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7:9) 아름다운 네 문둥이(3)

조회 수 1390 추천 수 135 2006.10.02 14: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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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이가 서로 말하되 우리의 소위(所爲)가 선치 못하도다 오늘날은 아름다운 소식이 있는 날이어늘 우리가 잠잠하고 있도다 만일 밝은 아침까지 기다리면 벌이 우리에게 미칠찌니 이제 떠나 왕궁에 가서 고하자 하고”(왕하7:9)


현실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을 붙들고 대적에게 항복하러 간 네 문둥이는 하나님의 큰 기적을 가장 먼저 보고 누리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너무나 주렸던 나머지 정신없이 먹고 마셨고 또 은금과 의복 등을 챙겨서 숨겼습니다. 그러다 언뜻 자신들의 소위가 선치 못하다고 깨닫고 성중에 소식을 전하려고 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을 했다고 여겨집니까?  

또 그들이 항복하러 간 것은 황혼 때였습니다. 실컷 먹고 마신 후라 이미 밤이 되어 아람 군대가 물러갔다는 사실을 성에선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날이 밝아지면 다 알게 될 것이므로 그 소식을 전하지 않으면 벌 받을지 모른다고 염려했습니다. 그럼 그들은 벌 받지 않으려는 목적으로 그 소식을 전하려 한 것일까요?

물론 둘 다 맞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오늘날은 아름다운 소식이 있는 날이어늘 우리가 잠잠하고 있는” 것이 선치 못하다고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아람 군대가 물러갔다는 소식을 성중에 빨리 전하지 않는 것이 악하다고 했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들 같은 입장이었다면 어떠했을까요? 비겁하게 자기들만 먹고 마시고 은금과 의복 등을 숨긴 일만 선치 못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성중에 빨리 소식을 전하면  전쟁 영웅이 되어 왕으로부터도 또 다른 상급을 받을 기대만 했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몽땅 챙긴 후에 멀리 도망가 숨어버릴 생각도 하지 않았을까요?  

문둥이들은 단순히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과 행동을 한 것이 아닙니다. 문둥이였기 때문에, 즉 문둥이만이 할 수 있는 생각과 행동을 한 것입니다. 다른 말로 살펴 본대로 우리 같은 정상인은 쉽게 할 수 없는 생각과 행동을 한 것입니다.  

당시 문둥이는 성 밖에 격리되어서 성중에서 갖다 주는 음식으로만 연명했습니다. 말하자면 성중에 먹을 것이 떨어져 아이들까지 삶아 먹을 정도였다면 문둥이는 벌써 굶어죽었다고 간주했을 것입니다. 그런 자들이 성중 사람보다 더 생생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설령 좋은 소식을 전해주어도 의심부터 받을 것입니다. 실제로 그들의 보고를 접한 왕은 당장 아람의 계략으로 판단했습니다.

또 그들은 가진 것 하나 없는 완전한 거지 신세였습니다. 은금과 의복을 숨겨봐야 나중에 어떻게 써 먹을 방도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항상 하나님의 정죄를 받은 자로 취급되어 세상 끝에만 살았던 자들이었습니다. 구원의 소망은 거의 포기한 채 죽은 목숨과 방불한 삶을 살았습니다.

말하자면 그런 소식을 성중에 전한다고 해서 그들 인생에 특별히 좋은 일이 따로 생길 것이 없었습니다. 성 밖에 늘린 온갖 음식과 재물도 결국 성중 사람의 몫이며 자기들은 다시 성 밖으로 내몰려 그들이 여분으로 던져 주는 것으로 연명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오늘날은 아름다운 소식이 있는 날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소식을 자기들을 죄인 취급하는 자들에게 도리어 전해주려 갔습니다.

자기가 정말 아무 것도 아닌 버러지 같은 존재라는 것을 처절하게 깨닫지 않고는 하나님의 은혜를 참 은혜로 받지 못합니다. 더 이상 내려갈 바닥이 없는 인생을 살아 본 자 만이 무엇이 정말로 복 된 소식인 줄 알고 또 그 소식을 자기들의 나중 형편이 어떻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 않고 담대하게 남들에게 전할 수 있습니다.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죽음의 문턱에 가본 자만이 정말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정상인들은 한 때의 고난이 닥쳐도 지나가면 금방 잊어버립니다. 고난을 이긴 것도 자기가 잘 나서 그런 줄 착각합니다. 그리고 또 다시 자기 힘으로 큰일을 이루어 보려는 생각밖에 못합니다. 무슨 일을 해도 자기의 공로로 돌립니다.

말하자면 정상인도 이런 경우에 얼마든지 성중에 소식을 빨리 전했을 것이지만 항상 자기 자랑이 앞섰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또 이 네 문둥이들도 틀림없이 그 당시로선 그렇게까지 심각한 생각 없이 단순히 동족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었고 또 벌 받을 것을 두려워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문둥이들에게는 자기 자랑은 없고 진실로 이 좋은 날에 좋은 소식을 빨리 전해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은 있었다는 것입니다.  

문둥이들이 하나님의 구원을 받은 일에 자기들 공로는 하나도 개입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치사하고 비겁하다고 비난 받을 수 있는 행동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죽음의 벼랑 끝에서 자기의 모든 것을 버리는 결단은 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그곳에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가 베풀어져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기뻐서 그 감격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동료 거지의 비참한 형편이 떠올랐던 것입니다.  

전도란 먹을 것을 발견한 거지가 어디에 가면 먹을 것이 있는지 아직 알지 못하는 동료 거지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전혀 굶어 본 적도 없고 현재도 배불리 먹고 있는 자가 무료급식소를 발견해 본들 자기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전해줄 리는 만무하지 않습니까?

“내가 복음을 전할찌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禍)가 있을 것임이로라.”(고전9:16) 전도하지 않았다고 하나님의 명령을 위반해서 벌을 받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주위의 굶어 죽어가는 자를 방관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이 내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의미는 훨씬 다른 데 있습니다. “오히려 날마다 내 속에 눌리는 일이 있으니 곧 모든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는 것이라 누가 약하면 내가 약하지 아니하며 누가 실족하게 되면 내가 애타하지 않더냐 내가 부득불 자랑할찐대 나의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고후11:28) 주위에 굶고 있는 자들을 보면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견디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신자가 전도하지 않으면 죽음에서 생명으로 거듭난 것이 아니라 자기 의로 결단한 믿음에 불과합니다. 혹시 자기 자랑을 위해 전하고 있어도 다를 바 하나 없습니다. 만약 과학자가 암 특효약을 발명했는데도 자기만 낫고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거나 떼돈 벌 생각만으로 가격을 엄청 비싸게 팔면 하나님이 어떻게 보실까요?

10/2/2006

김 계환

2006.10.03 02:07:17
*.219.68.186

문둥병에 걸린 사람은 자기 자신의 몸이 썩어들어가고 떨어져나가도 전혀 아픔을 느끼지 못하듯이 영혼의 문둥병은 하나님의 아픔(예수님의 십자가의 희생과 사랑)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영혼의 문둥병에 걸렸었다는 자각은 말씀을 통하여 내 자신을 비추어 보는 날마다의 성찰이 없이는 너무도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들었다가도 너무나 빨리 잊어버리가 일쑤입니다 세상과 자신의 육신이 천근만근의 무게로 우리 자신을 짖누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상과 사망을 이기신 예수님을 바라볼때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할렐루야! 은혜로운 말씀에 감사하면서...

김문수

2006.10.03 02:45:43
*.74.205.135

아멘!!!!!!!
김계환 형제님의 댓글도 아멘!!!
샬롬!!!!!

허경조

2006.10.03 12:05:29
*.80.180.193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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