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3:8,9) 신자의 불만(8)-십일조 도적질

조회 수 2081 추천 수 204 2005.12.28 16: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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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겠느냐 그러나 너희는 나의 것을 도적질하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적질하였나이까 하도다 이는 곧 십일조와 헌물이라 너희 곧 온 나라가 나의 것을 도적질하였으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았느니라”(말3:8,9)



주일날 아침에 헌금 봉투에 감사와 기쁨으로 단 한번의 주저함도 없이 헌금을, 특별히 십일조를 정확하게 넣는 신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요? 십일조에 대해선 두 극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구약시대의 제사장들을 위한 제도로 지금은 그런 직분이 없으니 아예 할 필요가 없다는 측과, 십일조만 하면 모든 것들이 무사 형통하리라 믿는 측입니다.

헌금 봉투를 들고 얼마를 헌금할까 속으로 고민하게 되는 것은 이땅에서 살아야 하는 우리 모두가 아직 죄인의 모습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반증일 것입니다. 그래도 그런 고민을 거쳐서 매주 새로운 결단의 열매로 바쳐지면 영적 혹은 육적으로 예기치 못한 은혜를 체험하여 믿음이 성숙해집니다.

반면에 헌금 봉투를 고의로 가볍게 했을 때도 꼭 현실적 징계를 받지 않아도 어떤 형태로든 그 잘못을 깨우쳐 주는 계기가 있습니다. 범사에 하나님 중심으로 고민하고 갈등하면 비록 때로는 죄와 시험에 빠져도 성령의 강권적 간섭으로 반드시 한 걸음씩 주께로 가까이 가는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헌금은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이기에 감사함으로 그 분께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특별히 십일조는 내 삶이 돈의 힘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살고 있다는 체험을 실은 신앙 고백입니다. 신약 시대에도 당연히 십일조는 계속해야 합니다.

그러나 십일조만 정확하게 하면 무사 형통하리라 믿는 측도 문제가 많습니다. 우선 모든 물질은 원래 하나님의 것인데 그 분께 돌려 드리면서 반대 급부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또 십일조가 제정된 하나님의 고유 목적이 따로 있는데 그 부분을 소홀히 했습니다. 십일조는 기업을 분배 받지 못한 레위인들의 생계를 유지(민18:24,28)하고 압제 받고 소외된 자들의 구제(신14:29)에 사용되어야 합니다. 십일조를 했으니 자기 형편이 형통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오직 자신만 생각했지 가난한 이웃과 교회와 연결하여 헌신한 마음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는 문제에선 십일조뿐 아니라 더 많은 것들, 어쩌면 더 중요한 것들이 포함됩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신자들이 매일 수도 없이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고 있습니다. 우선 십일조의 목적대로 주위의 불쌍한 이웃을 제대로 돌보지 않습니다. 시간을 허랑방탕하게 보냅니다. 범사에 감사하지 않고 오히려 불평으로 지샙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항상 기뻐하지 않습니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찬양해야 함에도 좋은 일이 그것도 대박의 행운이 터져야 겨우 쥐꼬리 같은 감사 헌금 한 번으로 때웁니다. 예수를 모르는 영혼들이 많은데도 추수하러 나갈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곳곳에 섬김의 손길를 기다리는 일들이 널렸어도 여전히 내 코가 석자입니다. …etc.

나아가 본문에선 온 나라가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했다고 합니다. 물론 당시 이스라엘과 달리 한국민 전체가 교인이 되어 십일조를 바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한국 온 나라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배아줄기 세포를 연구하는 한 거짓말 하는 과학자에게 전국민이 열광했지 않습니까? 낙태, 자살, 고아 입양 등이 공공연히 자행되어 그 부분에 세계 최고가 되었습니다. 저울 눈금을 속이는 부정 부패는 도저히 개선될 기미가 없습니다. 온 나라가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고 있습니다. 이러고도 어떻게 하나님의 저주를 면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겠느냐?”는 결코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반어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 이 문제에 완벽하게 자유로울 자는 단 한명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소한 우리가 얼마나 많이 도적질하고 있는지 그 사실만은 정말 두려운 마음으로 철두철미 알아야 하고, 최선을 다해 그 도적질의 질과 양을 떨어트리려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역으로 말해 하나님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헌물과 십일조를 많이 바치려는 것보다 할 수 있는 한 적게 훔치는 것이 더욱 바로 된 신앙일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의 것을 적게 훔칠 때에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여호와를 사랑”(신6:5)하게 되지 않을까요?

12/28/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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