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은 가끔 천주교인들과 마리아에 관한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대화하다보면 쌍방의 마리아에 관한 견해가 너무 상이함을 알게 됩니다. 천주교인들은 마리아를 무척 공경합니다. 이에 비해 성도들은 마리아 숭배를 극력 경계합니다.

마리아에 관한 천주교와 개신교 측의 견해차는 쉽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결코 합의에 이를 수 없는 교리입니다. 천주교와 개신교 분리의 한 원인일 뿐 아니라, 종교개혁 이래로 처절한 논쟁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각 진영마다 나름대로의 치밀한 논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천주교인이 천주교적 시각으로 마리아 위상을 생각하면 지극히 성경적이고 옳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음을 성도들(개신교인)은 이해해야만 합니다. 천주교인들은 정말로 엉터리 같은 주장만 되풀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못 그럴듯한 신학을 지니고 있습니다(그 신학이 얼마나 성경적이냐는 차후의 문제입니다).

천주교 측의 주장이 얼마나 그럴듯하냐 하면, 이를 무심코 읽으면 성도들마저도 ‘그런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성도들이 처할 수 있는 이러한 위험(무의식적으로 마리아 숭배사상에 빠져들 수 있는 가능성)은 결코 희소한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아주 쉽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천주교의 마리아 숭배사상은 나름대로의 논리성과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는 성경적이지는 않습니다!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천주교인들이 저술한 마리아 연구서 2권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은 ‘독후감’이 아니므로 책의 내용에 대한 평은 하지 않겠습니다. 천주교인들의 마리아 숭배를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 읽어보시고 각자가 판단해 보시는 것이 더 좋겠다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책은, <그대의 어머니/조르지오 고째리노 지음/박요한 영식 신부 옮김/가톨릭 출판사>입니다.

이 책은 마리아 숭배사상의 3대 핵심교리인 무염시태설, 승천설, 동정설을 철두철미한 천주교인 입장에서 기술하고 있습니다. 무척 논리적이고 상당한 신학적 수준에 이른 책이기도 합니다. 개신교적 신학을 기초하여 읽으면 많은 인식의 오류를 지적해 낼 수 있으나, 천주교인들에게는 매우 은혜로운 내용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 책은, <신이 선택한 인간의 딸 마리아/자크 뒤켄 지음/고선일 옮김/빗살무늬>입니다. 저자는 천주교 사제는 아니지만 가톨릭 계열 신문사를 운영하는 저널리스트 겸 작가입니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매우 놀라운 화두를 제시합니다.
즉, “신이 선택한 여인 마리아, 그러나 지난 2천 년간 로마 가톨릭과 성서에 의해 전혀 다른 존재로 묘사될 수밖에 없었던 마리아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성서와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고 운을 떼었습니다.

그리고 “수세기 동안 절대적인 진리로 여겨온 것들과 배치되는 부분이 책 여기저기에 담겨있다. 이 ‘진리’는 오랜 세월 동안 신앙과 기도의 바탕이 되어왔다. 하지만 이 ‘진리’는 근본적인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육화와 부활만이 진정으로 근본적인 진리이다.”라는 말로 ‘들어가는 말’을 마무리합니다.

한마디로, 저자는 가톨릭이 가르쳐온 마리아 사상은 “2천 년 간의 성스러운 거짓말”이라고 선언하면서 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본론에 들어가, 저자는 전혀 천주교인답지 않게, 성모 마리아의 무염시태설/성모승천설/평생처녀설 등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성경적이지 않고 지극히 왜곡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개신교의 주장을 상당 부분 수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결론부에서는 이렇게 매듭짓고 있습니다.

“오늘날 가톨릭 교회에서 내세우는 마리아에 관한 교리는 너무도 혼란스러워서 일반 신도들로서는 갈피를 잡기 어렵다. 교회는 복음서 가르침의 명료함과도 또한 해당 인물인 마리아의 단순함과도 어긋나는 길을 택한 것 같다.”

“나는 다만 2천 년 간 교회가 그녀에게 덧씌웠던 이미지들을 모두 걷어내고, 맹목적인 숭배자나 미신 유포자들의 온갖 미사여구 속에 매몰된 그녀를 밖으로 나오게 함으로써 여느 여성들과 크게 다를 바 없었을 나자렛의 마리아 모습을 되찾으려 했을 뿐이다.”

“물론 그 비범한 이의 어머니는 은총을 입었으며, 따라서 매우 특별한 여인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도 그녀는 여느 여성과 다름이 없으며, 모든 면에서 인간으로서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여성이었으리라. 그리고 마침내 아들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끝까지 그 운명을 함께 하기에 이른다.”


마지막 페이지에 써놓은 저의 코멘트입니다.
“천주교인으로서 참으로 하기 힘든 고백이다. 그러나 천주교는 여기에다 너무 많은 상상을 더하여 마리아 숭배사상을 창출해 내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비성경적인 너무나 비성경적인’ 종교 바벨탑을 말이다……”

천주교인들이 주장하는 마리아 숭배사상의 허구를 제대로 알아 두기 위해서라도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은 책들입니다. 샬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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