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0:1-16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1/25/2018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10:14)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는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는 유일한 길이다. 유일한 길이라면 당연히 적극적으로는 모든 이에게 전해야 하고 소극적으로는 누구에게도 교회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그런데 그 전에 해결되어야 할 과제가 하나 있었다. 사도들은 전부 유대인들이었다. 집사들도 헬라파 유대인들이었다. 요컨대 처음에 예수 믿은 신자들은 유대교에 뿌리를 둔 신앙관을 가졌다. 구약성경 자체는 차별하지 않은데 구약을 잘못 해석한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민족만을 위한 구세주를 바랐다. 스승 예수가 아무리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전해져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심정적으로는 선뜻 내키지 않았을 것이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 겨우 몇 년 전만해도 이방인을 죄인으로 부르면서 식사교제도 않던 자들이다. 어떻게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그들에게 접근하여 주님 사랑으로 섬기며 복음을 전할 수 있겠는가? 머리로는 옳다고 알지만 몸이 따라가 주지 않는다. 실제로 유대인 중심으로 전도가 시작되었고 이방인의 사도로 세움 받은 바울마저 지역만 이방지역이었지 유대회당에서부터 전도했다.

 

이방인 선교가 바울에게만 준 소명이 아니다. 모든 제자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었고 실제로 열두 제자 중의 의심 많은 도마는 전승에 의하면 인도에까지 복음을 전했다고 한다. 유대인 신자들의 주저하는 생각과 습성을 고치려면 아무래도 수제자 베드로를 앞장세워 할 것이다. 하나님은 그의 생각을 고치려고 이달리야 부대 백부장이자 유대교 신자인 고넬료와 식사교제를 시키기로 했다.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했는데 고넬료도 섣불리 베드로를 만날 처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가 유대인들의 신망을 얻었다 해도 막상 사도 중의 수제자를 감히 어떻게 교제할 수 있겠는가? 바울을 회심시킬 때에 바울과 아나니아 두 사람의 기도에 동일한 계시를 주신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고넬료에게 베드로보다 하루 전에 동일한 맥락의 환상을 보여주시며 베드로를 청해 교제를 가지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해주었다. 그로선 가뜩이나 만나고 싶었는데 하나님의 계시까지 받았으니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었다.

 

문제는 오히려 베드로였다. 하나님은 그에게 환상 중에 네 귀를 맨 장막이 땅에 드리우고 율법 규정으로 부정한 여러 짐승과 새를 보여주신 후에 잡아먹으라고 명했다. 그로선 율법을 어길 수도 없고 지금껏 먹어본 적도 없는 종류였다. 당연히 속되고 부정한 음식을 먹지 않겠다고 답했고 주님은 하나님이 깨끗케 했으니 네가 속되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다. 세 번이나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은 베드로가 세 번이나 안 먹겠다고 거부했다는 뜻이다. 물론 율법을 엄격히 지키겠다는 선한 의미지만 사실상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것과 같은 모습이다. 예수 십자가 구원의 의미가 무엇인가? 사람을 외모로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죽어 마땅한 죄인임을 진정으로 고백하고 누구라도 있는 모습 그대로 겸손히 십자가 죄 사함의 긍휼 앞에 엎드리면 구원해주신다는 것이다. 복음 안에 죄의 중함과 경함도 없는데 인종 간 차별은 더더욱 있을 수 없다. 지금 이방인 전도를 누가 이뤄나가고 있는가? 베드로도 고넬료도 아니다. 그들의 생각까지 고쳐먹게 만드는 하나님이시다. 그들은 쓰임 받는 일군일 뿐이다. 바꿔 말해 오늘날 교인들이 사회적으로 열등한 자들을 일절 차별 없이 주님 사랑으로 섬기며 순전한 복음을 전하고 있지 않다면 하나님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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