정으로 자유로웠던 자는 결코 없었습니다. 말하자면 성육신 없이는 인류의 궁극적 운명이 여전히 바로 그런 상태 아래 놓여 있었을 것입니다.

모든 인간이 미혹과 갈등과 공허를 해결하지 못한 채 아무 의미 없는 삶을 어쩔 수 없이 살고 있을 것입니다. “인생은 한 마디로 무(無)야. 괜히 섣불리 알려고 하는 것이 허사고 낭비야. 이 땅의 삶이 헛되고 헛되다는 것 외에 영원한 진리는 하나도 없어. 바로 인생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그것만이 오직 유일한 진리야”라고 큰 소리, 아니 헛소리 치면서 말입니다. 모든 것이 무(無)인데 그런 항변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것도 헛소리 아닙니까?      

하나님, 그분의 입장에서 십자가를 생각해 봅시다. 과연 당신께서 만드신 피조물들이, 특별히 인간이 그 삶에 아무 의미와 평강과 참 자유함이 없이 죽지 못해 살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두고 보시겠습니까? 허공을 치듯 향방 없는 달음질만 수 천년을 넘게 하고 있는 것을 언제까지 내 몰라라 하겠습니까? 그런 와중에도 질병과 환난과 재앙에서 벗어나 보려고 나무와 돌로 만든 우상 앞에서 손을 싹싹 비벼대는 꼴을 끝까지 외면하겠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그런 하나님이 더 이상한 것이며, 또 이 세상을 만든 것 자체가 그분에게는 낭비이거나 심심풀이 땅콩이라는 의미 밖에 더 됩니까?

인간을 지으신 창조주라면 인간의 방황과 배교를 더 이상 방치 하지 않아야 했습니다. 그럴려면 당연히 이 땅에 오셔서 당신의 모습을, 그것도 조건 없는 사랑의 모습으로 그러나 죄는 반드시 심판 하는 모습으로 드러내셔야 했습니다. 그럼 십자가의 예수님 말고는 다른 방법은 전혀 없지 않습니까? 너무나도 당연하고 타당하며 오히려 없었다면 도저히 더 말이 안 되는 것이 성육신 아닙니까?

그래서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1:1)로 시작해 “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들에게 있을찌어다 아멘”(계22:21)으로 마치는 것입니다. 인류 역사의 중심은 성육신입니다. 성육신 없는 인류 역사는 휴지 조각에 불과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로 비로소 역사는 인간의 역사로서 진정한 의미가 생긴 것입니다.      

때가 차매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심으로 인류의 역사는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출구조차 하나 없었던 터널에 갇혀 신음하던 자리에서 이제는 하늘을 향한 구멍이 하나 열렸기에 여전히 모든 인간이 터널 속에 있지만 십자가를 바라보는 자는 그 구멍을 통해 하늘로 올라 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 또 때가 차면 하나님은, 아니 예수님은 터널 자체를 없애고 이 땅을 완전히 하늘로 바꾸려고 다시 오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까지 터널 속에서 하늘을 바라 본 자와 그렇지 않은 자는 분명히 구별하실 것입니다. 이것 또한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당연하고도 필수적인 일이지 않습니까? 창조주 하나님이라면 아무리 터널에 출구가 있다 하더라도 계속 그 속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끝까지 외면 할 리는 없지 않습니까?

1/14/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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