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3:5,6) 모국어가 더 어려운 이스라엘

 

“너를 언어가 다르거나 말이 어려운 백성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 족속에게 보내는 것이라 너를 언어가 다르거나 말이 어려워 네가 그들의 말을 알아 듣지 못할 나라들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니라 내가 너를 그들에게 보냈다면 그들은 정녕 네 말을 들었으리라.”(겔3:5,6)

 

여호와의 사자가 그발 강가에 있던 에스겔에게 환상 중에 임하여 “인자야 네 발로 일어서라 내가 네게 말하리라”(2:1)고 말씀을 시작합니다. 그 후 에스겔을 ‘인자야’라고 92회나 간절하게 부르면서 이스라엘이 죄를 회개하면 회복시켜주겠다는 계시를 주십니다. 그만큼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을 너무나도 긍휼히 여긴다는 뜻입니다. 상기 본문에서도 두 번이나 같은 내용을 말씀하신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에스겔을 같은 언어를 쓰는 이스라엘에게 보내면 못 알아먹겠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이방 족속에 보내면 오히려 알아먹는다고 합니다. 언어 이해력으로만 따지면 아무래도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당신에 대해서 그만큼 완악하게 거역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말을 듣는다.”는 듣고서 뜻을 아는 것과 그 뜻대로 실행한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제발 내 말 좀 들어라”고 요구할 때에 상대가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서 말 자체를 못 알아먹는 경우이거나 그 말대로 따라주지 않는 경우 둘이듯이 말입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의 탄식은 당연히 두 번째 경우입니다. 이스라엘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하나뿐으로 그 말씀이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에스겔을 통해 앞으로 주시고자 하는 말씀의 내용이 무엇입니까? 여호와의 사자가 그 앞에 두루마리 책을 펼치니 “그 안팎에 글이 있는데 그 위에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이”(2:10)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애곡과 재앙의 말씀 즉, 하나님이 주시는 징계 내지 심판이 싫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죄를 회개하지 않으니까 그것들을 주시지 율법대로 선하게 사는데도 그러시는 분은 절대 아닙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만 따르는 거룩한 삶은 싫고 죄가 주는 쾌락에 빠져 헤어 나올 생각이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을 통해 심판만 선포한 것이 아닙니다. 마지막 날에 성전이 아름답게 회복되는 비전도 주셨습니다. 그런데도 귀를 막는다는 것은 미래는 안중에 없고 당장의 안락과 형통만 달라는 뜻입니다.

 

같은 메시지를 들은 이방들이 회개할 것이라는 말씀은 충격적입니다. ‘정녕’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니 단순히 이스라엘의 완악함을 강조하는 수사법만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은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하나님이 자기들을 버릴 리는 없다고 여기고 죄를 조금 지은들 벌 받지 않으리라고 쉽게 생각한 것입니다.

 

어딘가 오늘날의 세태와 비슷하지 않습니까? 기독교인들이 본문의 이스라엘이고 교인을 비난하는 불신자들이 이방인들이지 않습니까? 예수를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고 미래의 모든 죄까지 용서 받았다는 이신칭의교리만 문자적으로 붙들고 죄에 대해 무감각해져 있습니다. 낯 뜨거운 불법 음란 비리 등이 성행하는 교회들로 인해 세상은 예수 믿는 놈들이 우리보다 더하다는 비난을 합니다. 우리보다 더하다는 말은 우리는 최소한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지 않습니까? 결과적으로 성경언어를 모르는 일반인이 정작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고 있기에 그분의 말을 그대로 따르는, 더 잘 알아먹은 것입니다.

 

물론 세상에 더 악한 면도 많습니다. 정확히 말해 예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모든 이는 하나님의 진노 아래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관심은 일관되게 당신의 백성에게 우선적으로 집중됩니다. 신자가 망하면 세상도 망합니다. 하나님이 신자를 통해서 세상을 다스리기 때문입니다. 신자들이 새 하늘과 새 땅에서의 궁극적인 구원의 완성에는 관심이 없고 당장의 형통만 추구하고 있다면 아무리 성경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를 것입니다. 형통은커녕 하나님의 심판 내지 징계만 자초할 것입니다.

 

(11/9/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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