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115:4-8)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우상들

새벽기도 설교 (15)

 

“그들의 우상들은 은과 금이요 사람이 손으로 만든 것이라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코가 있어도 냄새 맡지 못하며 손이 있어도 만지지 못하며 발이 있어도 걷지 못하며 목구멍이 있어도 작은 소리조차 내지 못하느니라 우상들을 만드는 자들과 그것을 의지하는 자들이 다 그와 같으리로다.”(시115:4-8)

 

우상과 인간은 같다.

 

저자 미상의 본 시편 115편은 이스라엘의 삼대 절기 예배 때에 찬양으로 드려지는 할롈시(113-118편) 중의 하나입니다. 절기 찬양이므로 하나님의 위대한 권능과 풍성한 사랑을 경배하라는 것이 주제가 됨은 당연합니다.

 

본시는 특별히 우상과 대비하여 하나님의 권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상기 4-8절의 우상에 대한 설명이 참 흥미롭습니다. 우상은 은금으로 사람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특징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습니까? 인간이 갖고 있는 다섯 가지 감각기관의 모양은 갖추고 있으나 전혀 기능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입이 있어도 말을 하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코가 있어도 냄새 맡지 못하고, 손이 있어도 만지지 못하고, 발이 있어도 걷지 못하며, 심지어 목구멍이 있어도 작은 소리조차 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외양(外樣)이 화려하고 장엄해 보여도 목석(木石)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만들었기에 당연히 인간보다 못한 존재인데 인간이 그것을 섬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상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한 성경구절은 이사야 44:15-17일 것입니다.

 

“이 나무는 사람이 땔감을 삼는 것이거늘 그가 그것을 가지고 자기 몸을 덥게도 하고 불을 피워 떡을 굽기도 하고 신상을 만들어 경배하며 우상을 만들고 그 앞에 엎드리기도 하는구나 그 중의 절반은 불에 사르고 그 절반으로는 고기를 구워 먹고 배불리며 또 몸을 덥게 하여 이르기를 아하 따뜻하다 내가 불을 보았구나 하면서 그 나머지로 신상 곧 자기의 우상을 만들고 그 앞에 엎드려 경배하며 그것에게 기도하여 이르기를 너는 나의 신이니 나를 구원하라 하는도다.”(사44:15-17)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해 떡과 고기를 굽고 자기 몸을 덥게 했습니다. 그 나머지(17절)를 신상을 만들어 부복하고 경배한다고 합니다. 그 나머지라고 했으니 땔감으로 쓰고 남은 찌꺼기 중에 아주 기묘한 모양을 한 것이거나 여분의 나무일 것입니다.

 

어쨌든 사람들이 “아하 따뜻하다 내가 불을 보았구나.”라고 말하고선 곧바로 그 나무를 우상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나무란 인간이 편리를 위한 것이라고 그 사용용도를 스스로 정의 내려놓고도 그 나무 앞에 절하니 인간이 너무 어리석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불구자인 인간들

 

본문 8절은 그와 같은 맥락에서 우상을 만들어 의지하는 자는 우상과 똑 같다고 선언합니다. 말하자면 우상 숭배하는 인간에게 다섯 감각 기관은 있으나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귀머거리 벙어리 장님 같이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예리하고 냉소적인 풍자입니다.

 

뭇 나라 사람들이 이스라엘더러 너희 신은 어디 있느냐고 먼저 경멸했습니다.(2절) 여호와를 완전히 깔본 것입니다. 너희 신이 미약하니까 자기들에게 번번이 패배한다고 큰소리친 것입니다. 말하자면 너희 신들은 너희 신탁에 응답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4-8절에서 너희 우상 신들이야말로 귀머거리 벙어리 장님이므로 적반하장이라고 꾸짖는 것입니다. 또 여호와 하나님은 당신의 소원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선포한 것입니다. 더 이상 헛소리하지 말라고 너희야말로 아무 것도 못하는 우상과 같다고 쐐기를 박은 것입니다.(8절)

 

우상 숭배한 죄도 크지만 이방 족속들이, 당연히 그에 동참한 히브리인들도 포함해서, 너무 무지하고 어리석어 불쌍하기 짝이 없습니다. 여호와가 하늘에 계시어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바로 곁에 우상을 모셔놓고(?) 아침저녁으로 그것들에 절합니다.

 

막상 절을 받는 우상과 달리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멀리 하늘에 계신 것 같은 여호와만 다섯 감각기관이 온전하게 작동하여 당신의 뜻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바꿔 말해 멀리 하늘에 계시지만 사실은 여호와야말로 바로 가까이 계신 존재라는 뜻입니다.(3절) 신자의 모든 필요를 다 아시고 모든 것에서 선하게 보호 인도하십니다. 신학적 용어로 여호와는 초월하시면서도 내재하신 분입니다.

 

인생이 하도 고달파 우상을 섬기는 심정과 동기는 이해가 됩니다. 바로 곁에서 자기 일상사를 지켜보고 모든 것을 형통케 해주는 신을 섬기고 싶습니다. 신학적 용어로 바꾸면 초월의 신은 싫거나 관심이 없고 내재하는 신만 좋고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이 땅에서의 형통만 보장해주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초월하는 신이 아니면 내재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초월하는 존재가 아니면서 인간의 영혼에 아무 기능을 못합니다. 인간 개인과 그 공동체에 내재하는 것은 결국 인간 자체 즉, 인간의 부패한 마음일 뿐입니다.

 

우상은 그래서 인간 스스로 위로 평안 기쁨 자유를 추구하려는 갈망의 표상일 뿐입니다. 하나님을 거역하고 인간이 자기 주인이 되는 죄입니다. 우상이 아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목석이기 이전에 그것을 만들어 그것에서 위로 받으려는 인간이 무력하고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우상의 가장 큰 차이

 

인간이 우상을 다섯 감각기관을 가진 형상으로 만든 것이 흥미롭지 않습니까? 신은 인간의 모습일 것이라고 혹은 인간의 모습이어야 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인간이 신이 되고자 하는 원죄로 타락한 인간의 본성의 발로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지어졌던 타락 전의 모습이 희미하게 남아있는 흔적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당신을 닮게 다섯 감각기관을, 신체적 외양이 아닌 그런 기능을 갖도록 만드셨다는 것은 인간에게 엄청난 은혜입니다. 자유의지로 스스로 주변 사물과 세상 이치를 판단하여 어떤 계획을 세워서 시행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인간만의 특권입니다.

 

그런데 그 기능을 사용하여 전혀 그런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우상을 만들어놓고 그 앞에 절을 합니다. 하나님 형상의 첫째가는 본질은 인간으로 인간답게 만드는 은혜인데 그것을 나무에 옮겨서 그분의 가장 큰 대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너희 신이 어디 있느냐 웃기지 말라고 비방을 합니다.

 

지금 단순히 불신자들의 완악함을 탓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자들은 당연히 우상이 없음을 압니다. 우상이 인간이 목석으로 지은 것임을 모르는 자는 없습니다. 그런데 신자들도 하나님이 자기 형편과 문제와 고난을 혹시 보지도 듣지도 냄새도 못 맡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눈앞에 보이는 것들 때문에 광대하신 초월자 하나님을 잊고 바로 곁의 즉석 해결책을 즉, 내재의 신만 찾습니다. 하나님이 도깨비 방망이 같기를 바랍니다. 손쉬운 해결책으로만 우리의 시선이 향합니다. 돈, 권력, 인맥, 세상수단에 자기도 모르게 의지하려 듭니다.

 

본문은 인간이 찾고 의지하는 그것이 바로 그 인간과 같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세상의 자녀로 바뀌고 우상 숭배하는 사탄의 노예의 자리로 순식간에 떨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현실의 어려움을 인간적 생각으로만 접근하면 인간에게 내재하는 신인 인간이 앞에 나서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수록 하나님만 의지해야 합니다. 믿음은 오직 하나님의 생각으로 매사를 접근하는 실력입니다.

 

본문은 우상과 하나님의 가장 큰 차이를 손발을 전혀 사용 못하는 것과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그 자유를 행사하여 우상을 찾는 자 즉, 세상에 의지하는 자를 마음껏 벌주실 것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은 그런 자유를 행사하여 당신만 전적으로 의지하는 자에게 맘껏 복을 부어주실 것입니다.

 

7/14/2018 


옷자락

2018.07.27 05:47:01
*.42.201.195

아멘!!

 

마음껏 벌을주셔서 죽도록 맞았는데도 .........!!!

 

아버지!! 그래도 얼굴을 가리시는벌보다  때려주시는벌이 덜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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