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32:9,10) 약속을 변개하는 하나님

조회 수 1405 추천 수 130 2006.02.03 19: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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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백성을 보니 목이 곧은 백성이로다 그런즉 나대로 하게 하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로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출32:9,10)



금송아지의 반역 사건을 보신 하나님이 진노하셨고 급기야는 심판을 선언하십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모든 이스라엘을 멸하고 의인인 모세만 살려서 그 후손으로 다시 당신의 나라를 세우겠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측에선 노아의 심판이나 다름 없고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아브라함의 후손을 통해 복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바꾼 셈입니다.

물론 이는 아브라함과 세운 약속(창12:2)를 모세를 통해서라도 이루시려는 것이고 또 모세도 광의의 뜻에서 아브라함의 후손이 되기에 언약의 취소라고까지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모세더러 너가 아브라함의 언약을 이어 받아라고 하지 않고 명시적으로 “너로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한번 세우신 언약은 영원토록 변개가 없으시고 그 입에서 나온 말씀이 응하지 않고 되돌아 가는 법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은 그만큼 우상 숭배에 대해선 철저하게 진노하신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것이 당신의 백성이 목이 곧아지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이나 세상 앞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목을 곧추 세우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못해 그분 외의 다른 힘에 의지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약속이 영원토록 변개가 없기 위해선 신자의 믿음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좀 이상한 말이 됩니까? 영원토록 변개가 없다는 것은 외부의 어떤 것에도 영향 받지 않아야 하고 그 중에는 신자가 어떻게 되어도 그 약속이 이뤄져야 하는데 왜 꼭 신자의 믿음이 필요할까요? 모세가 이 말씀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주의 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주를 가리켜 그들에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나의 허락한 이 온 땅을 너희의 자손에게 주어 영영한 기업이 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출32:13) 한 마디로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것을 왜  바꾸려 하느냐고 따지고 든 것입니다.

그러나 신자가 하나님에게 당신의 약속을 붙들고 따질 정도의 믿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모세는 “주께서 주를 가리켜 그들에게 맹세하여”라고 말했습니다. 그 신학적 의미는 언약의 당사자는 맹세를 해야 하고 맹세는 자기보다 더 큰 자에게 해야 하지만 하나님은 당신보다 더 큰 이가 없어서 스스로 그 언약을 보증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가 말하고자 하는 참 뜻은 그 언약은 하나님의 일방적 언약이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에게 먼저 나타나서 가나안 땅으로 가라고 하면서 후손을 하늘의 뭇 별처럼 만들어주시겠다고 약속해놓고 이제 취소하면 우리는 어떻게 되느냐는 것입니다. 시쳇말로 가만히 있는 아브라함을 불러 내서 괜히 바람만 불어 넣어 놓고는 이제 와서 내 몰라라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만약 처음부터 하나님을 잘 믿는 자를 택해 서로 쌍방간에 뜻이 맞아서 언약을 맺었다면 하나님을 외면한 죄를 범한 죄는 달게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일방적으로 약속했으니 우리의 잘못은 잘못이고 약속은 약속이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요컨대 모세의 뜻은 그 언약은 아직 분명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지금 상태야 어쨌든 당신의 약속이 성취되어야 할 대상이지 않느냐? 만약 그 대상이 전부 다 없어지면 결국 스스로 한 약속을 스스로 파기하는 셈이 되지 않느냐?”라고 반문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언약의 수혜자이자 상대자임을 잊지 말아달라는 요청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신자가 하나님의 언약의 열매를 맛보려면 최소한 그 언약이 계속 유효하여야 합니다. 만약에 언약이 실현될 상대자가 다 없어지면 아무리 하나님이 영원토록 변개하지 않고 싶더라도 이미 그 상태로 언약은 무효화되고 영원하지 않은 것으로 변합니다. 따라서 신자에게 요구되는 믿음은 내가 그 언약에 제약 받고 있다는 사실만은 절대로 잊지 않는 것입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바로 그것을 강조했고 따진 것입니다. “당신의 언약은 지금도 살아 있다. 영원토록 살아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목이 곧은 백성이라고 꾸중을 들은 가장 큰 이유가 무엇입니까? 반면에 모세는 오히려 하나님께 대들듯이 했는데도 오히려 당신의 “뜻을 돌이킨”(출32:14) 이유 또한 무엇입니까? 백성들은 우상 앞에 춤추고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한 것의 차이였습니까? 아닙니다. 그 이전에 백성들은 언약이 무효화 되었다고 생각했거나 자기들이 언약 속에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지만 모세는 그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통한 구원도 하나님의 일방적 은혜입니다.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과 그 성격이 동일합니다. 갈대아 우르와 같은 흑암의 세력에 묶여 있던 우리를 주님이 선택하시고 십자가로 구원해주셨습니다. 모세의 표현대로 하자면 “주께서 주를 가리켜 이 십자가 구원은 너희에게 영영한 기업이 될 것이다”라고 당신의 피로 맹세한 것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5:8)

그럼 신자가 갖는 믿음의 본질이 무엇이 되어야 합니까?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나를 십자가를 통해 구원하시고 당신의 자녀로서 하늘의 영원한 기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기에 나는 너무나 당연하고도 자연스럽게 영원토록 변개치 않을 그 약속 안에 있다는 확신입니다. “내 주위의 여건이 어떠하든, 내가 시험과 유혹에 빠져 있던, 세상의 어떤 대적들이 방해해도, 하나님은 그 약속을 펑크 내실 분이 절대 아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닥쳐도 안심하고 당당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본문에서 사실은 하나님이 당신의 언약을 취소하려고 의도한 것은 아닙니다. “나대로 하게 하라”(10절)고 마치 모세에게 허락을 얻으려는 듯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처음부터 언약을 취소할 작정이었다면 이런 말을 하실 리가 없습니다. 말하자면 모세의 믿음을 시험(test)해 본 것입니다. 무엇을 테스트 했습니까? 네가 과연 내 언약의 내용을 알고 있고 그 언약을 제대로 붙들고 있는가를 물어 본 것입니다.

신자도 목이 곧을 때가 생깁니다. 그럼 하나님은 연단이나 징계라는 방법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Test 하십니다. 혹시 금송아지 앞에 춤을 추고 있지 않는가를 따집니다. 세상의 다른 힘을 바라보고 있지 않는가 묻는 것입니다. 그 이면의 뜻은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 언약을 제대로 알고 붙들고 있는가를 물은 것입니다. 신자는 영영한 하나님의 기업을 이미 물러 받았기 때문에 매일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해 누리기만 하면 되는데도 눈 앞의 일 때문에 그 십자가 언약마저 변개 혹은 취소되었는가 의심하고 있는지를 따지고 싶으신 것입니다.  

환난과 연단을 통해 하나님이 신자에게 계속해서 묻고 있는 오직 한 가지 질문은, “네가 진심으로 십자가 언약이 영원토록 변개치 않음을 믿느냐? 그런데도 왜 이런 일로 염려 불안에 떨고 있느냐?”입니다. 여러분은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2/3/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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