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22:29,30,34,35)인간의 우연은 하나님의 필연

조회 수 1404 추천 수 131 2006.04.26 17: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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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왕과 유다 왕 여호사밧이 길르앗 라못으로 올라가니라 이스라엘 왕이 여호사밧에게 이르되 나는 변장하고 군중으로 들어가려 하노니 당신은 왕복을 입으소서 하고 이스라엘 왕이 변장하고 군중으로 들어가니라 ... 한 사람이 우연히 활을 당기어 이스라엘 왕의 갑옷 솔기를 쏜지라 왕이 그 병거 모는 자에게 이르되 내가 부상하였으니 네 손을 돌이켜 나로 군중에서 나가게 하라 하였으나 이날에 전쟁이 맹렬하였으므로 왕이 병거 가운데 붙들려 서서 아람 사람을 막다가 저녁에 이르러 죽었는데 상처의 피가 흘러 병거 바닥에 고였더라.”(왕상22:29,30,34,35)



이스라엘 왕 아합이 유다 왕 여호사밧과 연합하여 아람과 전쟁 중에 약은꾀를 부리다 전사하는 내용입니다. 우상을 숭배하는 악한 왕 아합이라 기껏 낸 계략도 참으로 치졸하기 짝이 없습니다. 고대의 전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경우에서 보듯이 적국의 사령관이나 왕을 사로잡거나 죽이면 승리합니다. 그래서 병사처럼 변장하여 숨었습니다. 그럼 유다 왕도 함께 변장해야지 자기만 변장했습니다. 어쩌면 자기는 살아남고 이참에 이스라엘 왕도 적군의 손을 빌어 죽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려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왕에 변장을 하려면 병거를 버리고 진짜 일반 병사처럼 했어야 하는데 여전히 병거는 타고 있었습니다. 당시 병거를 타는 자는 고급 장수이기에 저격병의 일차 목표였습니다. 아마도 보병(步兵) 행세를 하자니 백병전이 싫고 그나마 병거를 타고 있으면 좀 더 안전하리라 생각했었던 모양입니다.

고대의 왕들은 모두 전투에 일가견이 있습니다. 아합이 구태여 이런 계략을 꾸민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유다 왕과 연합하여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 유다 왕의 요청에 의해 마지못해 여호와의 말씀이 어떠한지 물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선지자는 이미 다 타락하여 왕이 듣기 좋아하는 말만 골라 해주기 때문에 사실은 들을 필요도 없었던 것입니다. 명색이 선지자라는 자들이 아합이 제 멋대로 결정하면 여출일구로 “하늘의 뜻입니다”만 읊조렸습니다.  

그러나 단 한명의 올바른 선지자 미가야는 “온 이스라엘이 목자 없는 양같이 산에 흩어졌는데 여호와의 말씀이 이 무리가 주인이 없으니 각각 평안히 그 집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셨나이다”(22:17)라고 그 전투를 말렸습니다. 그럼에도 아합은 이전에 아람과 전투하여 승리한 경험이 있어 자만심에 가득 차서 전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미가야의 예언이 마음 한구석에 걸려 변장을 한 것입니다. 사실 그 전투에서 아람 왕 벤하닷은 아벡 조약 당시 아합에게 당한 수치(20:34)를 갚으려고 오직 이스라엘 왕만 죽이라고 자기들 군사에게 특별 명령을 내렸습니다. 간교한 아합은 아람 왕이 그렇게 나오리라 짐작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아합으로선 모든 발생 가능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온갖 궁리를 다 짜낸 것입니다.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하며 꿩 먹고 알 먹을 기대마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궁리는 수포로 돌아가고 비참하게 죽는 것으로 결말이 났습니다. 전쟁이 맹렬하여 저녁때까지 꼼짝 못하고 피가 흘러 병거 바닥에 고일 정도로 격심한 고통 가운데 죽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 결말을 “한 사람이 우연히 활을 당기어”라고 너무나 담담한 어조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쟁 중에 아주 흔하게 일어나는 일상적인 결과인 듯합니다. 이스라엘의 왕이 아람의 이름 없는 한 궁사가 그것도 정조준하지 않은 화살에 맞아 죽었다고 합니다. 마치 오발 사고인양 아니면 다른 목표를 향해 쏜 화살이 우연히 그곳을 지나치던 아합을 맞춘 것 같다고 합니다.

인간의 시각으로 보면 우연인 듯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미가야선지자가 아합이 전사할 것이라고 예언하기 전에 분명히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 곧 그것을 내가 말하리라”(22:14)고 전제했습니다. 자기는 하나님이 주신 말씀 외에는 결코 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전사할 것이라고 하나님이 미리 예언한 일이 어찌 우연히 일어난 일이겠습니까?      

불신자들은 이해하기 힘든 일은 무조건 우연으로 칩니다. 신자들 가운데도 자기에게 귀책  사유가 없는 일에는 그런 시각을 갖는 자가 많습니다. 인간의 시각으로 우연(偶然)은 반드시 하나님의 필연(必然)입니다.

논리적으로 따져서 인간의 시각으로 필연으로 보이는 것은 스스로 예측과 통제가 가능한 일입니다. 반면에 인간의 예측과 통제가 불가능한 일은 전부 우연으로 돌립니다. 요컨대 예기치 못한 일, 특별히 그 영향력이나 피해가 큰일의 경우 좋은 일은 행운으로, 나쁜 일은 운수로 치부합니다. 예기치 못한 일이라도 별 것 아니면 스스로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기에 구태여 팔자타령을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밖에 생각하지 못할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신자에게 예측과 통제가 불가능 한 일이란 바로 하나님이 한 일입니다. 신자에게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반면에 신자에게 필연으로 보이는 일, 즉 스스로 예측과 통제가 가능했던 까닭은 하나님에게 이미 은사로 받은 자신의 재질과 능력을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또 더 중요한 이유는 아무리 일상적인 일도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능력을 벗어난 일이란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따로 있는 그분만의 필연입니다.  

아합은 하나님의 필연적인 예언을 듣고도 교만과 자만심에 가득 차 그 말씀을 무시하여 멸망했습니다. 대신에 정말 불완전한 자기 꾀만 믿다가 그렇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왕이라면 가장 똑똑한 자인데 인간의 최고 지혜도 하나님 없이는 한갓 망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가 볼 때는 자신의 통제 범위를 넘어선 우연에 희생이 된 것입니다. 시쳇말로 재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병거에 피를 쏟으며 하루 종일 한탄해도 늦었습니다. 전투가 맹렬하여 빠져나가 치료 받을 방도가 도무지 없었던 것도 그에게는 우연이요 재수 나쁜 일이었을 것입니다.

인생살이에는 예측과 통제가 불가능한 일이 가끔 생겨 아주 곤혹스럽거나 고통을 겪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신자는 어떤 경우에도 예측과 통제를 할 수 있습니다. 아합과 달리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기만 하면 말입니다. 물론 인간이 일일이 그분의 구체적인 뜻을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아니 그럴수록 예측과 통제를 그분께 전부 맞기면 됩니다. 다른 말로 예측과 통제를 스스로 하지 않으면 됩니다. 쉬운 말로 하면 기도 해놓고 때와 방법을 알려고 조급증을 내지 말아야 합니다.  

환언하면 기도했으면 이뤄질 것을 믿고 마음 턱 놓고 있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설령 기도한 대로 응답이 안 될지 몰라도 어떤 형태로든 하나님의 선과 영광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분만의 뜻대로 이 일을 또 어떻게 완전하게 이루실까 설렘으로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됩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절대 우연은 없으며 오직 하나님의 필연 뿐이므로 그분이 죽으라면 죽겠다는 헌신만 있으면 됩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 안에서 신자만이 누릴 수 있는 참 자유입니다. 이 얼마나 복되고도 쉬운 신자의 인생입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4/26/2007



정순태

2006.04.27 00: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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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맛깔나는 설교입니다! 언젠가 사도 중 최초의 순교자였던 야고보의 죽음을 묵상했던 적이 있습니다. 다른 이들로부터 편애라 오해받을 정도로 정성드려 양육했던 야고보 사도를 그토록 일찍, 그것도 아무 업적도 없이, 또한 베드로처럼 이적으로써 충분히 살려 내실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허무하게 죽도록 내버려 두셨던 주님의 처사가 이해되지 않아 고민했었지요..... 그러다 야고보의 죽음 또한 주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깨우치고, 얼마나 감사했던지요.....목사님의 설명과 맥이 통하는 그런 이해였던 것이지요.....
아무튼, 성경의 깊은 맛을 다시 알려주신 목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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