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인지 이제 알았습니다.

조회 수 4926 추천 수 206 2006.05.25 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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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이 신자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너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간단한 예로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신분이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이자 위대한 권세인지조차 제대로 실감하지 못합니다.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였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로 부르짖느니라.”(롬8:15) “너희가 아들인 고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바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네가 이후로는 종이 아니요 아들이니 아들이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유업을 이을 자니라.”(갈4:6,7)

문자 그대로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이고 우리는 그의 아들이 된 것입니다. 성자 예수님만이 그분의 아들이 아닙니다.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는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사이란 뜻입니다. 나아가 그 사이를 이어주는 사랑은 아버지로부터 내려오는 “내리 사랑”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는 도저히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아버지에게는 아들의 어떤 허물과 약점이라도 그 사랑에 장애가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우리의 모든 것을 다 감당하시고 죽으셨고 그 사실을 믿는 우리는 하늘 보좌 앞으로 언제 어떤 모습이든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허물과 약점이 장애가 안 된다면 가장 친밀한 사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언제든 마음 놓고 ‘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그런 사이 말입니다. 그럼에도 신자들은 너무 엄숙하고도 경건하게만 신앙생활을 꾸려 갈려고 합니다. 도덕적으로 어떤 죄도 지으면 안 되고, 종교적인 활동에는 무조건 성실하게 참석해야 하고, 어떤 하나님의 일이라도 모든 것을 희생하여 넘치도록 수고만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만약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가 그렇게 경직되어 있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상관과 부하, 왕과 노예의 사이이지 부자간이라 할 수도 없습니다. 물론 아들이 아빠에게 죄를 짓지 않아야 하고, 또 순종하고, 나아가 잘 공경해야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쁨과 진정으로 자원함으로 해야지 억지로 부득이 하면 차라리 안 하니 못합니다.

신자에게는 예수님이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8:32)고 하신 약속이 이미 이뤄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환난과 고통에서 자유케 된 것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예수님은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저희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삽나이다.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요17:16,17)라고 제자들을 위해 간구하셨습니다. 신자는 세상에 속하지 않음으로써 죄와 사단과 사망의 권세에서 놓여서 거룩하게 되었고 또 바로 그것이 참 자유입니다.  

요컨대 죄를 자기의 의지로 이기려고 애를 쓰기보다는 이미 죄를 이기는 권세를 가졌으므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죄를 대적하면 죄의 세력이 그대로 무너지고 심지어 얼씬도 못하게 된 신분입니다. 윤리적 종교적 싸움을 하는 것이 신앙이 아니라 하늘과 땅위의 모든 권세로 세상 끝 날까지 함께하시는 예수님과 동행하여 더러운 흑암의 세력을 넘어뜨리는 싸움을 하여 하나님의 왕국을 확장해 나가야 합니다. 알기 쉽게 말해 신자는 자기 혼자 수신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로 인해 그 주위를 거룩하게 변모시켜야 하며 또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권세를 이미 소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신자가 그저 열심히 잘 믿으면 없었던 권세가 새로 생기거나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온전한 권세 안에 들어와 있음을 모릅니다. 물론 그 원인이 잘못된 선입관 혹은 신앙관에 묶여 있거나, 사단의 계속된 참소와 방해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복음의 진리 안에서 자유케 된 신자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입니다.  

Niel T. Anderson 의 “내가 누구인지 알았습니다”(조이선교회 출간)는 바로 이 신자의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시켜 주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책의 원어 제목 “Realizing the Power of Your Identity in Christ, Victory over the Darkness"가 뜻하는 대로 복음 안에서 신자가 신자 된 의미와 권세를 성경 말씀으로 구체적으로 재확인시켜 줍니다.

물론 그 중에는 이미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아예 잊고 있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온 것들이 더 많습니다. 복음의 진리 안에서 약속된, 아니 이미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권세를 제대로만 사용한다면 신자가 실패할 수는 결코 없습니다.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이 책만큼 신자의 정체성만 일목요연하게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신자라면 누구나 꼭 한 번 읽어야 할 책입니다. 또 읽는 것으로만 그치지 말고 그 말씀대로 권능 있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의 구체적인 내용 대신에 책 말미에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성경 말씀으로 정리해 놓은 것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이책을 읽은 후에는 저자가 같은 맥락으로 이어지는 내용으로 저술한 '이제 자유입니다."와 "이제 시작입니다"도 함께 읽어 보면 영적 전투를 함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로 저자 Anderson은 Talbot School of Theology에서 실천신학 과장으로 있었고 현재는 Freedom in Christ Ministeries의 대표로 주로 치유와 상담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세상의 소금이다.(마5:13)
나는 세상의 빛이다.(마5:14)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다.(요1:12)
나는 참 포도나무의 가지요, 그리스도의 생명의 통로이다.(요15:1,5)
나는 그리스도의 친구이다.(요15:15)
나는 열매를 맺도록 그리스도께서 택하신 사람이다.(요15:16)
나는 의(義)의 종이다.(롬6:18)
나는 하나님께 종이 된 자이다.(롬6:22)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요, 하나님은 나의 영적인 아버지이시다.(롬8:14, 갈3:26,4:6)
나는 그리스도와 공동 상속자요 하나님의 기업을 물러 받을 자이다.(롬8:17)
나는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다. 그의 영광과 그의 생명이 내 안에 거하신다.(고전3:16,6:19)
나는 주와 연합되었고 그와 한 영이다.(고전6:17)
나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이다.(고전12;27,엡5:30)
나는 새로운 피조물이다.(고후5:17)
나는 하나님과 화목되었으며 하나님은 나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다.(고후5:18,19)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다.(갈3:26,28)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므로 하나님의 유업을 이을 자이다.(갈4:6,7)
나는 성도이다.(엡1:1, 고전1:2, 빌1:1, 골1:2)
나는 하나님의 피조물로,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일을 하도록 거듭났다.(엡2:10)
나는 성도와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다.(엡2:19)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갇힌 자이다.(엡3:1,4:1)
나는 의롭고 거룩하다.(엡4:24)
나는 하늘의 시민이요, 하늘에 앉히운 자이다.(빌3:20,엡2:6)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추인 자이다.(골3:3)
나는 그리스도께서 나의 생명이기 때문에 그의 생명의 표현이다.(골3:4)
나는 하나님의 택하신 자요, 거룩하고 그의 긍휼과 사랑을 받는 사람이다.(골3:12, 살전1:4)
나는 빛의 아들이요, 어둠의 자식이 아니다.(살전5:5)
나는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이다.(히3:1)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이며, 그의 생명에 참여한 자이다.(히3:14)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인 집을 세운데 필요한 산 돌이다.(벧전2:5)
나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다.(밷전2:9,10)  
나는 이 세상에 임시로 살고 있는 나그네와 행인이다.(벧전2:11)
나는 마귀의 원수이다.(벧전5:8)
나는 하나님의 자녀로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그리스도와 같게 될 것이다.(요일3:1,2)
나는 하나님께로서 난 자로 마귀가 나를 만지지 못한다.(요일5:8)
나는 “스스로 있는 자”가 아니며,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출3:14, 요8:14,25, 58, 고전15:10)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에....

나는 완전히 용서 받았으며 의롭다고 인침을 받았다.(롬5:1)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 나의 생활을 주장하는 죄의 권세에 대해서도 죽었다.(롬6:1-6)
나는 영원히 정죄 받지 않는다.(롬8:1)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 안에 있게 되었다.(고전1:30)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는 성령을 받았다.(고전2:12)
나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받았다.(고전2;16)
나는 값 주고 산 바 되었다. 나는 나의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것이다.(고전6:19,20)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견고케 하시고 기름을 부어셨으며, 나는 기업의 보증이 되는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다.(고후1:21, 엡1:13,14)
나는 죽었으므로, 더 이상 나를 위해 살지 않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살고 있다.(고후5:14,15)
나는 의롭게 되었다.(고후5:21)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으므로, 이제 사는 것은 내가 아니다. 이제부터 나의 삶은 그리스도를 위한 삶이다.(갈2:20)
나는 모든 영적 복을 받았다.(엡1:3)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창세 전에 택함을 받아서 그리스도 앞에서 흠이 없고 거룩하게 택함을 입었다.(엡1:4)
나는 예정되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의 자녀가 되었다.(엡1:5)
나는 구속함을 받았고 용서받았으며, 하나님의 한없는 은혜를 받았다.(엡1:6-8)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되었다.(엡2:5)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일으킴을 받아 그와 함께 하늘에 앉게 되었다.(엡2:6)
나는 성령 안에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엡2:18)
나는 담대함과 자유와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게 되었다. 나는 사단의 권세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나라로 옮기웠다.(엡3:12, 골1:13)
나는 구속함을 받고 모든 죄를 용서받았다. 나의 모든 죄는 다 사라졌다.(골1:14)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계시다.(골1:27)
나는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입었다.(골2:7)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충만해졌다.(골2:10)
나는 영적인 할례를 받았다. 나는 거듭나지 못한 옛사람을 벗어버렸다.(골2:11)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었고, 그와 함께 일어났으며, 그와 함께 살아났다.(골2;12,13)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또 살리심을 받았다. 나의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취어졌다.(골3;1-4)
나는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을 받았다.(딤후1:7)
나는 구원을 받았고 하나님의 은혜로 구별 되었다.(딤후1:9, 딛3:5)
나는 거룩하게 하시는 자로 인하여 거룩함을 받았다. 그래서 부끄러움이 없이 형제라 불린다.(히2:11)
나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간다.(히4:16)
나는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받아 하나님의 성품에 참예하는 자가 되었다.(벧후1:4)    


위의 진술들이 우리를 과대망상 환자로 몰아갑니까? 혹은 종교적 사상과 개념을 표현한 교리에 불과합니까? 아니면 실제로 모든 것이 이미 다 이뤄진 사실입니까? 그것도 믿음이 좋고 경건해 보이는 자가 아닌 바로 내 자신에게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얼마나 고귀하고 능력이 있는지 실감하십니까? 그렇다면 내가 그분의 핏 값으로 산 바 되었는데 그 이상 또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5/25/3006

정순태

2006.05.30 12:23:44
*.152.78.29

한 5, 6년 되었나요?
어느 목사님의 추천으로 닐 앤더슨 목사님의 "내가 누구인지 이제 알았습니다"를 읽고
곧바로 "이제 자유입니다"와 "이제 시작입니다"까지 구입하였었습니다(세 권 다 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박 목사님의 추천 글을 읽고 내용이 잘 생각나지 않아 책장에서 꺼내어 살펴보니
위의 두 권을 읽었는데, 세번째 "이제 시작입니다"는 안 읽었더군요........
(가만 생각해 보니, 위의 두 권의 스터디 교재이기에 차일피일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할 수 없이(?) 읽기는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미 읽으려고 사 놓은 책이 10여 권에 이르는데,
금년과 내년은 성경통독에 전념하려고 하다보니 경건서적 읽을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일단 읽지 않은 도서 목록에 포함시켜 후일을 기약해야 하겠습니다.

시간이 나면 세 권 다 다시 읽도록 하겠습니다. 목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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