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1:1-18 선물보다 포장지를 자랑하지 말라. 1/28/2018

 

“하나님이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으니 내가 누구이기에 하나님을 능히 막겠느냐”(11:17)

 

유대에 있던 할례자들이 베드로가 무할례자들의 집에 들어가 함께 먹었다고 비방했다. 이방인 고넬료와 그 일행이 예수 믿고 성령의 권능도 받았다는 사실을 함께 기뻐해야 함에도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그들과 교제했다는 것만 문제 삼았다. 유대인들이 이방인과 식사교제마저 금한 이유는 이방인들은 할례를 받지 않은 즉, 아브라함의 구원언약 안에 들지 않은 죄인으로 부정한 사람이라고 간주했기 때문이다. 선민의식에 가득 찬 유대인 신자들은 예수가 부활주 구세주인 것은 믿었으나 아직은 자기 민족만의 메시아로 여겼다는 뜻이다.

 

베드로는 율법에 부정하다고 규정한 것을 다 깨끗케 했으니 더 이상 속되게 여기지 말라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고 또 성령이 “아무 의심 말고 함께 가라”는 지시에 따랐을 뿐이며 그 전에 고넬료도 동일한 맥락의 계시를 이미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지 않고 실제 일어난 사실을 있는 그대로만 전했다. 고넬료의 요청대로 복음을 전하자말자 성령이 우리에게 처음 임하신 모습대로 그들에게도 임했다고 덧붙였다. 오순절 다락방에서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고 불의 혀 같이 갈라지는 것이 보이고 각기 다른 방언을 말한 것 같이 성령이 분명히 임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이런 외적 현상만이 성령의 임재이거나, 성령이 임재하면 반드시 그런 현상이 일어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외적 현상은 성령의 임재하심을 증명하는 표시 중의 하나다. 신약성경이 저작되기 전에는 성령이 임재하면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또 성령이 임하는 목적이 무엇인지조차 아직은 분별할 재간이 없다. 따라서 성령이 임했다는 사실 하나라도 분명히 보여 알게 할 필요가 있었다. 이어지는 베드로의 증언을 보라. “내가 말을 시작할 때에” 성령이 임했다고 한다. 그와 고넬료 사이에 서로에 대한 적대감은 물론 작은 거리낌조차 없어지고 함께 순전한 마음으로 복음을 나누기 소원했기에 성령이 임했다. 그 임하는 모습이 오순절 다락방과 같았기에 이방인도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들이는 것이 그분의 뜻임을 부인할 수 없었다. 나아가 물이 아닌 성령 세례를 받을 것이라는 요한의 예언이 생각나서 그들이 예수를 믿어 구원 얻었고 그것을 확인시키는 표식으로 성령이 임한 것이라고 깨달을 수 있었다.

 

결국 성령의 권능이 임하는 목적은 크게 둘이라는 것이다. 첫째 유대인을 비롯해 인종 불문하고 죄에 찌든 영혼으로 십자가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그가 예수 믿어 구원의 선물을 얻었다는 증표로 성령의 외적 현상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구원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선물임을 알게 하도록 성령도 선물로 주신다. 비유하면 성령의 외적 현상은 그 선물의 포장지에 불과하고 선물 자체는 예수 십자가 복음이다. 그 선물을 받아들면 함께 선물 즉, 성령 받은 자들끼리의 진정한 화목이 생기고 그간 서로에게 장애가 되었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복음의 확장을 위해 협력하게 된다. 이런 성령 임재의 목적과 열매가 성경을 통해 충분히 가르쳐졌기에 지금은 성령의 외적 현상은 선교지 같은 곳을 제외하고는 드물어졌다. 요컨대 선물보다 포장지를 자랑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한 죄인의 진정한 회심과 교회의 화목과 복음의 확장이 없다면 아무리 교회에서 초자연적 현상이 벌어져도 성령과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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